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날씨, ‘경칩’ 무색…시냇물엔 ‘개굴개굴’

입력 2015.03.06 (21:22) 수정 2015.03.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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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죠?

그런데 올해는 개구리들이 진작에 잠에서 깨어 시냇물에는 벌써 알에서 나온 올챙이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빨라지고 있는 동물들의 생체시계,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겨울잠을 깬 개구리들의 울음 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집니다.

냇물엔 벌써 개구리알이 수북하고 이미 알을 깨고 나온 올챙이들도 눈에 띕니다.

경칩에 맞춰 깨어난다는 동물들이 훨씬 앞서 동면에서 벗어나 활동을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한달 전에 개구리 알 두덩이를 시작으로 발견되었고요. 날이 따뜻해지면서 개구리 알과 개구리 성체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의 계곡에서도 예정보다 일찍 깬 도롱뇽이 지난달 포착됐습니다.

서식지 곳곳에서 발견된 알들은 지난해보다 이틀, 4년 전보다는 12일이나 산란이 빨랐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렇게 일찍 나온 알들은 꽃샘추위에 얼어버리거나 메마른 날씨 속에 말라버릴 수 있어서 그만큼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올챙이나 도롱뇽이 성체로 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도롱뇽 생존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3월 초순에 오는 경칩 날의 평균 기온이 지난 백여년 새 1.6도 가량 크게 올랐습니다.

이러다보니 과거에 경칩때나 보였던 포근한 기온이 이젠 2월 중순, 절기론 우수쯤에 나타나는 겁니다.

동물들의 활동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지면서 생존과 번식에 불리한 새로운 환경에서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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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해진 날씨, ‘경칩’ 무색…시냇물엔 ‘개굴개굴’
    • 입력 2015-03-06 21:22:58
    • 수정2015-03-06 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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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죠?

그런데 올해는 개구리들이 진작에 잠에서 깨어 시냇물에는 벌써 알에서 나온 올챙이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빨라지고 있는 동물들의 생체시계,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겨울잠을 깬 개구리들의 울음 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집니다.

냇물엔 벌써 개구리알이 수북하고 이미 알을 깨고 나온 올챙이들도 눈에 띕니다.

경칩에 맞춰 깨어난다는 동물들이 훨씬 앞서 동면에서 벗어나 활동을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한달 전에 개구리 알 두덩이를 시작으로 발견되었고요. 날이 따뜻해지면서 개구리 알과 개구리 성체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의 계곡에서도 예정보다 일찍 깬 도롱뇽이 지난달 포착됐습니다.

서식지 곳곳에서 발견된 알들은 지난해보다 이틀, 4년 전보다는 12일이나 산란이 빨랐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렇게 일찍 나온 알들은 꽃샘추위에 얼어버리거나 메마른 날씨 속에 말라버릴 수 있어서 그만큼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올챙이나 도롱뇽이 성체로 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도롱뇽 생존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3월 초순에 오는 경칩 날의 평균 기온이 지난 백여년 새 1.6도 가량 크게 올랐습니다.

이러다보니 과거에 경칩때나 보였던 포근한 기온이 이젠 2월 중순, 절기론 우수쯤에 나타나는 겁니다.

동물들의 활동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지면서 생존과 번식에 불리한 새로운 환경에서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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