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피해 차량 250여 대…택시 전문털이 검거
입력 2015.02.11 (08:11)
수정 2015.02.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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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남성이 주차된 택시 안에서 현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동작이 아주 신속한데요.
이 남성이 최근 6개월여 동안 이렇게 턴 택시가 무려 25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국을 누비며, 택시기사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전문 절도 용의자.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던 용의자는 결국, 한가지 단서를 추적한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게 됐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
두꺼운 외투를 입은 남성이 나타나, 건물 안쪽에 주차돼 있는 택시로 다가갑니다.
잠시 택시 안을 살펴보며 서성이던 남성.
별안간 창문 틈 사이로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움직임에 힘없이 깨져버린 창문.
잠시 주위를 살피던 남성은 이내 택시 안으로 몸을 밀어 넣고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택시 안에 있는 현금입니다.
주머니에 돈을 챙겨 넣은 남성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첫 범행은 2014년 8월 24일 부산에서 첫 신고가 시작됐고요. 영업용 택시들이다 보니까 기사님들이 아침에 일하기 위해서 택시에 갔을때 창문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신고가 됐던 사안입니다.”
광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 모 씨 역시 피해자였습니다.
이 씨는 아흐레 전인 지난 2일 새벽.
길거리에 세워놨던 택시의 창문이 깨져있는 걸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장난으로 유리창 깨고 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옆에 열려있는 것 보고 (살펴보니) 택시돈 통도 가져가고 안에 있는 현금 몇만 원과 천 원짜리를 싹 가져갔더라고요.”
택시가 세워져 있던 모텔 앞 CCTV를 확인해 봤더니, 새벽 3시 무렵, 차량 주변을 서성이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부산에 나타났던 택시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했습니다.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유리값하고 해서 10만 원 잡고요. (총 피해액이) 한 17~18만 원 정도. 요즘 같으면 17만 원은 크죠. 17만 원 벌려면 평일 같은 경우에는 3, 4일 일해야 되고 금, 토, 일 같은 경우는 이틀 벌어야 되니까요.”
이 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광주에서만 하룻밤 사이 무려 10대의 택시가 털렸는데요.
피해 형태도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약속이 있어서 친구 집 앞에다 차를 세워 놨죠. (아침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네 차 털렸다고 유리창 한쪽이 깨진 것 같다고…….”
부산과 광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의 택시 운전기사들에게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
절도범은 택시 안에 놓여진 현금을 전문적으로 털어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창문을 깨는데 소요된 시간이 2분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2분 정도 깨고 문을 열면 경보기가 울릴 수도 있으니까 창문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 현금을 절취해 가는 수법입니다.”
하지만, 범인의 흔적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신속한 동작으로 차량을 털고 사라지는 데다, 현장에는 지문하나 남기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혼자 전국을 떠돌면서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잡을 만한 특정한 단서가 없어 매우 힘들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피해 신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범인의 정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
범행 현장에서 뾰족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립니다.
바로 편의점.
피해 현금의 상당 부분은 동전.
그렇다면 범인은 어딘가에서 동전을 지폐로 바꿨을 게 분명했습니다.
<녹취>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음료수 사고 동전을 바꿔달라고 왔었어요. 약간 많았어요.50원짜리하고 100원짜리로 좀 있었어요. 안경을 쓰고 있었고, 검은색 봉투를 가져오셨고요.”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실제, 편의점에는 수상한 남성을 기억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는데요.
<녹취> 편의점 주인(음성변조) : “500원짜리 이만큼이라고 하니까 최소 2~3만 원은 될 거 같아요. 500원짜리 한 뭉치를 가지고 왔대요. 이렇게 많이는 저희도 필요 없다고 그냥 가시라고 그랬더니 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편의점 CCTV에는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게다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도 확보된 상황.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피의자 검거를 하기 위해서 CCTV 추적을 하면서 피의자가 소변을 봤던 흙과 낙엽 등이나 담배꽁초까지 수거를 했고요.”
얼마 동안의 잠복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대구의 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전에 했던 범행 수법이 있어서 어느 정도 광주에서 범행을 했으니까 다른 도시로 가서 범행할 것이다, 생각하고 (수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38살 장모 씨.
장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택시를 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이 무려 253대.
절도 피해액만 2천5백만 원 상당에, 범행 과정에서 파손된 유리창 값이 3천8백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택시를 상대로 범행하면 최소한의 동전이라도 나오기 때문에 10대든 20대든 하다 보면 돈 액수가 상당해지므로 그걸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차량 안에 금품이나 고가의 장비를 놔두지 말 것을 권유했습니다.
한 남성이 주차된 택시 안에서 현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동작이 아주 신속한데요.
이 남성이 최근 6개월여 동안 이렇게 턴 택시가 무려 25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국을 누비며, 택시기사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전문 절도 용의자.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던 용의자는 결국, 한가지 단서를 추적한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게 됐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
두꺼운 외투를 입은 남성이 나타나, 건물 안쪽에 주차돼 있는 택시로 다가갑니다.
잠시 택시 안을 살펴보며 서성이던 남성.
별안간 창문 틈 사이로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움직임에 힘없이 깨져버린 창문.
잠시 주위를 살피던 남성은 이내 택시 안으로 몸을 밀어 넣고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택시 안에 있는 현금입니다.
주머니에 돈을 챙겨 넣은 남성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첫 범행은 2014년 8월 24일 부산에서 첫 신고가 시작됐고요. 영업용 택시들이다 보니까 기사님들이 아침에 일하기 위해서 택시에 갔을때 창문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신고가 됐던 사안입니다.”
광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 모 씨 역시 피해자였습니다.
이 씨는 아흐레 전인 지난 2일 새벽.
길거리에 세워놨던 택시의 창문이 깨져있는 걸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장난으로 유리창 깨고 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옆에 열려있는 것 보고 (살펴보니) 택시돈 통도 가져가고 안에 있는 현금 몇만 원과 천 원짜리를 싹 가져갔더라고요.”
택시가 세워져 있던 모텔 앞 CCTV를 확인해 봤더니, 새벽 3시 무렵, 차량 주변을 서성이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부산에 나타났던 택시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했습니다.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유리값하고 해서 10만 원 잡고요. (총 피해액이) 한 17~18만 원 정도. 요즘 같으면 17만 원은 크죠. 17만 원 벌려면 평일 같은 경우에는 3, 4일 일해야 되고 금, 토, 일 같은 경우는 이틀 벌어야 되니까요.”
이 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광주에서만 하룻밤 사이 무려 10대의 택시가 털렸는데요.
피해 형태도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약속이 있어서 친구 집 앞에다 차를 세워 놨죠. (아침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네 차 털렸다고 유리창 한쪽이 깨진 것 같다고…….”
부산과 광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의 택시 운전기사들에게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
절도범은 택시 안에 놓여진 현금을 전문적으로 털어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창문을 깨는데 소요된 시간이 2분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2분 정도 깨고 문을 열면 경보기가 울릴 수도 있으니까 창문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 현금을 절취해 가는 수법입니다.”
하지만, 범인의 흔적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신속한 동작으로 차량을 털고 사라지는 데다, 현장에는 지문하나 남기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혼자 전국을 떠돌면서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잡을 만한 특정한 단서가 없어 매우 힘들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피해 신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범인의 정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
범행 현장에서 뾰족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립니다.
바로 편의점.
피해 현금의 상당 부분은 동전.
그렇다면 범인은 어딘가에서 동전을 지폐로 바꿨을 게 분명했습니다.
<녹취>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음료수 사고 동전을 바꿔달라고 왔었어요. 약간 많았어요.50원짜리하고 100원짜리로 좀 있었어요. 안경을 쓰고 있었고, 검은색 봉투를 가져오셨고요.”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실제, 편의점에는 수상한 남성을 기억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는데요.
<녹취> 편의점 주인(음성변조) : “500원짜리 이만큼이라고 하니까 최소 2~3만 원은 될 거 같아요. 500원짜리 한 뭉치를 가지고 왔대요. 이렇게 많이는 저희도 필요 없다고 그냥 가시라고 그랬더니 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편의점 CCTV에는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게다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도 확보된 상황.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피의자 검거를 하기 위해서 CCTV 추적을 하면서 피의자가 소변을 봤던 흙과 낙엽 등이나 담배꽁초까지 수거를 했고요.”
얼마 동안의 잠복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대구의 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전에 했던 범행 수법이 있어서 어느 정도 광주에서 범행을 했으니까 다른 도시로 가서 범행할 것이다, 생각하고 (수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38살 장모 씨.
장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택시를 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이 무려 253대.
절도 피해액만 2천5백만 원 상당에, 범행 과정에서 파손된 유리창 값이 3천8백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택시를 상대로 범행하면 최소한의 동전이라도 나오기 때문에 10대든 20대든 하다 보면 돈 액수가 상당해지므로 그걸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차량 안에 금품이나 고가의 장비를 놔두지 말 것을 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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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2-11 08:13:07
- 수정2015-02-11 1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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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주차된 택시 안에서 현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동작이 아주 신속한데요.
이 남성이 최근 6개월여 동안 이렇게 턴 택시가 무려 25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국을 누비며, 택시기사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전문 절도 용의자.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던 용의자는 결국, 한가지 단서를 추적한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게 됐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
두꺼운 외투를 입은 남성이 나타나, 건물 안쪽에 주차돼 있는 택시로 다가갑니다.
잠시 택시 안을 살펴보며 서성이던 남성.
별안간 창문 틈 사이로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움직임에 힘없이 깨져버린 창문.
잠시 주위를 살피던 남성은 이내 택시 안으로 몸을 밀어 넣고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택시 안에 있는 현금입니다.
주머니에 돈을 챙겨 넣은 남성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첫 범행은 2014년 8월 24일 부산에서 첫 신고가 시작됐고요. 영업용 택시들이다 보니까 기사님들이 아침에 일하기 위해서 택시에 갔을때 창문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신고가 됐던 사안입니다.”
광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 모 씨 역시 피해자였습니다.
이 씨는 아흐레 전인 지난 2일 새벽.
길거리에 세워놨던 택시의 창문이 깨져있는 걸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장난으로 유리창 깨고 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옆에 열려있는 것 보고 (살펴보니) 택시돈 통도 가져가고 안에 있는 현금 몇만 원과 천 원짜리를 싹 가져갔더라고요.”
택시가 세워져 있던 모텔 앞 CCTV를 확인해 봤더니, 새벽 3시 무렵, 차량 주변을 서성이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부산에 나타났던 택시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했습니다.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유리값하고 해서 10만 원 잡고요. (총 피해액이) 한 17~18만 원 정도. 요즘 같으면 17만 원은 크죠. 17만 원 벌려면 평일 같은 경우에는 3, 4일 일해야 되고 금, 토, 일 같은 경우는 이틀 벌어야 되니까요.”
이 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광주에서만 하룻밤 사이 무려 10대의 택시가 털렸는데요.
피해 형태도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약속이 있어서 친구 집 앞에다 차를 세워 놨죠. (아침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네 차 털렸다고 유리창 한쪽이 깨진 것 같다고…….”
부산과 광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의 택시 운전기사들에게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
절도범은 택시 안에 놓여진 현금을 전문적으로 털어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창문을 깨는데 소요된 시간이 2분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2분 정도 깨고 문을 열면 경보기가 울릴 수도 있으니까 창문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 현금을 절취해 가는 수법입니다.”
하지만, 범인의 흔적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신속한 동작으로 차량을 털고 사라지는 데다, 현장에는 지문하나 남기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혼자 전국을 떠돌면서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잡을 만한 특정한 단서가 없어 매우 힘들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피해 신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범인의 정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
범행 현장에서 뾰족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립니다.
바로 편의점.
피해 현금의 상당 부분은 동전.
그렇다면 범인은 어딘가에서 동전을 지폐로 바꿨을 게 분명했습니다.
<녹취>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음료수 사고 동전을 바꿔달라고 왔었어요. 약간 많았어요.50원짜리하고 100원짜리로 좀 있었어요. 안경을 쓰고 있었고, 검은색 봉투를 가져오셨고요.”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실제, 편의점에는 수상한 남성을 기억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는데요.
<녹취> 편의점 주인(음성변조) : “500원짜리 이만큼이라고 하니까 최소 2~3만 원은 될 거 같아요. 500원짜리 한 뭉치를 가지고 왔대요. 이렇게 많이는 저희도 필요 없다고 그냥 가시라고 그랬더니 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편의점 CCTV에는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게다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도 확보된 상황.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피의자 검거를 하기 위해서 CCTV 추적을 하면서 피의자가 소변을 봤던 흙과 낙엽 등이나 담배꽁초까지 수거를 했고요.”
얼마 동안의 잠복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대구의 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전에 했던 범행 수법이 있어서 어느 정도 광주에서 범행을 했으니까 다른 도시로 가서 범행할 것이다, 생각하고 (수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38살 장모 씨.
장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택시를 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이 무려 253대.
절도 피해액만 2천5백만 원 상당에, 범행 과정에서 파손된 유리창 값이 3천8백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택시를 상대로 범행하면 최소한의 동전이라도 나오기 때문에 10대든 20대든 하다 보면 돈 액수가 상당해지므로 그걸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차량 안에 금품이나 고가의 장비를 놔두지 말 것을 권유했습니다.
한 남성이 주차된 택시 안에서 현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동작이 아주 신속한데요.
이 남성이 최근 6개월여 동안 이렇게 턴 택시가 무려 250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전국을 누비며, 택시기사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전문 절도 용의자.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던 용의자는 결국, 한가지 단서를 추적한 경찰에게 꼬리를 잡히게 됐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
두꺼운 외투를 입은 남성이 나타나, 건물 안쪽에 주차돼 있는 택시로 다가갑니다.
잠시 택시 안을 살펴보며 서성이던 남성.
별안간 창문 틈 사이로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움직임에 힘없이 깨져버린 창문.
잠시 주위를 살피던 남성은 이내 택시 안으로 몸을 밀어 넣고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택시 안에 있는 현금입니다.
주머니에 돈을 챙겨 넣은 남성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첫 범행은 2014년 8월 24일 부산에서 첫 신고가 시작됐고요. 영업용 택시들이다 보니까 기사님들이 아침에 일하기 위해서 택시에 갔을때 창문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신고가 됐던 사안입니다.”
광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이 모 씨 역시 피해자였습니다.
이 씨는 아흐레 전인 지난 2일 새벽.
길거리에 세워놨던 택시의 창문이 깨져있는 걸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장난으로 유리창 깨고 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옆에 열려있는 것 보고 (살펴보니) 택시돈 통도 가져가고 안에 있는 현금 몇만 원과 천 원짜리를 싹 가져갔더라고요.”
택시가 세워져 있던 모텔 앞 CCTV를 확인해 봤더니, 새벽 3시 무렵, 차량 주변을 서성이는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부산에 나타났던 택시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했습니다.
<녹취> 이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유리값하고 해서 10만 원 잡고요. (총 피해액이) 한 17~18만 원 정도. 요즘 같으면 17만 원은 크죠. 17만 원 벌려면 평일 같은 경우에는 3, 4일 일해야 되고 금, 토, 일 같은 경우는 이틀 벌어야 되니까요.”
이 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광주에서만 하룻밤 사이 무려 10대의 택시가 털렸는데요.
피해 형태도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약속이 있어서 친구 집 앞에다 차를 세워 놨죠. (아침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네 차 털렸다고 유리창 한쪽이 깨진 것 같다고…….”
부산과 광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의 택시 운전기사들에게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
절도범은 택시 안에 놓여진 현금을 전문적으로 털어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창문을 깨는데 소요된 시간이 2분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2분 정도 깨고 문을 열면 경보기가 울릴 수도 있으니까 창문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 현금을 절취해 가는 수법입니다.”
하지만, 범인의 흔적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신속한 동작으로 차량을 털고 사라지는 데다, 현장에는 지문하나 남기지 않았던 것.
게다가,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혼자 전국을 떠돌면서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잡을 만한 특정한 단서가 없어 매우 힘들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피해 신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범인의 정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
범행 현장에서 뾰족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립니다.
바로 편의점.
피해 현금의 상당 부분은 동전.
그렇다면 범인은 어딘가에서 동전을 지폐로 바꿨을 게 분명했습니다.
<녹취>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음료수 사고 동전을 바꿔달라고 왔었어요. 약간 많았어요.50원짜리하고 100원짜리로 좀 있었어요. 안경을 쓰고 있었고, 검은색 봉투를 가져오셨고요.”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실제, 편의점에는 수상한 남성을 기억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는데요.
<녹취> 편의점 주인(음성변조) : “500원짜리 이만큼이라고 하니까 최소 2~3만 원은 될 거 같아요. 500원짜리 한 뭉치를 가지고 왔대요. 이렇게 많이는 저희도 필요 없다고 그냥 가시라고 그랬더니 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편의점 CCTV에는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게다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도 확보된 상황.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피의자 검거를 하기 위해서 CCTV 추적을 하면서 피의자가 소변을 봤던 흙과 낙엽 등이나 담배꽁초까지 수거를 했고요.”
얼마 동안의 잠복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대구의 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합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전에 했던 범행 수법이 있어서 어느 정도 광주에서 범행을 했으니까 다른 도시로 가서 범행할 것이다, 생각하고 (수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38살 장모 씨.
장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택시를 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이 무려 253대.
절도 피해액만 2천5백만 원 상당에, 범행 과정에서 파손된 유리창 값이 3천8백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광익(경사/광주 북부경찰서 강력 2팀) : “택시를 상대로 범행하면 최소한의 동전이라도 나오기 때문에 10대든 20대든 하다 보면 돈 액수가 상당해지므로 그걸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차량 안에 금품이나 고가의 장비를 놔두지 말 것을 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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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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