마음까지 치료 ‘사진 찍는 한의사’

입력 2015.01.19 (06:53) 수정 2015.01.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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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의 어르신들은 교통이 불편하고 거동하기가 힘들어 병원 진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요.

외진 마을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사진을 찍어드리는 공중보건 한의사가 있어 훈훈한 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집니다.

<녹취> "웃어보셔요. 웃으셔야 돼요." "웃을 줄 아나. 웃을 일이 있어야지."

평생 사진 찍어본 적이 별로 없어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하기만 합니다.

서툴게 카메라를 다루는 사진사는 할머니를 진료하러 온 공중보건 한의사 신병희 씨, 사람의 온기가 식은 방 안에 자식과 손자들 사진만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신병희(공중보건의) : "할머니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생각해보니까 할머니랑 찍은 사진이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아주 아기 때 사진 빼고는."

처음엔 내키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신 씨의 따뜻한 배려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차금순(충북 영동군) : "선생님 가고 나면 아쉽고...또 기다려지고..."

<녹취> "(저번에) 저랑 같이 찍은 사진 있잖아요. 그거 나와서 드릴려고요. 잘 나왔죠?" "맘에 들어요."

'사진 찍는 한의사'로 알려진 신 씨는 이 마을 15가족의 손자로 사진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신병희(공중보건의) : "여기서 진료를 봐 드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제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겠느냐고 생각해서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20대 시골 의사의 사진 한 장이 어르신들의 불편한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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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까지 치료 ‘사진 찍는 한의사’
    • 입력 2015-01-19 06:54:40
    • 수정2015-01-19 07:41:1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농촌의 어르신들은 교통이 불편하고 거동하기가 힘들어 병원 진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요.

외진 마을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사진을 찍어드리는 공중보건 한의사가 있어 훈훈한 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집니다.

<녹취> "웃어보셔요. 웃으셔야 돼요." "웃을 줄 아나. 웃을 일이 있어야지."

평생 사진 찍어본 적이 별로 없어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하기만 합니다.

서툴게 카메라를 다루는 사진사는 할머니를 진료하러 온 공중보건 한의사 신병희 씨, 사람의 온기가 식은 방 안에 자식과 손자들 사진만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신병희(공중보건의) : "할머니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생각해보니까 할머니랑 찍은 사진이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아주 아기 때 사진 빼고는."

처음엔 내키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신 씨의 따뜻한 배려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차금순(충북 영동군) : "선생님 가고 나면 아쉽고...또 기다려지고..."

<녹취> "(저번에) 저랑 같이 찍은 사진 있잖아요. 그거 나와서 드릴려고요. 잘 나왔죠?" "맘에 들어요."

'사진 찍는 한의사'로 알려진 신 씨는 이 마을 15가족의 손자로 사진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신병희(공중보건의) : "여기서 진료를 봐 드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제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겠느냐고 생각해서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20대 시골 의사의 사진 한 장이 어르신들의 불편한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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