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애플? 삼성? 구글?…불 붙은 ‘모바일 결제’ 전쟁

입력 2015.03.06 (21:16) 수정 2015.03.0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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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대한뉴스 영상 : "신용카드는 현금 사용의 불편함과 현금 분실 도난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서 할부구매가 가능하고.."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설명하는 1988년 뉴스 영상입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낯설었던 신용카드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이 쓴 돈의 70%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등으로 계산됐고 현금 사용은 17% 그쳤습니다.

이렇게 카드와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 적지 않으신데요.

그런데 신용카드마저 사라질 날이 곧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결제’ 시대가 성큼 다가오기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결제'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모바일박람회에서도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는데요,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모바일 결제 각축장된 MWC▼

<리포트>

차안에서 가까운 피자 가게를 검색한뒤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를 합니다.

복잡한 절차없이 비밀번호만 누르면 됩니다.

매장에 도착하면 이미 포장된 피자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마틴 엔리케(비자카드 고문)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소비자가 더 편리할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만드는 일종의 혁신입니다.

이번 국제 모바일 박람회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동통신 행사지만 미국 최대의 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의 최고 경영자 등 금융인들이 잇달아 기조 연설을 했습니다.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기, 또 보안 관련 업체도 참석해 '모바일 결제'가 예년에 비해 주목받았습니다.

<인터뷰> 양현미(세계이통사연합회 최고전략책임자) : "소셜 네트워크라든가 이런것들을 이미 갖고 있는 플레이어(기업)들이 거기에 핀테크(모바일결제)를 점점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주는 쪽으로.."

지난달 미국의 모바일 결제업체를 인수한 삼성도 갤럭시 S6에 '삼성페이'라는 결제 서비스를 탑재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금융사와 통신사, 제조업체들에게 모바일 결제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금융 거래 분야에 또다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천조원 시장 주도권을 잡아라!!▼

<기자 멘트>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입니다.

신용카드 정보가 든 아이폰을 카드 단말기에 대고 지문 인식을 하면 결제가 끝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인 '애플 페이'인데요.

아이폰6의 인기와 더불어 빠르게 확산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

맥도널드와 나이키, 스타벅스 등 22만 개의 제휴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삼성이 도전장을 던졌죠.

갤럭시 S6에 '삼성페이'를 탑재해 올 여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를 쓸 수 있어. 미국 내 90% 가까운 매장에서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구글도 AT&T 등 통신 3사와 손을 잡고 반격에 나섰는데요.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통신 3사용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지갑'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경쟁에 뛰어드는 건, 모바일 결제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3,530억 달러 우리 돈 388조 원으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올해는 520조 원, 2년 뒤에는 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 잠재력이 무궁한 새로운 산업을 놓고,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규제완화’로 세계시장을 노린다▼

<리포트>

금융거래를 하려면 매번 복잡한 비밀번호를 눌러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 한 모바일 보안업체가 이런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일회용 비밀 번호 생성기를 스마트폰 자체에 넣어 한 번만 누르면 인터넷 쇼핑은 물론 금융거래를 끝낼 수 있게 한 겁니다.

<인터뷰> 강용호(인터페이(모바일 보안업체) 상무) : "이 서비스는 세계의 어떤 결제 서비스와도 다 결합이 될 수 있고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해서 글로벌로 나가는 걸 저희의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핵심 기술이 하나씩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뒤쳐져 있었습니다.

인터넷 뱅킹과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는데다가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규제가 성장을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관련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금융회사와 정보기술 회사들도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남훈(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발전가능성이 높고, 성장성이 높은 국가들로 나가서 핀테크(기술금융) 사업자들이 글로벌 사업자로서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포털과 SNS 서비스 업체들도, 해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개발에 속속 나서는 등, 모바일 결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 애플? 삼성? 구글? 한 눈에 보는 모바일 결제 시장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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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애플? 삼성? 구글?…불 붙은 ‘모바일 결제’ 전쟁
    • 입력 2015-03-06 21:21:41
    • 수정2015-03-07 00:33:35
    뉴스 9
<앵커 멘트>

<녹취> 대한뉴스 영상 : "신용카드는 현금 사용의 불편함과 현금 분실 도난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서 할부구매가 가능하고.."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설명하는 1988년 뉴스 영상입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낯설었던 신용카드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이 쓴 돈의 70%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등으로 계산됐고 현금 사용은 17% 그쳤습니다.

이렇게 카드와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 적지 않으신데요.

그런데 신용카드마저 사라질 날이 곧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결제’ 시대가 성큼 다가오기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결제'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모바일박람회에서도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는데요,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모바일 결제 각축장된 MWC▼

<리포트>

차안에서 가까운 피자 가게를 검색한뒤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를 합니다.

복잡한 절차없이 비밀번호만 누르면 됩니다.

매장에 도착하면 이미 포장된 피자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마틴 엔리케(비자카드 고문)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소비자가 더 편리할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만드는 일종의 혁신입니다.

이번 국제 모바일 박람회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동통신 행사지만 미국 최대의 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의 최고 경영자 등 금융인들이 잇달아 기조 연설을 했습니다.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기, 또 보안 관련 업체도 참석해 '모바일 결제'가 예년에 비해 주목받았습니다.

<인터뷰> 양현미(세계이통사연합회 최고전략책임자) : "소셜 네트워크라든가 이런것들을 이미 갖고 있는 플레이어(기업)들이 거기에 핀테크(모바일결제)를 점점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주는 쪽으로.."

지난달 미국의 모바일 결제업체를 인수한 삼성도 갤럭시 S6에 '삼성페이'라는 결제 서비스를 탑재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금융사와 통신사, 제조업체들에게 모바일 결제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금융 거래 분야에 또다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천조원 시장 주도권을 잡아라!!▼

<기자 멘트>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입니다.

신용카드 정보가 든 아이폰을 카드 단말기에 대고 지문 인식을 하면 결제가 끝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인 '애플 페이'인데요.

아이폰6의 인기와 더불어 빠르게 확산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

맥도널드와 나이키, 스타벅스 등 22만 개의 제휴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삼성이 도전장을 던졌죠.

갤럭시 S6에 '삼성페이'를 탑재해 올 여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를 쓸 수 있어. 미국 내 90% 가까운 매장에서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구글도 AT&T 등 통신 3사와 손을 잡고 반격에 나섰는데요.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통신 3사용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지갑'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경쟁에 뛰어드는 건, 모바일 결제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3,530억 달러 우리 돈 388조 원으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올해는 520조 원, 2년 뒤에는 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 잠재력이 무궁한 새로운 산업을 놓고,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규제완화’로 세계시장을 노린다▼

<리포트>

금융거래를 하려면 매번 복잡한 비밀번호를 눌러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 한 모바일 보안업체가 이런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일회용 비밀 번호 생성기를 스마트폰 자체에 넣어 한 번만 누르면 인터넷 쇼핑은 물론 금융거래를 끝낼 수 있게 한 겁니다.

<인터뷰> 강용호(인터페이(모바일 보안업체) 상무) : "이 서비스는 세계의 어떤 결제 서비스와도 다 결합이 될 수 있고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해서 글로벌로 나가는 걸 저희의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핵심 기술이 하나씩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뒤쳐져 있었습니다.

인터넷 뱅킹과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는데다가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규제가 성장을 막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관련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금융회사와 정보기술 회사들도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남훈(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발전가능성이 높고, 성장성이 높은 국가들로 나가서 핀테크(기술금융) 사업자들이 글로벌 사업자로서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포털과 SNS 서비스 업체들도, 해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개발에 속속 나서는 등, 모바일 결제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 애플? 삼성? 구글? 한 눈에 보는 모바일 결제 시장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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