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총알보다 빠른 ‘초음속 자동차’

입력 2015.01.20 (08:53) 수정 2015.01.20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현재 지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속도가 얼마나 될까요?

영국 초음속 자동차 '블러드하운드 SSC'가 시속 1600킬로미터, 꿈의 속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영국에서 제작된 '스러스트(Thrust) SSC'.

이 자동차는 1997년, 처음으로 지상에서 음속을 넘어선 시속 1228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웬만한 여객기보다 빠른 속도의 이 '괴물' 차는 F-4 팬텀 전투기 엔진 2개를 탑재해 어마어마한 기록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도 곧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도전장을 내민 '초음속 로켓카'의 이름은 '블러드하운드 SSC'.

이 프로젝트 역시 영국에서 진행 중인데요.

18년 전 음속 돌파 기록을 세운 제작진이 다시 뭉쳐 8년째 진행해온 연구가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블러드하운드 SSC'는 길이 13.47미터, 최대 높이 3미터로, 사실 자동차라기보다는 날개 없는 전투기에 가깝습니다.

엔진 역시 그러한데요.

유럽 여러 국가가 공동 개발한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제트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이 엔진은 포뮬러원 경주용 자동차 180대의 추진력을 합친 것과 비슷한 추진력을 냅니다.

또 하이브리드 로켓과 포뮬러원 레이싱카에 장착되는 V8 엔진도 있습니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디자인은 연필 모양을 본떠 매끈한 유선형으로 만들었는데요.

올 9월 남아공 사막에서 시속 800마일 주행에 도전한 뒤, 내년에는 꿈의 시속인 '천 마일', 즉 시속 1609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성공할 경우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보다 빠른 자동차가 탄생하는 겁니다.

<인터뷰> 리처드 노블('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 매니저) : "누구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죠. 우리는 지상 최고 속도를 31퍼센트 정도 끌어올릴 것입니다. 변수가 많지만 최선을 다해 차를 만들어왔습니다."

사실, 이 연구팀이 실생활에서는 필요하지도 않고, 아무나 운전도 할 수도 없는 초음속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상징적 프로젝트로, 미래 세대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리처드 노블('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 매니저) : "과학자와 엔지니어 부족이 영국의 큰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2020년까지 83만 명의 졸업생이 있어야 합니다. 매년 최소 10만 명이 필요한데 고작 3만 명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차에 대한 연구와 디자인, 제작과 시험 등 관련된 모든 정보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면 공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5천여 영국 학교들이 참여해 이 프로젝트의 정보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프로젝트 기본 비용은 정부가 지원하지만, 일부는 기업과 시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주와 항공, 자동차 등 각 분야의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초음속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학생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영국의 과학 기술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모저모] 총알보다 빠른 ‘초음속 자동차’
    • 입력 2015-01-20 08:38:09
    • 수정2015-01-20 09:06:34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현재 지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속도가 얼마나 될까요?

영국 초음속 자동차 '블러드하운드 SSC'가 시속 1600킬로미터, 꿈의 속도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영국에서 제작된 '스러스트(Thrust) SSC'.

이 자동차는 1997년, 처음으로 지상에서 음속을 넘어선 시속 1228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웬만한 여객기보다 빠른 속도의 이 '괴물' 차는 F-4 팬텀 전투기 엔진 2개를 탑재해 어마어마한 기록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도 곧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도전장을 내민 '초음속 로켓카'의 이름은 '블러드하운드 SSC'.

이 프로젝트 역시 영국에서 진행 중인데요.

18년 전 음속 돌파 기록을 세운 제작진이 다시 뭉쳐 8년째 진행해온 연구가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블러드하운드 SSC'는 길이 13.47미터, 최대 높이 3미터로, 사실 자동차라기보다는 날개 없는 전투기에 가깝습니다.

엔진 역시 그러한데요.

유럽 여러 국가가 공동 개발한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제트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이 엔진은 포뮬러원 경주용 자동차 180대의 추진력을 합친 것과 비슷한 추진력을 냅니다.

또 하이브리드 로켓과 포뮬러원 레이싱카에 장착되는 V8 엔진도 있습니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디자인은 연필 모양을 본떠 매끈한 유선형으로 만들었는데요.

올 9월 남아공 사막에서 시속 800마일 주행에 도전한 뒤, 내년에는 꿈의 시속인 '천 마일', 즉 시속 1609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성공할 경우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보다 빠른 자동차가 탄생하는 겁니다.

<인터뷰> 리처드 노블('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 매니저) : "누구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죠. 우리는 지상 최고 속도를 31퍼센트 정도 끌어올릴 것입니다. 변수가 많지만 최선을 다해 차를 만들어왔습니다."

사실, 이 연구팀이 실생활에서는 필요하지도 않고, 아무나 운전도 할 수도 없는 초음속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상징적 프로젝트로, 미래 세대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리처드 노블('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 매니저) : "과학자와 엔지니어 부족이 영국의 큰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2020년까지 83만 명의 졸업생이 있어야 합니다. 매년 최소 10만 명이 필요한데 고작 3만 명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차에 대한 연구와 디자인, 제작과 시험 등 관련된 모든 정보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면 공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5천여 영국 학교들이 참여해 이 프로젝트의 정보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프로젝트 기본 비용은 정부가 지원하지만, 일부는 기업과 시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주와 항공, 자동차 등 각 분야의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초음속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학생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영국의 과학 기술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