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약속 해놓고…’ 갑질 횡포 쫓겨나는 상인들

입력 2015.03.06 (21:30) 수정 2015.03.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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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지난 2008년 지하철 역사 주변에 18곳의 집단 상가를 조성해 임대분양을 했는데요.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던 약속과 달리 도중에 상인들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공사측의 말을 믿고 내부 치장에만 수억 원씩을 투자했던 상인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문이 닫힌 상가를 찾은 곽정영씨는 한숨만 나옵니다.

10억 여 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상가를 꾸몄지만 5년 만에 쫓겨났습니다.

당초 10년을 약속받고 투자비를 쏟아부은 터여서 빚만 떠안게 됐습니다.

<인터뷰> 곽정영(지하철상가 상인) : "만약에 수익금이 다 나오지 않으면 10년이고 15년이고 연장해줄테니 이렇게 하시면 공기업에서 개인한테 절대적으로 손해는 안 끼친다고 약속을 받았어요."

곽씨와 같은 처지의 상인은 모두 300 여 명.

사장이 바뀌자 도시철도공사 측이 구두약속을 파기해 억울한 피해가 생긴 것입니다.

<인터뷰> 김성봉(지하철상가 상인) : "이것이 현 자영업자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살아가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상인들이 법정에 구두 약속 사실 확인서를 냈지만 법원은 계약서를 제시한 공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공사는 퇴출통보와 함께 막대한 손해배상금까지 청구했습니다.

<인터뷰> 조국현(지하철상가 상인) : "저희들이 너무 답답한게 뭐냐면 15억 정도 손해를 봤는데 지금 10억 이상을 물으라고 이거는 도저히 저희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고..."

상인들은 공공기관장의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피해만 떠안고 쫓겨나게 됐다며 서울시와 시의회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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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약속 해놓고…’ 갑질 횡포 쫓겨나는 상인들
    • 입력 2015-03-06 21:33:12
    • 수정2015-03-07 08: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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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지난 2008년 지하철 역사 주변에 18곳의 집단 상가를 조성해 임대분양을 했는데요.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던 약속과 달리 도중에 상인들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공사측의 말을 믿고 내부 치장에만 수억 원씩을 투자했던 상인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문이 닫힌 상가를 찾은 곽정영씨는 한숨만 나옵니다.

10억 여 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상가를 꾸몄지만 5년 만에 쫓겨났습니다.

당초 10년을 약속받고 투자비를 쏟아부은 터여서 빚만 떠안게 됐습니다.

<인터뷰> 곽정영(지하철상가 상인) : "만약에 수익금이 다 나오지 않으면 10년이고 15년이고 연장해줄테니 이렇게 하시면 공기업에서 개인한테 절대적으로 손해는 안 끼친다고 약속을 받았어요."

곽씨와 같은 처지의 상인은 모두 300 여 명.

사장이 바뀌자 도시철도공사 측이 구두약속을 파기해 억울한 피해가 생긴 것입니다.

<인터뷰> 김성봉(지하철상가 상인) : "이것이 현 자영업자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살아가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상인들이 법정에 구두 약속 사실 확인서를 냈지만 법원은 계약서를 제시한 공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공사는 퇴출통보와 함께 막대한 손해배상금까지 청구했습니다.

<인터뷰> 조국현(지하철상가 상인) : "저희들이 너무 답답한게 뭐냐면 15억 정도 손해를 봤는데 지금 10억 이상을 물으라고 이거는 도저히 저희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고..."

상인들은 공공기관장의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피해만 떠안고 쫓겨나게 됐다며 서울시와 시의회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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