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중국 최고 식재료 ‘제비집’, 상품 다각화

<앵커 멘트>

중국인들에게 최고 식재료로 꼽히는 것 중 하나, 바로 제비집입니다.

예로부터 제비집 요리는 장수와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귀한 보양식으로 황제와 귀족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최근 다양한 관련 상품 개발로 해외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커다란 유리병마다 가득 담겨있는 이것... 바로 제비집입니다.

바다제비는 다른 새들처럼 나뭇가지나 깃털, 풀 등으로 집을 짓는 게 아니라, 식용이 가능한 해초를 물어다 자신의 타액과 섞어 둥지를 만드는데요.

중국인들은 명나라 때부터 제비집을 요리재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제비집은 워낙 구하기가 어려워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는데요.

청나라 전성기를 이끈 건륭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비집 수프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등, 청나라 황제들은 대부분 제비집 요리를 즐겼다고 합니다.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도 가격이 1㎏당 최고 2,500달러, 우리 돈 275만 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데요.

사실 제비집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 최고급 요리 중 하나로 통하는 제비집 수프를 먹어 본 사람들의 반응도 천차만별인데요.

하지만 영양이 풍부해 장수와 피부 미용 등에 도움이 된다는 설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안 자오시앙(홍콩 침례대학 중의학 교수) : "제비집은 원기회복에 유용하고요. 건강을 꾸준히 지키려는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최근 중화권의 많은 식당들은 제비집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홍콩의 한 호텔 식당은 새둥지로 속을 채운 닭봉 요리로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로이 리(레스토랑 총지배인) :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비집 요리를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현대인들의 웰빙 추세에 맞춰 제비집을 미용과 건강식품의 재료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데요.

콜라겐 회복이나 면역 강화 등의 기능을 내세워 제비집이 좀 생소한 젊은층과 해외 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데릭 펑('로홍카' 마케팅 담당자) : "과거에는 주로 요리에만 사용했지만 우리 몸이 영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수분 공급 크림과 같은 피부 관리 제품에 제비집을 혼합해봤습니다."

제비집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 달러, 우리 돈 5조 5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2020년엔 시장 규모가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제비집을 넣은 커피나 초콜릿, 사탕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최고의 식재료로 대접받아온 제비집이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모을지 관심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