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재력가 할머니 ‘의문의 살인’…누가 왜?
입력 2015.03.02 (08:08)
수정 2015.03.02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한 단독 주택입니다.
지난달 25일, 이 집의 주인인 80대 할머니가 방안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할머니는 시가 2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힐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미궁에 빠진, 80대 할머니 피살 사건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사건 신고가 접수된 건, 닷새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0분쯤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신고는 53분에 112 신고가 돼가지고 우리가 신고 받자마자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죠. 사람이 쓰러졌다고 그래서...”
사건 현장은 서울 강남의 한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이 집 2층에 홀로 살던, 집주인 88살 함 모 할머니.
함 씨는 방 안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함 씨를 발견해 신고한 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의 전화를 받은 세입자였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물건을 방 2개를 내놨는데 손님 있어가지고 손님 집 보여주려고 제가 전화를 드렸더니 안 받더라고요.”
숨진 함 할머니는 운동화 끈으로 손이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목에서는 무언가에 졸린듯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집안을 침입한 누군가에게 피살 당한게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났을까?
먼저, 돈을 노리고 침입한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
그런데, 강도로 보기엔 집안이 너무 깨끗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은 물론, 금품을 뒤진 흔적도 없는 사건 현장.
<녹취> 경찰 관계자 : “밥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조금 어질러져 있는 거예요. 뒤진 흔적이 없고 깨끗한 편이었죠.”
그렇다면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일 가능성.
하지만, 함 씨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함 씨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그 양반이 누구한테 원한 살 일은 없어요. 말을 해도 좀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고 똑똑해.”
<녹취> 이웃 주민 : “남한테 피해도 안주고 남한테 피해를 끼치지도 않는 그런 성격.”
강도나 원한관계일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 함 씨가 피살당한 다른 이유는 뭘까?
여기서 특이할만한 건, 함 씨의 재산입니다.
함 씨는 평생을 억척스럽게 일해, 지금은 시가 10억 원이 넘는 단독 주택과 40평대 아파트를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녹취> 이웃 주민 : “젊었을 때는 미용사를 했다가 조금 나이 먹어서 보험을 하시고 그 다음에 (건강) 식품들 그런 것도 판매하고. 하여튼 생활력은 강했어요."
<녹취> 이웃 주민 : “노인네가 돈을 안 써. 10원도 안 써. 자기 입에 뭐 넣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자식 없이 남편과 둘이 살던 함 씨는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는 홀로 지내왔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독거노인들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거 그거 제일 겁내셨어요. 그러니까 안 아파야 된다고 건강관리 굉장히 잘 하셨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단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 쯤,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에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A 할머니 지인 : “ (할머니가) ‘내가 잠자고 있는데 우리 집에 누가 왔는데 문을 열었더니 복면한 남자가 있어가지고 아휴 내가 큰일 날 뻔 했어’ 막 이러시더라고요.”
복면을 한 채 나타난 남성.
할머니는 이 괴한이 며칠 사이 두 번이나 집 안에 침입하려 했다며, 불안에 떨었다고 합니다.
<녹취> B 할머니 지인 : “두 번째는 또 왔기에 가 가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A 할머니 지인 : “똑똑 문을 두들겨서 ‘누구야’ 이랬더니 조카인 줄 알고 문을 열었다고 해요. 남자니까.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너 누구야’ 이러고 나서 ‘도둑이야?’ 이랬더니 도망갔다고 이야기를 하네.”
복면을 한 채 두 번이나 찾아와 함 씨의 고함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는 괴한.
함 씨는 그 이후로 더욱더 문단속을 단단히 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항상 조심을 하시니까. 항상 문도 뭐 저기 (괴한) 들어오고 나서부터도 자기는 문단속을 하나 둘도 아니고 네 개씩 이렇게 해놨대요. ”
<녹취> 이웃 주민 : “그 현관문을 절대로 안 열어줘요 할머니가. 누구야, 아무리 해도 절대 안 열어줘요. 나도 가서 두들기면 할머니 나 00야 그러면 (열어주고).”
하지만, 범인은 별다른 침입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취재팀은 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되기 불과 한 시간여 전에 할머니를 목격했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인근 상인(할머니 최종 목격자) : “그때가 (2월 25일) 3시 반쯤이야. 문 열고 내가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고 갔어. 그랬는데 한 5시 넘으니까 사람들이 와가지고 '00엄마, 형님 돌아가셨대' 막 그러는 거야.”
이 말이 맞다면, 범인이 집안에 침입해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이 길어야 한 시간 안팎에 불과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정황상, 범인이 할머니를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경계심이 굉장히 많은 할머니예요. 그런 할머니가 문을 열어줬을까요? 전혀 모르는 사람을? 그건 아닌 걸로 보이죠. 면식범이 아니었다면 외부로 침입한 흔적이 있어야 돼요.”
그리고, 만일 면식범의 범행이라면, 할머니와 재산이나 다른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할머니가 죽음으로 인해서 재산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사람,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건 경제적 관계일 것이다. 돈을 가져가려고 했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할머니한테 줄 돈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할만한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CCTV와, 지난 1년 동안의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진 함 씨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지,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단독 주택입니다.
지난달 25일, 이 집의 주인인 80대 할머니가 방안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할머니는 시가 2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힐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미궁에 빠진, 80대 할머니 피살 사건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사건 신고가 접수된 건, 닷새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0분쯤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신고는 53분에 112 신고가 돼가지고 우리가 신고 받자마자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죠. 사람이 쓰러졌다고 그래서...”
사건 현장은 서울 강남의 한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이 집 2층에 홀로 살던, 집주인 88살 함 모 할머니.
함 씨는 방 안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함 씨를 발견해 신고한 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의 전화를 받은 세입자였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물건을 방 2개를 내놨는데 손님 있어가지고 손님 집 보여주려고 제가 전화를 드렸더니 안 받더라고요.”
숨진 함 할머니는 운동화 끈으로 손이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목에서는 무언가에 졸린듯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집안을 침입한 누군가에게 피살 당한게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났을까?
먼저, 돈을 노리고 침입한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
그런데, 강도로 보기엔 집안이 너무 깨끗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은 물론, 금품을 뒤진 흔적도 없는 사건 현장.
<녹취> 경찰 관계자 : “밥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조금 어질러져 있는 거예요. 뒤진 흔적이 없고 깨끗한 편이었죠.”
그렇다면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일 가능성.
하지만, 함 씨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함 씨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그 양반이 누구한테 원한 살 일은 없어요. 말을 해도 좀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고 똑똑해.”
<녹취> 이웃 주민 : “남한테 피해도 안주고 남한테 피해를 끼치지도 않는 그런 성격.”
강도나 원한관계일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 함 씨가 피살당한 다른 이유는 뭘까?
여기서 특이할만한 건, 함 씨의 재산입니다.
함 씨는 평생을 억척스럽게 일해, 지금은 시가 10억 원이 넘는 단독 주택과 40평대 아파트를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녹취> 이웃 주민 : “젊었을 때는 미용사를 했다가 조금 나이 먹어서 보험을 하시고 그 다음에 (건강) 식품들 그런 것도 판매하고. 하여튼 생활력은 강했어요."
<녹취> 이웃 주민 : “노인네가 돈을 안 써. 10원도 안 써. 자기 입에 뭐 넣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자식 없이 남편과 둘이 살던 함 씨는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는 홀로 지내왔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독거노인들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거 그거 제일 겁내셨어요. 그러니까 안 아파야 된다고 건강관리 굉장히 잘 하셨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단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 쯤,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에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A 할머니 지인 : “ (할머니가) ‘내가 잠자고 있는데 우리 집에 누가 왔는데 문을 열었더니 복면한 남자가 있어가지고 아휴 내가 큰일 날 뻔 했어’ 막 이러시더라고요.”
복면을 한 채 나타난 남성.
할머니는 이 괴한이 며칠 사이 두 번이나 집 안에 침입하려 했다며, 불안에 떨었다고 합니다.
<녹취> B 할머니 지인 : “두 번째는 또 왔기에 가 가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A 할머니 지인 : “똑똑 문을 두들겨서 ‘누구야’ 이랬더니 조카인 줄 알고 문을 열었다고 해요. 남자니까.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너 누구야’ 이러고 나서 ‘도둑이야?’ 이랬더니 도망갔다고 이야기를 하네.”
복면을 한 채 두 번이나 찾아와 함 씨의 고함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는 괴한.
함 씨는 그 이후로 더욱더 문단속을 단단히 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항상 조심을 하시니까. 항상 문도 뭐 저기 (괴한) 들어오고 나서부터도 자기는 문단속을 하나 둘도 아니고 네 개씩 이렇게 해놨대요. ”
<녹취> 이웃 주민 : “그 현관문을 절대로 안 열어줘요 할머니가. 누구야, 아무리 해도 절대 안 열어줘요. 나도 가서 두들기면 할머니 나 00야 그러면 (열어주고).”
하지만, 범인은 별다른 침입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취재팀은 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되기 불과 한 시간여 전에 할머니를 목격했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인근 상인(할머니 최종 목격자) : “그때가 (2월 25일) 3시 반쯤이야. 문 열고 내가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고 갔어. 그랬는데 한 5시 넘으니까 사람들이 와가지고 '00엄마, 형님 돌아가셨대' 막 그러는 거야.”
이 말이 맞다면, 범인이 집안에 침입해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이 길어야 한 시간 안팎에 불과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정황상, 범인이 할머니를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경계심이 굉장히 많은 할머니예요. 그런 할머니가 문을 열어줬을까요? 전혀 모르는 사람을? 그건 아닌 걸로 보이죠. 면식범이 아니었다면 외부로 침입한 흔적이 있어야 돼요.”
그리고, 만일 면식범의 범행이라면, 할머니와 재산이나 다른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할머니가 죽음으로 인해서 재산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사람,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건 경제적 관계일 것이다. 돈을 가져가려고 했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할머니한테 줄 돈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할만한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CCTV와, 지난 1년 동안의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진 함 씨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지,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재력가 할머니 ‘의문의 살인’…누가 왜?
-
- 입력 2015-03-02 08:12:08
- 수정2015-03-02 10:01:54

<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한 단독 주택입니다.
지난달 25일, 이 집의 주인인 80대 할머니가 방안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할머니는 시가 2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힐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미궁에 빠진, 80대 할머니 피살 사건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사건 신고가 접수된 건, 닷새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0분쯤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신고는 53분에 112 신고가 돼가지고 우리가 신고 받자마자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죠. 사람이 쓰러졌다고 그래서...”
사건 현장은 서울 강남의 한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이 집 2층에 홀로 살던, 집주인 88살 함 모 할머니.
함 씨는 방 안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함 씨를 발견해 신고한 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의 전화를 받은 세입자였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물건을 방 2개를 내놨는데 손님 있어가지고 손님 집 보여주려고 제가 전화를 드렸더니 안 받더라고요.”
숨진 함 할머니는 운동화 끈으로 손이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목에서는 무언가에 졸린듯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집안을 침입한 누군가에게 피살 당한게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났을까?
먼저, 돈을 노리고 침입한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
그런데, 강도로 보기엔 집안이 너무 깨끗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은 물론, 금품을 뒤진 흔적도 없는 사건 현장.
<녹취> 경찰 관계자 : “밥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조금 어질러져 있는 거예요. 뒤진 흔적이 없고 깨끗한 편이었죠.”
그렇다면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일 가능성.
하지만, 함 씨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함 씨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그 양반이 누구한테 원한 살 일은 없어요. 말을 해도 좀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고 똑똑해.”
<녹취> 이웃 주민 : “남한테 피해도 안주고 남한테 피해를 끼치지도 않는 그런 성격.”
강도나 원한관계일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 함 씨가 피살당한 다른 이유는 뭘까?
여기서 특이할만한 건, 함 씨의 재산입니다.
함 씨는 평생을 억척스럽게 일해, 지금은 시가 10억 원이 넘는 단독 주택과 40평대 아파트를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녹취> 이웃 주민 : “젊었을 때는 미용사를 했다가 조금 나이 먹어서 보험을 하시고 그 다음에 (건강) 식품들 그런 것도 판매하고. 하여튼 생활력은 강했어요."
<녹취> 이웃 주민 : “노인네가 돈을 안 써. 10원도 안 써. 자기 입에 뭐 넣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자식 없이 남편과 둘이 살던 함 씨는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는 홀로 지내왔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독거노인들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거 그거 제일 겁내셨어요. 그러니까 안 아파야 된다고 건강관리 굉장히 잘 하셨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단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 쯤,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에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A 할머니 지인 : “ (할머니가) ‘내가 잠자고 있는데 우리 집에 누가 왔는데 문을 열었더니 복면한 남자가 있어가지고 아휴 내가 큰일 날 뻔 했어’ 막 이러시더라고요.”
복면을 한 채 나타난 남성.
할머니는 이 괴한이 며칠 사이 두 번이나 집 안에 침입하려 했다며, 불안에 떨었다고 합니다.
<녹취> B 할머니 지인 : “두 번째는 또 왔기에 가 가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A 할머니 지인 : “똑똑 문을 두들겨서 ‘누구야’ 이랬더니 조카인 줄 알고 문을 열었다고 해요. 남자니까.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너 누구야’ 이러고 나서 ‘도둑이야?’ 이랬더니 도망갔다고 이야기를 하네.”
복면을 한 채 두 번이나 찾아와 함 씨의 고함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는 괴한.
함 씨는 그 이후로 더욱더 문단속을 단단히 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항상 조심을 하시니까. 항상 문도 뭐 저기 (괴한) 들어오고 나서부터도 자기는 문단속을 하나 둘도 아니고 네 개씩 이렇게 해놨대요. ”
<녹취> 이웃 주민 : “그 현관문을 절대로 안 열어줘요 할머니가. 누구야, 아무리 해도 절대 안 열어줘요. 나도 가서 두들기면 할머니 나 00야 그러면 (열어주고).”
하지만, 범인은 별다른 침입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취재팀은 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되기 불과 한 시간여 전에 할머니를 목격했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인근 상인(할머니 최종 목격자) : “그때가 (2월 25일) 3시 반쯤이야. 문 열고 내가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고 갔어. 그랬는데 한 5시 넘으니까 사람들이 와가지고 '00엄마, 형님 돌아가셨대' 막 그러는 거야.”
이 말이 맞다면, 범인이 집안에 침입해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이 길어야 한 시간 안팎에 불과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정황상, 범인이 할머니를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경계심이 굉장히 많은 할머니예요. 그런 할머니가 문을 열어줬을까요? 전혀 모르는 사람을? 그건 아닌 걸로 보이죠. 면식범이 아니었다면 외부로 침입한 흔적이 있어야 돼요.”
그리고, 만일 면식범의 범행이라면, 할머니와 재산이나 다른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할머니가 죽음으로 인해서 재산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사람,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건 경제적 관계일 것이다. 돈을 가져가려고 했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할머니한테 줄 돈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할만한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CCTV와, 지난 1년 동안의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진 함 씨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지,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단독 주택입니다.
지난달 25일, 이 집의 주인인 80대 할머니가 방안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할머니는 시가 2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힐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미궁에 빠진, 80대 할머니 피살 사건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사건 신고가 접수된 건, 닷새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0분쯤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신고는 53분에 112 신고가 돼가지고 우리가 신고 받자마자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죠. 사람이 쓰러졌다고 그래서...”
사건 현장은 서울 강남의 한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이 집 2층에 홀로 살던, 집주인 88살 함 모 할머니.
함 씨는 방 안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함 씨를 발견해 신고한 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의 전화를 받은 세입자였습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 “물건을 방 2개를 내놨는데 손님 있어가지고 손님 집 보여주려고 제가 전화를 드렸더니 안 받더라고요.”
숨진 함 할머니는 운동화 끈으로 손이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목에서는 무언가에 졸린듯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집안을 침입한 누군가에게 피살 당한게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났을까?
먼저, 돈을 노리고 침입한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
그런데, 강도로 보기엔 집안이 너무 깨끗했습니다.
외부의 침입 흔적은 물론, 금품을 뒤진 흔적도 없는 사건 현장.
<녹취> 경찰 관계자 : “밥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조금 어질러져 있는 거예요. 뒤진 흔적이 없고 깨끗한 편이었죠.”
그렇다면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일 가능성.
하지만, 함 씨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함 씨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그 양반이 누구한테 원한 살 일은 없어요. 말을 해도 좀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고 똑똑해.”
<녹취> 이웃 주민 : “남한테 피해도 안주고 남한테 피해를 끼치지도 않는 그런 성격.”
강도나 원한관계일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 함 씨가 피살당한 다른 이유는 뭘까?
여기서 특이할만한 건, 함 씨의 재산입니다.
함 씨는 평생을 억척스럽게 일해, 지금은 시가 10억 원이 넘는 단독 주택과 40평대 아파트를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녹취> 이웃 주민 : “젊었을 때는 미용사를 했다가 조금 나이 먹어서 보험을 하시고 그 다음에 (건강) 식품들 그런 것도 판매하고. 하여튼 생활력은 강했어요."
<녹취> 이웃 주민 : “노인네가 돈을 안 써. 10원도 안 써. 자기 입에 뭐 넣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자식 없이 남편과 둘이 살던 함 씨는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는 홀로 지내왔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독거노인들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거 그거 제일 겁내셨어요. 그러니까 안 아파야 된다고 건강관리 굉장히 잘 하셨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단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 쯤,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에게 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A 할머니 지인 : “ (할머니가) ‘내가 잠자고 있는데 우리 집에 누가 왔는데 문을 열었더니 복면한 남자가 있어가지고 아휴 내가 큰일 날 뻔 했어’ 막 이러시더라고요.”
복면을 한 채 나타난 남성.
할머니는 이 괴한이 며칠 사이 두 번이나 집 안에 침입하려 했다며, 불안에 떨었다고 합니다.
<녹취> B 할머니 지인 : “두 번째는 또 왔기에 가 가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A 할머니 지인 : “똑똑 문을 두들겨서 ‘누구야’ 이랬더니 조카인 줄 알고 문을 열었다고 해요. 남자니까.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너 누구야’ 이러고 나서 ‘도둑이야?’ 이랬더니 도망갔다고 이야기를 하네.”
복면을 한 채 두 번이나 찾아와 함 씨의 고함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는 괴한.
함 씨는 그 이후로 더욱더 문단속을 단단히 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 : “항상 조심을 하시니까. 항상 문도 뭐 저기 (괴한) 들어오고 나서부터도 자기는 문단속을 하나 둘도 아니고 네 개씩 이렇게 해놨대요. ”
<녹취> 이웃 주민 : “그 현관문을 절대로 안 열어줘요 할머니가. 누구야, 아무리 해도 절대 안 열어줘요. 나도 가서 두들기면 할머니 나 00야 그러면 (열어주고).”
하지만, 범인은 별다른 침입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살해하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취재팀은 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되기 불과 한 시간여 전에 할머니를 목격했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인근 상인(할머니 최종 목격자) : “그때가 (2월 25일) 3시 반쯤이야. 문 열고 내가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고 갔어. 그랬는데 한 5시 넘으니까 사람들이 와가지고 '00엄마, 형님 돌아가셨대' 막 그러는 거야.”
이 말이 맞다면, 범인이 집안에 침입해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이 길어야 한 시간 안팎에 불과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정황상, 범인이 할머니를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경계심이 굉장히 많은 할머니예요. 그런 할머니가 문을 열어줬을까요? 전혀 모르는 사람을? 그건 아닌 걸로 보이죠. 면식범이 아니었다면 외부로 침입한 흔적이 있어야 돼요.”
그리고, 만일 면식범의 범행이라면, 할머니와 재산이나 다른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준(연구위원/한국범죄학연구소) : “할머니가 죽음으로 인해서 재산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사람,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건 경제적 관계일 것이다. 돈을 가져가려고 했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할머니한테 줄 돈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할만한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CCTV와, 지난 1년 동안의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진 함 씨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지,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
-
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이승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