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제방 축조 비밀 풀렸다

입력 2015.02.14 (07:40) 수정 2015.02.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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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대 우리 조상들은 저수지 제방을 어떻게 쌓았을까요?

흙이 든 풀주머니를 바닥에 깔아 연약 지반을 다지고, 수압에 버틸 수 있도록 제방 사이에 나뭇잎을 끼워넣었습니다.

이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7백여 년 전 백제 비류왕 시대에 축조된 농사용 저수지입니다.

4년에 걸친 발굴 조사 결과 벽골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보조 제방이 드러났습니다.

연약한 지반 위에 보조 제방을 세우기 위해 초낭 즉 흙을 담은 풀주머니를 깔아놓은 사실도 이번 발굴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풀주머니에 든 볍씨와 복숭아씨의 연대를 측정해보니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보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장) : "당시로서는 하이테크 기술이었을 겁니다.연약 지반이었기 때문에 바로 이 곳에 제방을 축조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부에 저런 초낭을 집어넣고 성토를 해서 제방을 쌓아"

거센 수압에 버틸 수 있도록 제방 바닥과 성토층 사이에 나뭇잎을 넣어 접착력을 높였습니다.

이같은 축조 기술은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구라쿠 요시요키(오사카 사야마이케박물관장) : "직접 와서 보니 일본 유적이 연대적으로 늦은데 벽골제 제방 축조 방법이 바다를 건너 오사카로 전해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벽골제가 고대 제방 축조 뿐 아니라 한일 간 기술 전수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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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제방 축조 비밀 풀렸다
    • 입력 2015-02-14 07:42:16
    • 수정2015-02-14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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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대 우리 조상들은 저수지 제방을 어떻게 쌓았을까요?

흙이 든 풀주머니를 바닥에 깔아 연약 지반을 다지고, 수압에 버틸 수 있도록 제방 사이에 나뭇잎을 끼워넣었습니다.

이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7백여 년 전 백제 비류왕 시대에 축조된 농사용 저수지입니다.

4년에 걸친 발굴 조사 결과 벽골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보조 제방이 드러났습니다.

연약한 지반 위에 보조 제방을 세우기 위해 초낭 즉 흙을 담은 풀주머니를 깔아놓은 사실도 이번 발굴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풀주머니에 든 볍씨와 복숭아씨의 연대를 측정해보니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보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장) : "당시로서는 하이테크 기술이었을 겁니다.연약 지반이었기 때문에 바로 이 곳에 제방을 축조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부에 저런 초낭을 집어넣고 성토를 해서 제방을 쌓아"

거센 수압에 버틸 수 있도록 제방 바닥과 성토층 사이에 나뭇잎을 넣어 접착력을 높였습니다.

이같은 축조 기술은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구라쿠 요시요키(오사카 사야마이케박물관장) : "직접 와서 보니 일본 유적이 연대적으로 늦은데 벽골제 제방 축조 방법이 바다를 건너 오사카로 전해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벽골제가 고대 제방 축조 뿐 아니라 한일 간 기술 전수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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