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포로 아들’의 쓸쓸한 죽음…관련법 국회 표류

입력 2015.02.27 (21:29) 수정 2015.02.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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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아들로 태어나 탈북한 뒤에 국군포로의 명예회복 운동을 해오던 50대 남자가 정부 태도를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국군포로 자녀들의 지원확대 내용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구차 주변으로 영정을 든 국군포로 가족들이 국방부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4일 자살한 탈북자 주락철 씨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국군포로 가족들의 명예회복 운동을 벌여온 주씨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숨을 거뒀다는 주장입니다.

<녹취> 한영복(6.25국군포로가족회장) : "제가 대표로서 그분에게 죄를 졌구나 이렇게 생각 들고 우리 부모들한테도 죄를 짓고 우리 주락철 씨한테도 죄를 짓고..."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아들로 태어난 주씨는 40년 넘게 탄광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아버지가 숨지자 지난 2006년 탈북했습니다.

하지만 병적기록표에 아버지의 전사 날짜가 6.25전쟁 당시로 돼있어 부친의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습니다.

국내 정착한 국군포로 2세 탈북자는 현재 97명.

사망날짜를 정정해 국가유공자 자녀로 인정하고, 아버지가 받지못한 국군포로 보상금과 연금을 지급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인터뷰> 정남순(국군포로 자녀) : "내 아버지의 자식으로 인정해 달라...우리가 고생한 걸 조금이나마 보상을 해달라.."

이에 대해 정부는 국군포로 보상금과 연금은 당사자 지급이 원칙이며, 자녀들에겐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된다는 입장입니다.

국군포로 2세들에 대한 지원 확대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은 2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중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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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7 21:29:56
    • 수정2015-02-27 21: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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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아들로 태어나 탈북한 뒤에 국군포로의 명예회복 운동을 해오던 50대 남자가 정부 태도를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국군포로 자녀들의 지원확대 내용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구차 주변으로 영정을 든 국군포로 가족들이 국방부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4일 자살한 탈북자 주락철 씨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국군포로 가족들의 명예회복 운동을 벌여온 주씨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숨을 거뒀다는 주장입니다.

<녹취> 한영복(6.25국군포로가족회장) : "제가 대표로서 그분에게 죄를 졌구나 이렇게 생각 들고 우리 부모들한테도 죄를 짓고 우리 주락철 씨한테도 죄를 짓고..."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아들로 태어난 주씨는 40년 넘게 탄광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아버지가 숨지자 지난 2006년 탈북했습니다.

하지만 병적기록표에 아버지의 전사 날짜가 6.25전쟁 당시로 돼있어 부친의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습니다.

국내 정착한 국군포로 2세 탈북자는 현재 97명.

사망날짜를 정정해 국가유공자 자녀로 인정하고, 아버지가 받지못한 국군포로 보상금과 연금을 지급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인터뷰> 정남순(국군포로 자녀) : "내 아버지의 자식으로 인정해 달라...우리가 고생한 걸 조금이나마 보상을 해달라.."

이에 대해 정부는 국군포로 보상금과 연금은 당사자 지급이 원칙이며, 자녀들에겐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된다는 입장입니다.

국군포로 2세들에 대한 지원 확대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은 2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중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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