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무슬림 향한 불편한 시선…국내는?

입력 2015.02.11 (23:30) 수정 2015.03.0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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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앵커 : 연일 보도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잔인무도한 악행 때문에 많은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들이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우선 우리나라 무슬림들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몇 명이나 될까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2014년 11월 법무부 자료를 보면 합법적인 장단기 체류자가 143,500명이고요. 불법 체류자가 21,000명입니다. 여기에 국내 한국인 무슬림 수가 35,000명. 그래서 총 약 20만 명 정도 됩니다.

▷ 앵커 : 교수님께서는 무슬림들과 교류를 하시는데, 요즘 그분들 모습이 어떻게 보입니까?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외국인 교수들도 같이 생활하고 있고요. 제 논문 지도를 받는 중동권 학생이 15명입니다. 요즘 참 침울해 하고 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테러 사건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은 아니지만, 자신이 종교를 갖고 있다는 데에서 좀 아픔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무슬림이냐, 종교가 뭐냐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좀 불편해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한국에서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요. 유럽의 이슬람 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어떤 불편한 시각에 대해서 그 자신들도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래서인가요. 지난달 서울 이태원에서 무슬림들 수백 명이 나와서 약식집회를 열었는데요. 거기 피켓을 보니까 '험담과의 전쟁 계속 진행하겠다.' 이런 글이 한글로 쓰여 있었어요. 이분들도 그럼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죠?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좀 좋지 않은 말들을 많이 들어요. 제 학생 중에도 지나가고 있는데 "오사마 빈라덴이다." 그러니까 테러리스트다, 라고 하는데 다 알아듣죠. 이런 것도 불편하고요. 그다음에 기독교로 개종해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또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예배당)를 가는데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부분 때문에 본인들도 화가 치밀기도 한다고 합니다.

▷ 앵커 : 실제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슬람과 IS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이슬람은 종교로서 전 세계 16억 명이 믿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23%죠.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다른 종교와 비슷한 그런 종교이고요. IS는 이슬람 종교를 정치적으로 극단적으로 이용하는 테러 단체입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 이슬람 인구의 0.1%도 안 되는 아주 극단적인 세력들이 현재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범죄 집단이라 생각하면 되겠군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테러조직입니다. 말도 안 되는 끔찍한 테러를 지금 벌이고 있죠.

▷ 앵커 : 그런데 우리가 극단주의자라고 불리는 알 카에다를 얘기하는데, 알 카에다와 IS. 지금 점점 다른 양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상당히 다릅니다. 알 카에다는 20세기 테러 조직이고요. IS는 21세기 테러 조직입니다. SNS, 인터넷을 너무나 잘 이용하고 있고요. 대원들이 어렸을 적부터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친구들이고요. 아주 정교한 동영상들을 만들어서 90개국에서 지금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첨단 조직이고요. 또 알 카에다와 달리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해방구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정교한 동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시간이 많으니까요. 그다음에 무기를 들고 싸우다가 축구도 하는, 그러니까 전 세계 과격 주의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해방구를 제시하는 조직입니다.

▷ 앵커 : 조금 전에 이슬람 혐오주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면 캐나다 무슬림 청년이 '무슬림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면서 프리허그를 했습니다. 이렇게 이슬람 혐오주의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슬람에 대해서 우리가 잘 이해할 방법,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슬람의 상징은 평화입니다. 또 우리가 사는 시대는 국제화 시대죠. 16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들과 같이 공존해야 하는 사회고요. 또 우리 국내도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죠. 그래서 다른 종교와 다른 출신을 좀 존중해주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죠. 그래서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생들을 위해서 IS 테러의 위험성과 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에 대해 교육을 할 예정입니다. 제가 그 원고집필에도 참여했습니다만, 아무튼 청소년 때부터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해서 공존하고 같이 이해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합니다.

▷ 앵커 : 종교와 종교를 이용한 정치 범죄 집단을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겠군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그렇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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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11 2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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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일 보도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잔인무도한 악행 때문에 많은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들이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우선 우리나라 무슬림들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몇 명이나 될까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2014년 11월 법무부 자료를 보면 합법적인 장단기 체류자가 143,500명이고요. 불법 체류자가 21,000명입니다. 여기에 국내 한국인 무슬림 수가 35,000명. 그래서 총 약 20만 명 정도 됩니다.

▷ 앵커 : 교수님께서는 무슬림들과 교류를 하시는데, 요즘 그분들 모습이 어떻게 보입니까?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외국인 교수들도 같이 생활하고 있고요. 제 논문 지도를 받는 중동권 학생이 15명입니다. 요즘 참 침울해 하고 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테러 사건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은 아니지만, 자신이 종교를 갖고 있다는 데에서 좀 아픔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무슬림이냐, 종교가 뭐냐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좀 불편해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한국에서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요. 유럽의 이슬람 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어떤 불편한 시각에 대해서 그 자신들도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래서인가요. 지난달 서울 이태원에서 무슬림들 수백 명이 나와서 약식집회를 열었는데요. 거기 피켓을 보니까 '험담과의 전쟁 계속 진행하겠다.' 이런 글이 한글로 쓰여 있었어요. 이분들도 그럼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죠?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좀 좋지 않은 말들을 많이 들어요. 제 학생 중에도 지나가고 있는데 "오사마 빈라덴이다." 그러니까 테러리스트다, 라고 하는데 다 알아듣죠. 이런 것도 불편하고요. 그다음에 기독교로 개종해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또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예배당)를 가는데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부분 때문에 본인들도 화가 치밀기도 한다고 합니다.

▷ 앵커 : 실제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슬람과 IS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이슬람은 종교로서 전 세계 16억 명이 믿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23%죠.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다른 종교와 비슷한 그런 종교이고요. IS는 이슬람 종교를 정치적으로 극단적으로 이용하는 테러 단체입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 이슬람 인구의 0.1%도 안 되는 아주 극단적인 세력들이 현재 이슬람교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범죄 집단이라 생각하면 되겠군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테러조직입니다. 말도 안 되는 끔찍한 테러를 지금 벌이고 있죠.

▷ 앵커 : 그런데 우리가 극단주의자라고 불리는 알 카에다를 얘기하는데, 알 카에다와 IS. 지금 점점 다른 양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상당히 다릅니다. 알 카에다는 20세기 테러 조직이고요. IS는 21세기 테러 조직입니다. SNS, 인터넷을 너무나 잘 이용하고 있고요. 대원들이 어렸을 적부터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친구들이고요. 아주 정교한 동영상들을 만들어서 90개국에서 지금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첨단 조직이고요. 또 알 카에다와 달리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해방구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정교한 동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시간이 많으니까요. 그다음에 무기를 들고 싸우다가 축구도 하는, 그러니까 전 세계 과격 주의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해방구를 제시하는 조직입니다.

▷ 앵커 : 조금 전에 이슬람 혐오주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면 캐나다 무슬림 청년이 '무슬림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면서 프리허그를 했습니다. 이렇게 이슬람 혐오주의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슬람에 대해서 우리가 잘 이해할 방법,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슬람의 상징은 평화입니다. 또 우리가 사는 시대는 국제화 시대죠. 16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들과 같이 공존해야 하는 사회고요. 또 우리 국내도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죠. 그래서 다른 종교와 다른 출신을 좀 존중해주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죠. 그래서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생들을 위해서 IS 테러의 위험성과 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에 대해 교육을 할 예정입니다. 제가 그 원고집필에도 참여했습니다만, 아무튼 청소년 때부터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해서 공존하고 같이 이해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합니다.

▷ 앵커 : 종교와 종교를 이용한 정치 범죄 집단을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겠군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네. 그렇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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