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과 테러리스트 맞교환 요구

입력 2015.01.26 (12:09) 수정 2015.01.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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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8월 사업차 시리아에 들어갔다 억류된 유카와 씹니다.

살해된 게 맞다면 유카와 씨는 IS에 희생된 7번째 인질이며 아시아인으로 처음입니다.

이제 남은 인질은 유카와 씨의 석방을 도우러 시리아의 IS 점령지로 들어간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씨인데요,

IS가 새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더이상 돈은 필요없다, 고토 씨를 풀어줄테니 요르단에서 수감 중인 여성 테러리스트, 알리샤위를 석방해 달라는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서 일본 열도는 큰 충격과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먼저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질로 붙잡은 일본인 2명 가운데 유카와 씨를 살해했다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IS는 자체 운영하는 아랍어 라디오 방송을 통해 '경고한대로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유카와 씨 부모는 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녹취> 쇼이치(유카와 씨 아버지) :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충격으로 멍해졌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남은 고토 씨가 석방되려면 요르단에 수감중인 대원 '사지다'를 석방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내놓았습니다.

'사지다'는 지난 2005년 요르단 폭탄 테러사건을 일으켜 50여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입니다.

몸값 대신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르단 현지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녹취> 요르단 암만 시민 : "일본 사람들을 위해서 요르단에 테러를 저지른 사람을 석방해서는 안 됩니다."

아베 총리가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통화하며 인질 석방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요시무라(국제 테러 전문가) : "국내 정세도 있기 떼문에 요르단 정부가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미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 수감 중인 대원의 맞교환을 제시하면서 일본 정부는 요르단 정부의 대응도 지켜봐야 될 처지가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앵커 멘트>

IS는 여론전에 상당히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요구 조건을 바꾼데는 그만한 노림수가 있을텐데요,

먼저, 몸값이 아닌 인질 교환이라는 카드로 '이 정도면 들어줄만한 요구'라는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일본 내 여론의 분노가 자신들에게서 일본 정부를 향하도록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죠.

실제로 몸값과는 달리 테러범 석방 요구는 미국도 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일본과 서방국가 간 분열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요르단에서 수감 중인 테러범 알리샤위 석방은 요르단 정부로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요르단 정부가 이미 IS에 붙잡혀 있는 자국 조종사와 테러범 알 리샤위의 교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 정부가 자국 조종사를 놔두고 일본인을 위해 알리샤위를 풀어준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질 석방과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명쾌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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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일본인 인질과 테러리스트 맞교환 요구
    • 입력 2015-01-26 12:10:30
    • 수정2015-01-26 12:54:34
    뉴스 12
<앵커 멘트>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8월 사업차 시리아에 들어갔다 억류된 유카와 씹니다.

살해된 게 맞다면 유카와 씨는 IS에 희생된 7번째 인질이며 아시아인으로 처음입니다.

이제 남은 인질은 유카와 씨의 석방을 도우러 시리아의 IS 점령지로 들어간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씨인데요,

IS가 새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더이상 돈은 필요없다, 고토 씨를 풀어줄테니 요르단에서 수감 중인 여성 테러리스트, 알리샤위를 석방해 달라는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서 일본 열도는 큰 충격과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먼저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질로 붙잡은 일본인 2명 가운데 유카와 씨를 살해했다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IS는 자체 운영하는 아랍어 라디오 방송을 통해 '경고한대로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유카와 씨 부모는 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녹취> 쇼이치(유카와 씨 아버지) :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충격으로 멍해졌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남은 고토 씨가 석방되려면 요르단에 수감중인 대원 '사지다'를 석방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내놓았습니다.

'사지다'는 지난 2005년 요르단 폭탄 테러사건을 일으켜 50여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입니다.

몸값 대신 인질과 포로를 교환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르단 현지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녹취> 요르단 암만 시민 : "일본 사람들을 위해서 요르단에 테러를 저지른 사람을 석방해서는 안 됩니다."

아베 총리가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통화하며 인질 석방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요시무라(국제 테러 전문가) : "국내 정세도 있기 떼문에 요르단 정부가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미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 수감 중인 대원의 맞교환을 제시하면서 일본 정부는 요르단 정부의 대응도 지켜봐야 될 처지가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앵커 멘트>

IS는 여론전에 상당히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요구 조건을 바꾼데는 그만한 노림수가 있을텐데요,

먼저, 몸값이 아닌 인질 교환이라는 카드로 '이 정도면 들어줄만한 요구'라는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일본 내 여론의 분노가 자신들에게서 일본 정부를 향하도록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죠.

실제로 몸값과는 달리 테러범 석방 요구는 미국도 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일본과 서방국가 간 분열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요르단에서 수감 중인 테러범 알리샤위 석방은 요르단 정부로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요르단 정부가 이미 IS에 붙잡혀 있는 자국 조종사와 테러범 알 리샤위의 교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 정부가 자국 조종사를 놔두고 일본인을 위해 알리샤위를 풀어준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질 석방과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명쾌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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