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490번 고장…스크린도어 안전 기준 ‘구멍’

입력 2015.02.27 (21:39) 수정 2015.02.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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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설치한 지하철 역의 스크린도어가 매달 수 백 건씩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안전 인증기준이 없다 보니, 기술력도 없는 업체가 최저가 낙찰로 공사를 따내는 제도적 허점이 문제라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한 지하철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스크린도어에 끼어 숨졌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안 닫힌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해 벌어진 사곱니다.

5월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도 스크린도어 오작동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런 고장이 상당히 잦은편이라고 기관사들은 털어놓습니다.

<녹취> 현직 기관사 : "(모니터엔) 분명 닫혀있다고 표시돼 있는데 실제론 열려있고, 열려있다고 하는데 그쪽엔 닫혀있고...."

지난 2013년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에서 발생한 닫힘 불량 등의 고장은 한 달 평균 490여건에 달합니다.

특히 공사를 나눠 실시한 다섯 개 업체 가운데 소규모 업체의 고장률이 평균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기술력 보다 최저입찰제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한성규(서울지하철노조 사무국장) : "최저낙찰제로 업체들을 선정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검증이 안된 영세업체들이 들어와서..."

스크린도어가 안전 부품이 아니라 일반 구조물로 분류된 것도 문제입니다.

열차 운행신호를 제어하는 운행시스템 등과는 달리 스크린도어 공사 참여엔 엄격한 안전인증 의무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서(교수/전 철도학회장) : "스크린도어는 특별한 (기준이) 없었죠. 기능시험들이나 그런것이 충분하게 갖춰져야되겠죠."

스크린도어 설치가 법으로 의무화되는 만큼 안전을 높이는 쪽으로 관련 제도가 시급히 정비돼야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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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7 21:42:28
    • 수정2015-02-27 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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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설치한 지하철 역의 스크린도어가 매달 수 백 건씩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안전 인증기준이 없다 보니, 기술력도 없는 업체가 최저가 낙찰로 공사를 따내는 제도적 허점이 문제라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한 지하철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스크린도어에 끼어 숨졌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안 닫힌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해 벌어진 사곱니다.

5월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도 스크린도어 오작동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런 고장이 상당히 잦은편이라고 기관사들은 털어놓습니다.

<녹취> 현직 기관사 : "(모니터엔) 분명 닫혀있다고 표시돼 있는데 실제론 열려있고, 열려있다고 하는데 그쪽엔 닫혀있고...."

지난 2013년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에서 발생한 닫힘 불량 등의 고장은 한 달 평균 490여건에 달합니다.

특히 공사를 나눠 실시한 다섯 개 업체 가운데 소규모 업체의 고장률이 평균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기술력 보다 최저입찰제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한성규(서울지하철노조 사무국장) : "최저낙찰제로 업체들을 선정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검증이 안된 영세업체들이 들어와서..."

스크린도어가 안전 부품이 아니라 일반 구조물로 분류된 것도 문제입니다.

열차 운행신호를 제어하는 운행시스템 등과는 달리 스크린도어 공사 참여엔 엄격한 안전인증 의무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서(교수/전 철도학회장) : "스크린도어는 특별한 (기준이) 없었죠. 기능시험들이나 그런것이 충분하게 갖춰져야되겠죠."

스크린도어 설치가 법으로 의무화되는 만큼 안전을 높이는 쪽으로 관련 제도가 시급히 정비돼야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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