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제대로 쓰자] 강제동원 역사관, 준공 10개월째 방치

입력 2015.03.02 (21:38) 수정 2015.03.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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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제대로 쓰자...> 오늘은 재단운영의 주도권 다툼 때문에 500억 원을 넘게 들여 지은 부산의 일제 역사 기념관이 1년 가까이 개관도 못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제 동원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개관한 역사기념관입니다.

하지만 애써 찾아온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말선(부산시 남구) : "아니 여기 구경하러 왔는데 아직 개관이 안 돼서 그냥 돌아갑니다."

준공한 지 10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념관의 운영자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20억 원을 들여 만든 기념관의 운영은 행정자치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재단 운영의 주도권 다툼으로 공식 운영자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임상진(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개관준비단장) : "(관련 단체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현재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기념관을 채울 내용도 문제입니다.

기증된 460여 점으로 두 개 층의 전시실은 꾸렸지만 한 개 층은 무엇을 채울지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뷰> 공기화(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수) :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또 모으고 그것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돼야 하는데 안 됐다는 거죠."

강제 징용의 출발지였던 부산항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부산에 들어선 기념관.

하지만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도 부실한 사업 운영 탓에 광복 70주년인 올해도 개관이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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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제대로 쓰자] 강제동원 역사관, 준공 10개월째 방치
    • 입력 2015-03-02 21:39:09
    • 수정2015-03-02 21: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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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제대로 쓰자...> 오늘은 재단운영의 주도권 다툼 때문에 500억 원을 넘게 들여 지은 부산의 일제 역사 기념관이 1년 가까이 개관도 못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제 동원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개관한 역사기념관입니다.

하지만 애써 찾아온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말선(부산시 남구) : "아니 여기 구경하러 왔는데 아직 개관이 안 돼서 그냥 돌아갑니다."

준공한 지 10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념관의 운영자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20억 원을 들여 만든 기념관의 운영은 행정자치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재단 운영의 주도권 다툼으로 공식 운영자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임상진(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개관준비단장) : "(관련 단체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현재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기념관을 채울 내용도 문제입니다.

기증된 460여 점으로 두 개 층의 전시실은 꾸렸지만 한 개 층은 무엇을 채울지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뷰> 공기화(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수) :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또 모으고 그것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돼야 하는데 안 됐다는 거죠."

강제 징용의 출발지였던 부산항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부산에 들어선 기념관.

하지만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도 부실한 사업 운영 탓에 광복 70주년인 올해도 개관이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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