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소비자 피해 증가…해지 분쟁이 최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900만 명에 달한다는데요.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소비자 피해 접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쟁의 절반 가까이가 서비스 해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50대 주부는 통장 정리를 하다가 매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빠져나간 걸 발견했습니다.

계약을 해지하고 업체측에서 공유기까지 수거해갔지만 14개월치 요금 3십여만원이 자동이체된겁니다.

<인터뷰> 박막심(서울 도봉구) : "증거만 대면 자기네들이 환불해주겠다는거예요./엄마 공유기가 없는데 이게 어떻게 되느냐고요~ 딸이 얘기를. 그 때서야 (수거해 간 게)생각이 난거예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피해는 205 건.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났습니다.

해지신청 뒤에도 계속 요금이 부과되는 해지 접수와 처리 관련 분쟁이 29%, 약정기간 내에 해지하면서 발생한 위약금 분쟁이 17%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서비스 해지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사업자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과 전화, TV 등 결합상품이 등장하면서 계약내용이 복잡해진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황성근(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 "약정 기한이라든지 위약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계약서에 그게 명시돼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신 다음에 계약서 사본을 보관하시는 게 중요하구요."

또 해지를 신청한 뒤에는 제대로 처리가 됐는지 한 번 더 확인해 줄 것을 소비자원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