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남성 급증…왜?

<앵커 멘트>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휘는 증상은 보통 여성들에게 많이 있는 질환인데요.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명덕 할아버지는 발 통증이 점차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엄지 발가락이 둘째 발가락과 완전히 포개졌습니다.

<녹취> "(통증이 있는 상태시죠?) 네, 많이 아프죠."

돌출 부위도 신발에 닿아 벌겋게 쓸렸습니다.

평발이라 발 폭이 넓은데도 멋져보이려고 폭이 좁은 구두를 수 십 년 째 신다보니 엄지발가락이 휘어버린 겁니다.

<인터뷰> 이명덕 (무지외반증 환자) : "과거에 신발 좁은 거 오랫동안 신고 다닌 게 원인이 아닌가... 1,2년 사이에 그렇게 된 게 아니고.."

신발코가 좁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주로 앓았던 '무지외반증'이 최근 남성들 사이에 급증 추셉니다.

2013년 남성 환자는 8천6백여 명으로, 4년 전보다 64% 늘었습니다.

여성 환자 증가율보다 2배 높습니다.

특히 비만으로 발에 하중을 많이받는 20~30대와 발 근육이 약화된 60~70대 남성이 위험군입니다.

발 안쪽 축을 기준으로 엄지발가락이 15도 이상 휘어지면 '무지외반증'인데, 방치할 경우 관절이 탈구되거나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혁남 (정형외과 전문의) : "변형이 심하고 통증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휘어져 있는 엄지 발가락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폭이 넓고 헐렁하지 않은 신발을 신고 발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