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신생아 집단 감염…산후조리원 관리 ‘구멍’

입력 2015.01.23 (21:33) 수정 2015.01.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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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들이 이 바이러스와 폐렴 등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이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데다 보건당국조차 감염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20일도 안 된 신생아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으로 옮긴 지 나흘만에 기침 등 감기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RS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아기엄마(음성변조) : "(산후조리원에서)나올 때에도 괜찮다 아기 다 정상이니까 집에가서 잘 키우면된다 했는데 기침하고 힘들어하고 잠을 못자는데.."

이달 중순, 이 아기와 안양의 모 산후조리원에 같이 머물렀던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비슷한 증세를 보였습니다.

확인된 경우만 10명입니다.

광명에 있는 조리원에서도 지난주 5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심한 감기 증상을 보여 이 가운데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조리원 모두 각각 두 명, 세 명에 대해서만 보건당국에 보고했습니다.

관련법에 입소중인 신생아가 입원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길 때만 보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격리 등을 이유로 강제 퇴소를 시키거나 자진 퇴소한 뒤에는 보고를 하지 않기 일쑤입니다.

산후조리원은 개별 배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산후조리원 관계자 : "다 퇴실을 시켰어요. 우리가 위약금 다 물어주고, 애기들 보내면서 차후에 병원비는 100% 다 지급하고 있고요."

보건당국은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보건소 관계자 : "(현장)조사를 했고 앞으로 심각해지는 건 어떻게 대비할건지 물어보니 퇴실을 하고 소독을 해야되겠다 이렇게 듣고 알겠다 그러고 왔고요."

산후조리원을 거쳐가는 신생아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관리 체계는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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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신생아 집단 감염…산후조리원 관리 ‘구멍’
    • 입력 2015-01-23 21:39:00
    • 수정2015-01-23 22:17:3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최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들이 이 바이러스와 폐렴 등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이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데다 보건당국조차 감염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20일도 안 된 신생아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으로 옮긴 지 나흘만에 기침 등 감기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RS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아기엄마(음성변조) : "(산후조리원에서)나올 때에도 괜찮다 아기 다 정상이니까 집에가서 잘 키우면된다 했는데 기침하고 힘들어하고 잠을 못자는데.."

이달 중순, 이 아기와 안양의 모 산후조리원에 같이 머물렀던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비슷한 증세를 보였습니다.

확인된 경우만 10명입니다.

광명에 있는 조리원에서도 지난주 5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심한 감기 증상을 보여 이 가운데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조리원 모두 각각 두 명, 세 명에 대해서만 보건당국에 보고했습니다.

관련법에 입소중인 신생아가 입원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길 때만 보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격리 등을 이유로 강제 퇴소를 시키거나 자진 퇴소한 뒤에는 보고를 하지 않기 일쑤입니다.

산후조리원은 개별 배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산후조리원 관계자 : "다 퇴실을 시켰어요. 우리가 위약금 다 물어주고, 애기들 보내면서 차후에 병원비는 100% 다 지급하고 있고요."

보건당국은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보건소 관계자 : "(현장)조사를 했고 앞으로 심각해지는 건 어떻게 대비할건지 물어보니 퇴실을 하고 소독을 해야되겠다 이렇게 듣고 알겠다 그러고 왔고요."

산후조리원을 거쳐가는 신생아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관리 체계는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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