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IS 인질 살해 영상 공개…IS와의 전쟁-입체분석

입력 2015.02.02 (18:02) 수정 2015.02.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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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을 결국 살해하자 일본 열도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IS를 규탄하는 국제여론이 확산되면서 한편으로는 공포가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IS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IS 세력 축출을 위한 응징작전과 국제공조가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그리고 IS 세력은 위축되는지 커지는지.... 알아봅니다.

오늘 글로벌 현장에서는 도쿄 그리고 두바이 두 곳의 특파원 동시 연결해 각국의 상황과 대응 상태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먼저 일본으로 갑니다.

이재호 특파원!

<질문>
도쿄 일본전역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애도 분위기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토 씨가 지난달 30일, 그러니까 지난주 금요일날 이미 살해됐다는 얘기가 나왔지요! 이건 또 무슨 얘깁니까.

<답변>
도쿄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가 지난달 30일, 그러니까 지난주 금요일날 낮 IS 본거지로 알려진 시리아 북부의 라카 지역에서 살해됐다는 말이 현지에서 나돈다고 일본의 교도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동영상이 공개된 지난 1일 새벽보다 이틀 빠른 시점입니다.

또 요르단 조종사도 지난 30일 함께 살해됐으나 요르단 감옥에 수감중인 여성 테러리스트가 사형당할 것을 우려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어제와 오늘 이곳 일본에서는 피살된 인질들을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주요일간지에서는 중동 평화를 위해 일생은 바친 고토 씨의 인생기를 싣고 있고 시민조문객들은 총리 공관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 조문객의 말입니다.

<녹취> 히로시 사토지마(도쿄 시민) : "마음이 아픕니다. 인질이 살아 돌아오길 바랐지만 피살되다니...슬픕니다. 애도를 표합니다."

<질문>
두바이 그럼 이번엔 중동 분위기도 살펴 볼까요.

복창현 특파원! 요르단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두바이 네.요르단 정부는 포로로 잡혀 있는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IS가 풀어달라고 요구한 사형수와 포로로 잡힌 조종사를 맞교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요르단 사람들은 왕정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종사가 포로로 잡혔을 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IS가 일본인 인질을 잡고 사형수와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서야 정부가 협상에 나선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는 것입니다.

<질문>
사실 최근 IS 세력은 주요 거점 전투에서 잇따라 패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장악했던 시리아 북부 거점도시 코바니에서 쿠르드 민병대에게 다시 쫓겨났는 소식이 지난주 들어오기도 했는데요.

IS의 세력 약화소식이 일본인 인질 사건에 묻힌 것 아닙니까?

<답변>
그걸 노렸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is는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코바니를 빼앗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그야말로 총공세를 폈습니다.

코바니는 지난해 IS가 칼리프가 통치하는 21세기 이슬람국가의 수도, 락까와 시리아 북부의 최대도시인 알레포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터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 외국인 무장요원을 데려오거나 외부 물자를 밀수하는 주요통로이기도 하죠.

바로 이 코바니에서 is는 지난 30일 쿠르드 민병대가 이끄는 연합군에 밀려 철수하면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개전 이후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한 첫 사례입니다.

기세를 몰아 또 연합군은 오일머니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이라크 최대 유전지대 키르쿠크와 신자르산도 is로부터 탈환했는데요.

IS가 이렇게 주요 거점을 잃으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일본인 인질극으로 가려진 셈입니다.

<질문>
IS세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니, 희망적입니다만, 그렇다면 반년을 넘기고 있는 IS와의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할 수도 있을까요?

<답변>
그렇게 전망하기엔 아직 무리입니다.

영토 전쟁에서는 분명히 승리하고 있지만, 테러와의 싸움에서는 미국과 서방, 온건 아랍국가들이 심리적으로 보나, 대응전략으로 보나, 밀리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국인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영국과 레바논, 프랑스 인질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인 인질이 살해되면서 세계가 IS공포로 떨고 있습니다.

전면전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열세를 만회해기 위해 인질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봐야지요.

즉, 참혹한 살해 동영상을 통해 공포를 퍼트리겠다는 IS전략이 어느 정도 먹힌다고 봐야겠죠.

현재 is는 이런 '인질 공포'를 활용하거나 다른 지역에 지하 조직을 건설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불과 반년새 이집트와 리비아, 알제리를 비롯한 북부 아프리카에 광범위한 IS 지부가 생겼구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들과도 연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쯤에서 다시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이재호 특파원! 일본 정부의 대응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앞으로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방침?

<답변>
그렇습니다.

일본은 자위대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NGO 관계자들이 이번 인질극과 비슷한 위협을 받을 경우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올봄 정기국회부터 관련법 개정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IS가 일본인 추가 테러 가능성도 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아베 정부가 자국민 구출을 위해 자위대를 파견해 무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비군사 분야의 지원도 IS의 적대 대상이 된다는 점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에너지를 원유에 의존하는 만큼 중동 지역에서의 활동이 불가피한 일본 정부가 어려운 새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한편, 제1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국회에서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검증하겠다며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주요 신문들도 사설을 통해 인질이 잡힌 지 몇달이 지나도록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를 나무라며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질문>
복창현 특파원, 이렇게 각국에서 테러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지상군 투입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동안 '투입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던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이 퇴임하면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고려할 만 하다'고 다소 전향적인 의견을 밝힌 겁니다.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병력 일부의 전진배치를 고려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비록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차례 선을 그었지만 헤이글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오바마 1기 국방장관 등 주무 장관과 참모들이 잇따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 행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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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IS 인질 살해 영상 공개…IS와의 전쟁-입체분석
    • 입력 2015-02-02 19:02:47
    • 수정2015-02-02 21:54:34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을 결국 살해하자 일본 열도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IS를 규탄하는 국제여론이 확산되면서 한편으로는 공포가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IS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IS 세력 축출을 위한 응징작전과 국제공조가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그리고 IS 세력은 위축되는지 커지는지.... 알아봅니다.

오늘 글로벌 현장에서는 도쿄 그리고 두바이 두 곳의 특파원 동시 연결해 각국의 상황과 대응 상태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먼저 일본으로 갑니다.

이재호 특파원!

<질문>
도쿄 일본전역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애도 분위기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토 씨가 지난달 30일, 그러니까 지난주 금요일날 이미 살해됐다는 얘기가 나왔지요! 이건 또 무슨 얘깁니까.

<답변>
도쿄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가 지난달 30일, 그러니까 지난주 금요일날 낮 IS 본거지로 알려진 시리아 북부의 라카 지역에서 살해됐다는 말이 현지에서 나돈다고 일본의 교도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동영상이 공개된 지난 1일 새벽보다 이틀 빠른 시점입니다.

또 요르단 조종사도 지난 30일 함께 살해됐으나 요르단 감옥에 수감중인 여성 테러리스트가 사형당할 것을 우려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어제와 오늘 이곳 일본에서는 피살된 인질들을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주요일간지에서는 중동 평화를 위해 일생은 바친 고토 씨의 인생기를 싣고 있고 시민조문객들은 총리 공관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 조문객의 말입니다.

<녹취> 히로시 사토지마(도쿄 시민) : "마음이 아픕니다. 인질이 살아 돌아오길 바랐지만 피살되다니...슬픕니다. 애도를 표합니다."

<질문>
두바이 그럼 이번엔 중동 분위기도 살펴 볼까요.

복창현 특파원! 요르단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두바이 네.요르단 정부는 포로로 잡혀 있는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IS가 풀어달라고 요구한 사형수와 포로로 잡힌 조종사를 맞교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요르단 사람들은 왕정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종사가 포로로 잡혔을 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IS가 일본인 인질을 잡고 사형수와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서야 정부가 협상에 나선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는 것입니다.

<질문>
사실 최근 IS 세력은 주요 거점 전투에서 잇따라 패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장악했던 시리아 북부 거점도시 코바니에서 쿠르드 민병대에게 다시 쫓겨났는 소식이 지난주 들어오기도 했는데요.

IS의 세력 약화소식이 일본인 인질 사건에 묻힌 것 아닙니까?

<답변>
그걸 노렸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is는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코바니를 빼앗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그야말로 총공세를 폈습니다.

코바니는 지난해 IS가 칼리프가 통치하는 21세기 이슬람국가의 수도, 락까와 시리아 북부의 최대도시인 알레포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터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 외국인 무장요원을 데려오거나 외부 물자를 밀수하는 주요통로이기도 하죠.

바로 이 코바니에서 is는 지난 30일 쿠르드 민병대가 이끄는 연합군에 밀려 철수하면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개전 이후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한 첫 사례입니다.

기세를 몰아 또 연합군은 오일머니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이라크 최대 유전지대 키르쿠크와 신자르산도 is로부터 탈환했는데요.

IS가 이렇게 주요 거점을 잃으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일본인 인질극으로 가려진 셈입니다.

<질문>
IS세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니, 희망적입니다만, 그렇다면 반년을 넘기고 있는 IS와의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할 수도 있을까요?

<답변>
그렇게 전망하기엔 아직 무리입니다.

영토 전쟁에서는 분명히 승리하고 있지만, 테러와의 싸움에서는 미국과 서방, 온건 아랍국가들이 심리적으로 보나, 대응전략으로 보나, 밀리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국인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영국과 레바논, 프랑스 인질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인 인질이 살해되면서 세계가 IS공포로 떨고 있습니다.

전면전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열세를 만회해기 위해 인질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봐야지요.

즉, 참혹한 살해 동영상을 통해 공포를 퍼트리겠다는 IS전략이 어느 정도 먹힌다고 봐야겠죠.

현재 is는 이런 '인질 공포'를 활용하거나 다른 지역에 지하 조직을 건설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불과 반년새 이집트와 리비아, 알제리를 비롯한 북부 아프리카에 광범위한 IS 지부가 생겼구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들과도 연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쯤에서 다시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이재호 특파원! 일본 정부의 대응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앞으로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방침?

<답변>
그렇습니다.

일본은 자위대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NGO 관계자들이 이번 인질극과 비슷한 위협을 받을 경우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올봄 정기국회부터 관련법 개정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IS가 일본인 추가 테러 가능성도 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아베 정부가 자국민 구출을 위해 자위대를 파견해 무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비군사 분야의 지원도 IS의 적대 대상이 된다는 점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에너지를 원유에 의존하는 만큼 중동 지역에서의 활동이 불가피한 일본 정부가 어려운 새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한편, 제1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국회에서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검증하겠다며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주요 신문들도 사설을 통해 인질이 잡힌 지 몇달이 지나도록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를 나무라며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질문>
복창현 특파원, 이렇게 각국에서 테러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지상군 투입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동안 '투입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던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이 퇴임하면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고려할 만 하다'고 다소 전향적인 의견을 밝힌 겁니다.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병력 일부의 전진배치를 고려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비록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차례 선을 그었지만 헤이글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오바마 1기 국방장관 등 주무 장관과 참모들이 잇따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 행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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