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혼에 빈곤까지…아프리카 ‘소녀 신부’의 눈물

입력 2015.03.08 (21:26) 수정 2015.03.0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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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에서도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말라위는 오래된 조혼 풍습이 여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인데요.

말라위의 소녀 엄마들을 보시며 여성, 그리고 여성의 삶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강나루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부의 말라위는 1인당 하루 평균 소득이 1달러에 불과하고, 국가 예산의 절반을 해외 원조로 채우고 있는 가난한 나랍니다.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차세타' 지역을 찾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소녀가 아기를 재우고 있습니다.

중학생이던 14살에 결혼해 낳은 아입니다.

<인터뷰> 타리타(16살) : "학교로 돌아가서 교육을 마치고 싶고, 지금 병원에서 일하거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요."

젖먹이를 돌보는 두 여성은 17살 소녀 '엄마'와 30대 중반의 할머닙니다.

<인터뷰> 네리아(좌) / 파트리샤(우) : "딸이 이른 임신으로 인한 영향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아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가끔 얘기해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말라위 여성의 3분의 2 이상은 이렇게 한창 학교를 다닐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른 결혼과 출산에 이어 아이 양육으로 빈곤이 심해져 매춘에 빠지는 소녀들도 많습니다.

'조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이 노래는 말라위 소녀들로 구성된 굿시스터즈가 보급하고 있습니다.

굿시스터즈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 구호단체는 조혼 반대 캠페인과 함께 어린 산모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육아 방법을 교육하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주용(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장) : "조혼을 하게 되면 애가 생기고 그러면서 학교를 그만둬야 되거든요. 더 공부하고 싶은데 꿈이 있는데 그걸 접어야 되는 현실이 (문제죠)."

말라위의 해맑은 소녀들이 조혼 풍습 때문에 꿈을 잃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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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혼에 빈곤까지…아프리카 ‘소녀 신부’의 눈물
    • 입력 2015-03-08 21:27:03
    • 수정2015-03-08 2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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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에서도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말라위는 오래된 조혼 풍습이 여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인데요.

말라위의 소녀 엄마들을 보시며 여성, 그리고 여성의 삶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강나루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부의 말라위는 1인당 하루 평균 소득이 1달러에 불과하고, 국가 예산의 절반을 해외 원조로 채우고 있는 가난한 나랍니다.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차세타' 지역을 찾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소녀가 아기를 재우고 있습니다.

중학생이던 14살에 결혼해 낳은 아입니다.

<인터뷰> 타리타(16살) : "학교로 돌아가서 교육을 마치고 싶고, 지금 병원에서 일하거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요."

젖먹이를 돌보는 두 여성은 17살 소녀 '엄마'와 30대 중반의 할머닙니다.

<인터뷰> 네리아(좌) / 파트리샤(우) : "딸이 이른 임신으로 인한 영향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아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가끔 얘기해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말라위 여성의 3분의 2 이상은 이렇게 한창 학교를 다닐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른 결혼과 출산에 이어 아이 양육으로 빈곤이 심해져 매춘에 빠지는 소녀들도 많습니다.

'조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이 노래는 말라위 소녀들로 구성된 굿시스터즈가 보급하고 있습니다.

굿시스터즈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 구호단체는 조혼 반대 캠페인과 함께 어린 산모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육아 방법을 교육하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주용(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장) : "조혼을 하게 되면 애가 생기고 그러면서 학교를 그만둬야 되거든요. 더 공부하고 싶은데 꿈이 있는데 그걸 접어야 되는 현실이 (문제죠)."

말라위의 해맑은 소녀들이 조혼 풍습 때문에 꿈을 잃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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