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 ‘너덜너덜’…1km 마다 ‘땅 꺼짐’ 우려

입력 2015.02.27 (21:31) 수정 2015.02.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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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이 갑자기 꺼지는 '싱크홀'의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로 낡은 하수관이 꼽히는데요.

전국의 노후 하수관을 조사해보니 1km당 한 곳 가까이 싱크홀 우려가 있을 만큼 결함이 많았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거리 한복판 도로가 완전히 꺼졌습니다..

낡은 하수관이 터지면서 너비 10미터의 '땅 꺼짐'이 생긴 겁니다.

최근 '땅 꺼짐'들은 도심의 대형 공사 때문에 발생했지만, 이처럼 오래된 하수관도 원인입니다.

서울 도심의 하수관에 들어가봤습니다.

설치한 지 40년이 넘어 벌겋게 녹슨 철근이 노출돼 있고 내벽 곳곳이 손상됐습니다.

살짝 손만 대도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 틈으로 물과 함께 토사가 쏟아져내리면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이권구(서울 중랑구청 치수과장) : "안에 있는 철근이 부식돼 제 역할을 못 할 경우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거죠."

최근 전국 노후 하수관로 천6백여km를 긴급 점검한 결과, 관이 파손되거나 이음부가 벌어져 땅꺼짐 위험이 있는 곳이 무려 천5백여곳에 달했습니다.

하수관 1km당 한 곳 꼴로 중대한 결함이 드러난 겁니다.

경기도가 1km당 3곳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2.85곳, 울산 1.48곳, 서울 0.88곳 등이었습니다.

<녹취>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땅 꺼짐'은) 지반이 나쁜 지역에서 상하수도관하고 토목공사하고 연결된 데에서 발생해요. 통합해서 관리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질 않아요."

전체 하수관로의 30%가 심각하게 노후화돼있어 하수관 정비와 지질 조사 등의 종합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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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관 ‘너덜너덜’…1km 마다 ‘땅 꺼짐’ 우려
    • 입력 2015-02-27 21:31:53
    • 수정2015-02-27 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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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이 갑자기 꺼지는 '싱크홀'의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로 낡은 하수관이 꼽히는데요.

전국의 노후 하수관을 조사해보니 1km당 한 곳 가까이 싱크홀 우려가 있을 만큼 결함이 많았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거리 한복판 도로가 완전히 꺼졌습니다..

낡은 하수관이 터지면서 너비 10미터의 '땅 꺼짐'이 생긴 겁니다.

최근 '땅 꺼짐'들은 도심의 대형 공사 때문에 발생했지만, 이처럼 오래된 하수관도 원인입니다.

서울 도심의 하수관에 들어가봤습니다.

설치한 지 40년이 넘어 벌겋게 녹슨 철근이 노출돼 있고 내벽 곳곳이 손상됐습니다.

살짝 손만 대도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 틈으로 물과 함께 토사가 쏟아져내리면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이권구(서울 중랑구청 치수과장) : "안에 있는 철근이 부식돼 제 역할을 못 할 경우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거죠."

최근 전국 노후 하수관로 천6백여km를 긴급 점검한 결과, 관이 파손되거나 이음부가 벌어져 땅꺼짐 위험이 있는 곳이 무려 천5백여곳에 달했습니다.

하수관 1km당 한 곳 꼴로 중대한 결함이 드러난 겁니다.

경기도가 1km당 3곳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2.85곳, 울산 1.48곳, 서울 0.88곳 등이었습니다.

<녹취>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땅 꺼짐'은) 지반이 나쁜 지역에서 상하수도관하고 토목공사하고 연결된 데에서 발생해요. 통합해서 관리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질 않아요."

전체 하수관로의 30%가 심각하게 노후화돼있어 하수관 정비와 지질 조사 등의 종합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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