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 공포’ 부상 토종 여우 눈에 비친 세상은?

입력 2015.01.20 (21:40) 수정 2015.01.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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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 위기종 동물의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된 토종 여우들이 밀렵에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18마리 중 12마리가 죽거나 심하게 다쳤는데요,이동환 기자가 밀렵의 공포를 부상당한 여우의 심정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이동식 우리를 벗어나 저는 친구 9명과 함께 자연의 품에 안겼습니다.

훈련장에서 태어나 야생 적응훈련을 받은뒤 1년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의 즐거움은 석 달도 가지 못했습니다.

먹이를 구하다 밀렵꾼들이 쳐 놓은 덫에 걸려든 겁니다.

저와 친구는 다리가 부러진 채 훈련장에 실려왔습니다.

<인터뷰> 정동혁 센터장 : "다리 뼈가 골절되고 근육 조직 이라 든지 주변 조직들이 상당히 오염되고.."

야생에서 카메라를 만났다면 본능적으로 으러렁 거렸을테지만 지금은 몸을 가눌 힘 조차 없습니다.

우리안에 머물다가 가끔 훈련장에서 재활치료를 받지만 다리 하나가 없어 걷는 것 조차 고통스럽습니다.

훈련장으로 실려오고 나서 며칠 뒤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함께 숲에서 살았던 친구 2명이 독극물을 먹었다는 겁니다.

2012년 이후 숲에 방사된 친구 18명 중 12명이 인간들의 탐욕에 희생당했습니다.

<인터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 "대부분이 국립공원 바깥에서 죽는경우라..."

오늘 사람들이 숲속 여기저기 깔린 밀렵 도구를 대대적으로 제거했습니다.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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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렵 공포’ 부상 토종 여우 눈에 비친 세상은?
    • 입력 2015-01-20 21:42:02
    • 수정2015-01-20 2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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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 위기종 동물의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된 토종 여우들이 밀렵에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18마리 중 12마리가 죽거나 심하게 다쳤는데요,이동환 기자가 밀렵의 공포를 부상당한 여우의 심정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이동식 우리를 벗어나 저는 친구 9명과 함께 자연의 품에 안겼습니다.

훈련장에서 태어나 야생 적응훈련을 받은뒤 1년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의 즐거움은 석 달도 가지 못했습니다.

먹이를 구하다 밀렵꾼들이 쳐 놓은 덫에 걸려든 겁니다.

저와 친구는 다리가 부러진 채 훈련장에 실려왔습니다.

<인터뷰> 정동혁 센터장 : "다리 뼈가 골절되고 근육 조직 이라 든지 주변 조직들이 상당히 오염되고.."

야생에서 카메라를 만났다면 본능적으로 으러렁 거렸을테지만 지금은 몸을 가눌 힘 조차 없습니다.

우리안에 머물다가 가끔 훈련장에서 재활치료를 받지만 다리 하나가 없어 걷는 것 조차 고통스럽습니다.

훈련장으로 실려오고 나서 며칠 뒤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함께 숲에서 살았던 친구 2명이 독극물을 먹었다는 겁니다.

2012년 이후 숲에 방사된 친구 18명 중 12명이 인간들의 탐욕에 희생당했습니다.

<인터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 "대부분이 국립공원 바깥에서 죽는경우라..."

오늘 사람들이 숲속 여기저기 깔린 밀렵 도구를 대대적으로 제거했습니다.

다시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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