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드론, 생활속으로 파고든다

입력 2015.01.20 (18:09) 수정 2015.01.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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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하늘에 떠다니는 작은 로봇. "드론"이라고 불리는 소형무인항공기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속으로 파고 들고 있습니다.

기술발달과 신소재 덕분인데요.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도 이른바 신개념 드론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드론의 빛이 강해지는 만큼 그림자도 짙어지는 데요.

조만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될 드론은 어떤 것이 있고 혜택이 누리는 만큼 어떤 문제도 안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황동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먼저 ‘드론’이라는 단어 자체는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정확한 뜻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네, ‘드론’이라는 단어는 꿀벌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하는데요.

무인기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는 모습에 빗대 드론이라고 별명이 붙었습니다.

현대화된 최초의 드론은 1973년에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무인 정찰기였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드론이 작동되는 원리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제가 직접 드론을 스튜디오에 가지고 왔는데요.

여기를 보시면 프로펠러, 날개가 달려있죠?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날개가 같은 방향으로 돌고, 다른 날개는 반대쪽으로 돕니다.

이를 통해서 지면을 향해 바람을 불면 동체가 뜨게 되고 날개로 방향을 조정하게 되죠.

<질문>
그런데 최근 일부 기업들이 드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상업용 드론 개발과 보급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주로 택배에 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마존은 사람이 아닌 드론으로 30분 내 거리에 있는 곳에 물건을 배달한다는 구상입니다.

택배기사 역할을 할 무인기의 조종사와 엔지니어를 모집한다는 이색 광고까지 내논 상태입니다.

자격은 5년 이상의 드론 비행경력과 실제비행기 운전 경력, 드론 관련 정부 법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구글도 2013년 10월,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프로젝트 윙’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무인기가 최대 10㎏의 화물을 직접 배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녹취> 아스트로 텔러(구글X연구소장) : "프로젝트 윙은 전세계적으로 택배의 공간한계를 뛰어넘는 대변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밖에도 독일의 국제운송서비스 데하엘도 이미 ‘파슬콥터’라는 드론을 이용해 의약품 배달에 나서고 있고, 도미노 피자도 실험단계의‘도미콥터’를 공개했습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이색적인 곳에서 활약하는 드론도 있다고요?

<답변>
예, 패션쇼 현장에도, 동물들을 구조하는 현장에도 드론이 등장했는데요.

우선, 패션쇼 현장에 나타난 드론부터 함께 보시죠.

이탈리아의 한 명품 브랜드 패션쇼 현장입니다.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을 촬영하고 무대 뒤에서 준비에 분주한 스탭들을 촬영하는 건 바로 이 드론인데요.

모델뿐 아니라 관객들까지 색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녹취> 피에트로 베카리(패션업체 CEO) : "우리 회사는 혁신을 선도하는 역사가 있습니다. 드론은 전통과 함께 강력한 혁신추진체가 될 겁니다."

그런가하면 야생동물의 보호와 탐지, 그리고 구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는 탈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무인기를 동원하고 있는데요.

부유층 밀집지역에 무인기를 띄워 무단으로 건축된 대저택의 소유주들에게 세금을 추징했습니다.

<녹취> 이반 부다시(아르헨티나 국세청 감독관) :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고 있다면 아무 염려없이 살아도 됩니다. 우리는 탈세한 사람들을 잡으려고 드론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분야에서도 드론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군요.

그런데, 법적 제도적인 기준이나 안전장치는 마련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답변>
네, 대부분 취미와 레저용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데, 상업적 허용에는 엄격합니다.

주거밀집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운행하는 높이도 제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용 기준이나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항공청은 지난해 6월부터 일부 기업에 대해 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했습니다.

석유 탐사와 TV·영화 제작 등에 한해서인데요.

올 9월까지 상업 무인기 운용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프랑스는 주거 지역에서의 상업용 무인기 비행을 금지하고 있고, 영국은 현재 자료수집이나 감시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드론의 경우,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문>
드론이 좋은 목적에 쓰이고 그 결과 우리의 삶도 한층 더 편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겠습니다.

그러나, 보고 듣고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로봇이 내 주변을 항상 멤돌고 있다면 그리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네요.

이런 문제는 논의되고 있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크게 보면, 안전 문제와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인데요.

안전문제는 커다란 쇠덩이가 불시에 우리들의 머리위에 떨어질 수 있고, 또, 운항중인 비행기와 부딪혀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이고요.

프라이버시 문제는 원치않는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년동안 뉴저지와 하와이, 캔사스 지역 등에서 드론과 비행기가 충돌할 뻔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구요.

지난해 5월엔 드론 엑스포가 열리던 샌프란시스코 상공을 지나던 여객기와 드론이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녹취> 항공 관제 담당자 : "드론과 여객기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사람들이 부딪힐 거라고 확신했을 정도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영국 히스로 공항에선 승객 180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여객기가 2백 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드론과 부딪힐 뻔했습니다.

<녹취> 짐 맥오슬란(영국 조종사협회) : "반대쪽에서 오는 물체가 빠른 속도로 엔진에 빨려 들어가거나 유리에 부딪힐 경우 비행기를 제대로 조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높은데요.

해변의 모래사장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의 아래로 나체로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드론의 출현에 사람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놀라는데요.

한 남성은 드론을 향해 신발을 집어 던집니다.

미국의 한 여성은 이웃 남성이 드론을 이용해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해보이는군요.

황동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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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드론, 생활속으로 파고든다
    • 입력 2015-01-20 18:19:34
    • 수정2015-01-20 20:34:43
    글로벌24
<앵커 멘트>

오늘은 하늘에 떠다니는 작은 로봇. "드론"이라고 불리는 소형무인항공기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속으로 파고 들고 있습니다.

기술발달과 신소재 덕분인데요.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도 이른바 신개념 드론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드론의 빛이 강해지는 만큼 그림자도 짙어지는 데요.

조만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될 드론은 어떤 것이 있고 혜택이 누리는 만큼 어떤 문제도 안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황동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먼저 ‘드론’이라는 단어 자체는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정확한 뜻도 궁금하거든요?

<답변>
네, ‘드론’이라는 단어는 꿀벌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하는데요.

무인기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는 모습에 빗대 드론이라고 별명이 붙었습니다.

현대화된 최초의 드론은 1973년에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무인 정찰기였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드론이 작동되는 원리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제가 직접 드론을 스튜디오에 가지고 왔는데요.

여기를 보시면 프로펠러, 날개가 달려있죠?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있는 날개가 같은 방향으로 돌고, 다른 날개는 반대쪽으로 돕니다.

이를 통해서 지면을 향해 바람을 불면 동체가 뜨게 되고 날개로 방향을 조정하게 되죠.

<질문>
그런데 최근 일부 기업들이 드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상업용 드론 개발과 보급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주로 택배에 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마존은 사람이 아닌 드론으로 30분 내 거리에 있는 곳에 물건을 배달한다는 구상입니다.

택배기사 역할을 할 무인기의 조종사와 엔지니어를 모집한다는 이색 광고까지 내논 상태입니다.

자격은 5년 이상의 드론 비행경력과 실제비행기 운전 경력, 드론 관련 정부 법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구글도 2013년 10월,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프로젝트 윙’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무인기가 최대 10㎏의 화물을 직접 배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녹취> 아스트로 텔러(구글X연구소장) : "프로젝트 윙은 전세계적으로 택배의 공간한계를 뛰어넘는 대변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밖에도 독일의 국제운송서비스 데하엘도 이미 ‘파슬콥터’라는 드론을 이용해 의약품 배달에 나서고 있고, 도미노 피자도 실험단계의‘도미콥터’를 공개했습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이색적인 곳에서 활약하는 드론도 있다고요?

<답변>
예, 패션쇼 현장에도, 동물들을 구조하는 현장에도 드론이 등장했는데요.

우선, 패션쇼 현장에 나타난 드론부터 함께 보시죠.

이탈리아의 한 명품 브랜드 패션쇼 현장입니다.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을 촬영하고 무대 뒤에서 준비에 분주한 스탭들을 촬영하는 건 바로 이 드론인데요.

모델뿐 아니라 관객들까지 색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녹취> 피에트로 베카리(패션업체 CEO) : "우리 회사는 혁신을 선도하는 역사가 있습니다. 드론은 전통과 함께 강력한 혁신추진체가 될 겁니다."

그런가하면 야생동물의 보호와 탐지, 그리고 구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는 탈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무인기를 동원하고 있는데요.

부유층 밀집지역에 무인기를 띄워 무단으로 건축된 대저택의 소유주들에게 세금을 추징했습니다.

<녹취> 이반 부다시(아르헨티나 국세청 감독관) :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고 있다면 아무 염려없이 살아도 됩니다. 우리는 탈세한 사람들을 잡으려고 드론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분야에서도 드론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군요.

그런데, 법적 제도적인 기준이나 안전장치는 마련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답변>
네, 대부분 취미와 레저용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데, 상업적 허용에는 엄격합니다.

주거밀집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운행하는 높이도 제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용 기준이나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항공청은 지난해 6월부터 일부 기업에 대해 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허용했습니다.

석유 탐사와 TV·영화 제작 등에 한해서인데요.

올 9월까지 상업 무인기 운용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프랑스는 주거 지역에서의 상업용 무인기 비행을 금지하고 있고, 영국은 현재 자료수집이나 감시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드론의 경우,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문>
드론이 좋은 목적에 쓰이고 그 결과 우리의 삶도 한층 더 편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겠습니다.

그러나, 보고 듣고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로봇이 내 주변을 항상 멤돌고 있다면 그리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네요.

이런 문제는 논의되고 있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크게 보면, 안전 문제와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인데요.

안전문제는 커다란 쇠덩이가 불시에 우리들의 머리위에 떨어질 수 있고, 또, 운항중인 비행기와 부딪혀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는 점이고요.

프라이버시 문제는 원치않는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년동안 뉴저지와 하와이, 캔사스 지역 등에서 드론과 비행기가 충돌할 뻔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구요.

지난해 5월엔 드론 엑스포가 열리던 샌프란시스코 상공을 지나던 여객기와 드론이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녹취> 항공 관제 담당자 : "드론과 여객기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사람들이 부딪힐 거라고 확신했을 정도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영국 히스로 공항에선 승객 180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여객기가 2백 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드론과 부딪힐 뻔했습니다.

<녹취> 짐 맥오슬란(영국 조종사협회) : "반대쪽에서 오는 물체가 빠른 속도로 엔진에 빨려 들어가거나 유리에 부딪힐 경우 비행기를 제대로 조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높은데요.

해변의 모래사장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의 아래로 나체로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드론의 출현에 사람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놀라는데요.

한 남성은 드론을 향해 신발을 집어 던집니다.

미국의 한 여성은 이웃 남성이 드론을 이용해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해보이는군요.

황동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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