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대지진 사망자 조사표…‘행불’은 학살?

입력 2015.03.01 (21:19) 수정 2015.03.01 (21: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무고한 조선인 수천명이 학살당했죠.

잊지 말아야할 아픈 역사인데요, 일본 관동대지진 때 사망한 조선인들의 인적사항을 담은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관동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도쿄 위령당.

이곳에 보관돼있던 사망자 조사표입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지시를 받고 도쿄 산하 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사망자의 자세한 인적 사항이 기록됐습니다.

<녹취> "이름이 안태성, 국적이 조선으로 나와있네요."

<녹취> 고조노 다카아키 ('치바 실행위원회' 회원) : "(본적, 주소, 성별, 생년월일이죠?) 이게 사망장소인데요. 빈칸인 것으로 보아 알 수가 없어요. 행방불명이라고 쓰여 있어요."

5만 장의 카드 가운데 일부만 조사했는데도 조선인 83명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행방불명으로 표기된 희생자들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광열 (광운대 국제협력학부 교수) : "행방불명은 학살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기존에 밝혀진 자료와 대조, 비교를 함으로써 앞으로 관동대지진 한인 대학살 피해자들을 조사하고 진상규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본에선 관동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일 동포 학자들과 일본 지식인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인터뷰> 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 : "과거의 사실을 통해서 얻는 것이 없다고 해서 진상규명을 그만하자고 한다면 한국인이라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아요."

관동대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국회 상임위에 상정됐지만 정부 내 이견으로 처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관동대지진 사망자 조사표…‘행불’은 학살?
    • 입력 2015-03-01 21:07:42
    • 수정2015-03-01 21:42:00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무고한 조선인 수천명이 학살당했죠.

잊지 말아야할 아픈 역사인데요, 일본 관동대지진 때 사망한 조선인들의 인적사항을 담은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관동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도쿄 위령당.

이곳에 보관돼있던 사망자 조사표입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지시를 받고 도쿄 산하 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사망자의 자세한 인적 사항이 기록됐습니다.

<녹취> "이름이 안태성, 국적이 조선으로 나와있네요."

<녹취> 고조노 다카아키 ('치바 실행위원회' 회원) : "(본적, 주소, 성별, 생년월일이죠?) 이게 사망장소인데요. 빈칸인 것으로 보아 알 수가 없어요. 행방불명이라고 쓰여 있어요."

5만 장의 카드 가운데 일부만 조사했는데도 조선인 83명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행방불명으로 표기된 희생자들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광열 (광운대 국제협력학부 교수) : "행방불명은 학살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기존에 밝혀진 자료와 대조, 비교를 함으로써 앞으로 관동대지진 한인 대학살 피해자들을 조사하고 진상규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본에선 관동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일 동포 학자들과 일본 지식인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인터뷰> 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 : "과거의 사실을 통해서 얻는 것이 없다고 해서 진상규명을 그만하자고 한다면 한국인이라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아요."

관동대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국회 상임위에 상정됐지만 정부 내 이견으로 처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