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 바깥 공기보다 더 오염

입력 2002.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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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 아마 바깥보다는 사무실과 학교, 집안 등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실내의 공기가 바깥보다 오히려 더 오염된 것으로 측정되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의 사무실은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폐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내공기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부유물과 미세먼지가 떠다닙니다.
환기시설을 갖추고 있기는 해도 들여다보면 이처럼 미세먼지 덩어리로 오히려 실내공기의 오염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의 미세먼지를 측정해 보니 1제곱미터에 300마이크론이 나왔습니다.
기준치인 150마이크론보다 2배나 많습니다.
심지어 도로변에서 측정한 대기보다는 5배 넘게 나왔습니다.
이런 공기 속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장인들은 이른바 빌딩증후군으로 불리는 각종 만성피로를 호소합니다.
⊙조장원(회사원): 탁한 공기 때문에 두통도 있는 것 같고 기관지염증도 쉽게 걸리는 것 같아요.
⊙기자: 지하철과 지하상가 등의 실내공기는 그 오염도가 훨씬 심각합니다.
미세먼지는 물론 벤젠과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물질의 실내 평균은 126ppb로 대기평균인 96ppb보다 1.3배나 높습니다.
⊙김호중(삼성의료원 호흡기내과): 외부 피부기관의 점액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자극성 기침, 눈물, 콧물 이런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됩니다.
⊙기자: 주택의 실내공기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연소기구 등의 사용으로 포름알데히드와 라돈, 곰팡이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신도(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장): 포름알데히드가 실내의 공기질이 대기에 비해서 한 2, 30배 정도 높게 측정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실내공기가 대기보다 좀더 우리에게 위협적이 되었다라고 그렇게 생각이 되어집니다.
⊙기자: 현재 실내공기 오염물질 가운데 기준치가 있는 것은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뿐입니다.
게다가 사무실과 공연장 등은 복지부가, 작업장은 노동부, 지하공기는 환경부, 터널은 건교부 등 5개 부처가 제각기 관리해 일관성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윤신(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장): 각 부처에 흩어져있는 법안을 하나로 묶어서 어느 부처에서든지 통합관리된 법을 만들고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조사결과 하루의 95%인 22시간 54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만큼 실내공기를 더 깨끗하게 만드는 대책은 절실하고 시급합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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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공기, 바깥 공기보다 더 오염
    • 입력 2002-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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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 아마 바깥보다는 사무실과 학교, 집안 등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실내의 공기가 바깥보다 오히려 더 오염된 것으로 측정되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의 사무실은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폐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내공기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부유물과 미세먼지가 떠다닙니다. 환기시설을 갖추고 있기는 해도 들여다보면 이처럼 미세먼지 덩어리로 오히려 실내공기의 오염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의 미세먼지를 측정해 보니 1제곱미터에 300마이크론이 나왔습니다. 기준치인 150마이크론보다 2배나 많습니다. 심지어 도로변에서 측정한 대기보다는 5배 넘게 나왔습니다. 이런 공기 속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장인들은 이른바 빌딩증후군으로 불리는 각종 만성피로를 호소합니다. ⊙조장원(회사원): 탁한 공기 때문에 두통도 있는 것 같고 기관지염증도 쉽게 걸리는 것 같아요. ⊙기자: 지하철과 지하상가 등의 실내공기는 그 오염도가 훨씬 심각합니다. 미세먼지는 물론 벤젠과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물질의 실내 평균은 126ppb로 대기평균인 96ppb보다 1.3배나 높습니다. ⊙김호중(삼성의료원 호흡기내과): 외부 피부기관의 점액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자극성 기침, 눈물, 콧물 이런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됩니다. ⊙기자: 주택의 실내공기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단열재 등 건축자재와 연소기구 등의 사용으로 포름알데히드와 라돈, 곰팡이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신도(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장): 포름알데히드가 실내의 공기질이 대기에 비해서 한 2, 30배 정도 높게 측정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실내공기가 대기보다 좀더 우리에게 위협적이 되었다라고 그렇게 생각이 되어집니다. ⊙기자: 현재 실내공기 오염물질 가운데 기준치가 있는 것은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뿐입니다. 게다가 사무실과 공연장 등은 복지부가, 작업장은 노동부, 지하공기는 환경부, 터널은 건교부 등 5개 부처가 제각기 관리해 일관성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윤신(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장): 각 부처에 흩어져있는 법안을 하나로 묶어서 어느 부처에서든지 통합관리된 법을 만들고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조사결과 하루의 95%인 22시간 54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만큼 실내공기를 더 깨끗하게 만드는 대책은 절실하고 시급합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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