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주민, 귀향 포기 속출

입력 2015.02.14 (07:42) 수정 2015.02.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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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일본 대지진이 난지 벌써 4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26만명이 넘는 주민이 기약없는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방치된 집이 급속도로 낡아 귀향을 포기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현 나라하 마을.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주택을 부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주민들의 집은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해 귀향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은 천장은 뻥 뚫려 있고, 비가 새서 마루와 벽은 썪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피난생활에 남편까지 병이 들면서 결국 귀향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다카노(후쿠시마 피난민) : "집을 부수기로 결정했어요.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너무 막막하네요."

이 마을만 피난민이 8천 명이 넘지만, 870세대가 귀향을 포기해 모두 철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잇따른 귀향 포기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토(건설사 대표) : "방사능 오염 제거가 끝나면 주민이 귀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것이 틀린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이곳 도미오카 시는 귀향을 원하는 주민들 집만 선별적으로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고, 나머지 집은 부숴버리는 고육책을 쓰고 있습니다.

<녹취> 미야모토(도미오카 마을 이장) : "지금까지 어려웠지만, 선별적으로 집을 해체해서 오염물질을 제거해 줬으면 좋겟습니다."

26만명이 아직도 기약없는 피난 생활을 하고 있고, 대지진 이후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3천 명이 넘게 숨지면서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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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주민, 귀향 포기 속출
    • 입력 2015-02-14 07:44:19
    • 수정2015-02-14 07: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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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난지 벌써 4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26만명이 넘는 주민이 기약없는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방치된 집이 급속도로 낡아 귀향을 포기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현 나라하 마을.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주택을 부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주민들의 집은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해 귀향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은 천장은 뻥 뚫려 있고, 비가 새서 마루와 벽은 썪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피난생활에 남편까지 병이 들면서 결국 귀향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다카노(후쿠시마 피난민) : "집을 부수기로 결정했어요.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너무 막막하네요."

이 마을만 피난민이 8천 명이 넘지만, 870세대가 귀향을 포기해 모두 철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방사능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잇따른 귀향 포기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토(건설사 대표) : "방사능 오염 제거가 끝나면 주민이 귀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것이 틀린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이곳 도미오카 시는 귀향을 원하는 주민들 집만 선별적으로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고, 나머지 집은 부숴버리는 고육책을 쓰고 있습니다.

<녹취> 미야모토(도미오카 마을 이장) : "지금까지 어려웠지만, 선별적으로 집을 해체해서 오염물질을 제거해 줬으면 좋겟습니다."

26만명이 아직도 기약없는 피난 생활을 하고 있고, 대지진 이후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3천 명이 넘게 숨지면서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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