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 80대 치매환자 하천에 빠져 참변

입력 2015.03.06 (19:11) 수정 2015.03.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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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며칠 사이 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내던 치매 노인이 밤사이 병실을 나섰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 장성 노인요양병원 화재 이후, 정부는 자동개폐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진척이 없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7시반쯤, 충북 영동군의 한 요양병원 앞 하천에서 83살 김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석달 전 요양병원에 입원했으며, 최근에는 치매 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병원 내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 씨가 오늘 새벽 4시쯤 홀로 병원을 나선 것을 확인했으며,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새벽 시간 대 당직 간호 조무사가 있었는데도 김 씨가 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고, 병원 측이 출입문을 잠그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흘 전인 지난 2일에도 충북 충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노인 76살 최 모 씨가 지하 물탱크에 빠져 숨친 재 발견됐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요양병원과 충주의 요양원 모두, 주요 출입구를 잠그거나 폐쇄하는 것은 소방법에 저촉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전남 장성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화재 이후, 요양병원 주요 출입구에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진척된 것은 없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전국적으로 3,200여곳에 달하며, 최근 3년동안 노인요양시설에서는 3,00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났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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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입원 80대 치매환자 하천에 빠져 참변
    • 입력 2015-03-06 19:12:39
    • 수정2015-03-06 2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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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며칠 사이 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내던 치매 노인이 밤사이 병실을 나섰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 장성 노인요양병원 화재 이후, 정부는 자동개폐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진척이 없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7시반쯤, 충북 영동군의 한 요양병원 앞 하천에서 83살 김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석달 전 요양병원에 입원했으며, 최근에는 치매 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병원 내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 씨가 오늘 새벽 4시쯤 홀로 병원을 나선 것을 확인했으며,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새벽 시간 대 당직 간호 조무사가 있었는데도 김 씨가 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고, 병원 측이 출입문을 잠그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흘 전인 지난 2일에도 충북 충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노인 76살 최 모 씨가 지하 물탱크에 빠져 숨친 재 발견됐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요양병원과 충주의 요양원 모두, 주요 출입구를 잠그거나 폐쇄하는 것은 소방법에 저촉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전남 장성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화재 이후, 요양병원 주요 출입구에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진척된 것은 없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전국적으로 3,200여곳에 달하며, 최근 3년동안 노인요양시설에서는 3,00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났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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