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IS, 고대 유적지 무차별 파괴
입력 2015.03.09 (18:00)
수정 2015.03.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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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고대 유적들을 연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IS는 지난달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문화재들을 파괴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어떤 유적지를 훼손한 겁니까?
<답변>
네, IS가 이번에 파괴한 유적지는 이라크 북부의 고대도시 코르사바드입니다.
코르사바드는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시대의 도읍지로 IS의 거점인 모술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코르사바드는 특히 기원전 2300여 년 전 아카디아 왕국을 건설한 왕인 사라곤의 요새로도 불리며 석각 부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IS가 코르사바드 유적지에서 유물들을 대거 강탈했고, 일부는 폭파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와 주민들의 말입니다.
<질문>
IS는 이번뿐 아니라 이미 수차례 고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답변>
네. 처음이 아닙니다.
IS의 이러한 만행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모술의 한 박물관에서 2천 600년 된 대형 석상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인데요...
IS가 영상을 공개했었죠.
또, 지난 5일에는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무너뜨린 데 이어, 7일에는 2000년 역사의 고대도시 하트라 유적까지 불도저로 부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녹취> 제프 알렌(세계 유적재단 프로그램 감독) : "우리가 보고 있는 IS의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이라크의 과거와 문화적 유산을 지워버리려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만행입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뿐만 아니라 IS의 신흥 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리비아에서도 고대 유적 보호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리비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가 5곳이나 있는데, 고고학계에서는 이들 유적이 이라크에서처럼 파괴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파괴된 모술 박물관 유물의 경우,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현지 박물관 관계자는 "상당수 진품이 2003년 전쟁 때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괴된 유물 가운데 기원전 9세기쯤 세워진 '날개 달린 황소'를 뜻하는 '라마수' 석상 등 2개는 진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문>
IS의 대대적인 고대 유적 파괴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주요 문화재의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IS가 이렇게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네, IS는 이슬람교 창시 이전의 모든 고대 유물이 우상 숭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IS가 파괴하는 유적은 대부분 고대 문명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금전적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IS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회나 성전 등 다른 종교와 관련된 건물을 파괴했고, 또, 유물 파괴 모습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IS의 명분에 대해 정작 이슬람권에선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라크 시아파에선 IS가 이라크의 현재와 역사를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집트 수니파 측도 IS야말로 진정한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전적 이유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IS가 내세운 존재감 과시나 이슬람 근본주의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유물 약탈과 밀거래를 감추기 위한 위장 작전이라는 분석입니다.
즉 자금이 궁해진 IS가 "유물 약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
IS가 고대 문화유산을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는데, 국제 사회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선 고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IS가 약탈한 유물의 해외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와 문화유산 거래 금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네스코도 IS의 고대 유물 파괴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리나 보코바/유네스코 사무총장 "IS의 파괴 행위에 대해 무엇보다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거부감과 비난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IS의 잇따른 만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IS의 고대 유적 파괴를 막기 위해 공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고대 유적들을 연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IS는 지난달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문화재들을 파괴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어떤 유적지를 훼손한 겁니까?
<답변>
네, IS가 이번에 파괴한 유적지는 이라크 북부의 고대도시 코르사바드입니다.
코르사바드는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시대의 도읍지로 IS의 거점인 모술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코르사바드는 특히 기원전 2300여 년 전 아카디아 왕국을 건설한 왕인 사라곤의 요새로도 불리며 석각 부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IS가 코르사바드 유적지에서 유물들을 대거 강탈했고, 일부는 폭파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와 주민들의 말입니다.
<질문>
IS는 이번뿐 아니라 이미 수차례 고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답변>
네. 처음이 아닙니다.
IS의 이러한 만행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모술의 한 박물관에서 2천 600년 된 대형 석상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인데요...
IS가 영상을 공개했었죠.
또, 지난 5일에는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무너뜨린 데 이어, 7일에는 2000년 역사의 고대도시 하트라 유적까지 불도저로 부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녹취> 제프 알렌(세계 유적재단 프로그램 감독) : "우리가 보고 있는 IS의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이라크의 과거와 문화적 유산을 지워버리려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만행입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뿐만 아니라 IS의 신흥 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리비아에서도 고대 유적 보호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리비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가 5곳이나 있는데, 고고학계에서는 이들 유적이 이라크에서처럼 파괴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파괴된 모술 박물관 유물의 경우,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현지 박물관 관계자는 "상당수 진품이 2003년 전쟁 때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괴된 유물 가운데 기원전 9세기쯤 세워진 '날개 달린 황소'를 뜻하는 '라마수' 석상 등 2개는 진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문>
IS의 대대적인 고대 유적 파괴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주요 문화재의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IS가 이렇게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네, IS는 이슬람교 창시 이전의 모든 고대 유물이 우상 숭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IS가 파괴하는 유적은 대부분 고대 문명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금전적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IS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회나 성전 등 다른 종교와 관련된 건물을 파괴했고, 또, 유물 파괴 모습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IS의 명분에 대해 정작 이슬람권에선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라크 시아파에선 IS가 이라크의 현재와 역사를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집트 수니파 측도 IS야말로 진정한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전적 이유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IS가 내세운 존재감 과시나 이슬람 근본주의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유물 약탈과 밀거래를 감추기 위한 위장 작전이라는 분석입니다.
즉 자금이 궁해진 IS가 "유물 약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
IS가 고대 문화유산을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는데, 국제 사회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선 고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IS가 약탈한 유물의 해외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와 문화유산 거래 금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네스코도 IS의 고대 유물 파괴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IS의 잇따른 만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IS의 고대 유적 파괴를 막기 위해 공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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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현장] IS, 고대 유적지 무차별 파괴
-
- 입력 2015-03-09 19:13:49
- 수정2015-03-09 19:51:33
<앵커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고대 유적들을 연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IS는 지난달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문화재들을 파괴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어떤 유적지를 훼손한 겁니까?
<답변>
네, IS가 이번에 파괴한 유적지는 이라크 북부의 고대도시 코르사바드입니다.
코르사바드는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시대의 도읍지로 IS의 거점인 모술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코르사바드는 특히 기원전 2300여 년 전 아카디아 왕국을 건설한 왕인 사라곤의 요새로도 불리며 석각 부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IS가 코르사바드 유적지에서 유물들을 대거 강탈했고, 일부는 폭파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와 주민들의 말입니다.
<질문>
IS는 이번뿐 아니라 이미 수차례 고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답변>
네. 처음이 아닙니다.
IS의 이러한 만행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모술의 한 박물관에서 2천 600년 된 대형 석상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인데요...
IS가 영상을 공개했었죠.
또, 지난 5일에는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무너뜨린 데 이어, 7일에는 2000년 역사의 고대도시 하트라 유적까지 불도저로 부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녹취> 제프 알렌(세계 유적재단 프로그램 감독) : "우리가 보고 있는 IS의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이라크의 과거와 문화적 유산을 지워버리려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만행입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뿐만 아니라 IS의 신흥 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리비아에서도 고대 유적 보호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리비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가 5곳이나 있는데, 고고학계에서는 이들 유적이 이라크에서처럼 파괴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파괴된 모술 박물관 유물의 경우,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현지 박물관 관계자는 "상당수 진품이 2003년 전쟁 때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괴된 유물 가운데 기원전 9세기쯤 세워진 '날개 달린 황소'를 뜻하는 '라마수' 석상 등 2개는 진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문>
IS의 대대적인 고대 유적 파괴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주요 문화재의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IS가 이렇게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네, IS는 이슬람교 창시 이전의 모든 고대 유물이 우상 숭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IS가 파괴하는 유적은 대부분 고대 문명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금전적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IS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회나 성전 등 다른 종교와 관련된 건물을 파괴했고, 또, 유물 파괴 모습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IS의 명분에 대해 정작 이슬람권에선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라크 시아파에선 IS가 이라크의 현재와 역사를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집트 수니파 측도 IS야말로 진정한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전적 이유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IS가 내세운 존재감 과시나 이슬람 근본주의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유물 약탈과 밀거래를 감추기 위한 위장 작전이라는 분석입니다.
즉 자금이 궁해진 IS가 "유물 약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
IS가 고대 문화유산을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는데, 국제 사회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선 고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IS가 약탈한 유물의 해외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와 문화유산 거래 금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네스코도 IS의 고대 유물 파괴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리나 보코바/유네스코 사무총장 "IS의 파괴 행위에 대해 무엇보다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거부감과 비난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IS의 잇따른 만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IS의 고대 유적 파괴를 막기 위해 공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고대 유적들을 연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복창현 특파원!!
<질문>
IS는 지난달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문화재들을 파괴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어떤 유적지를 훼손한 겁니까?
<답변>
네, IS가 이번에 파괴한 유적지는 이라크 북부의 고대도시 코르사바드입니다.
코르사바드는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시대의 도읍지로 IS의 거점인 모술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코르사바드는 특히 기원전 2300여 년 전 아카디아 왕국을 건설한 왕인 사라곤의 요새로도 불리며 석각 부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IS가 코르사바드 유적지에서 유물들을 대거 강탈했고, 일부는 폭파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와 주민들의 말입니다.
<질문>
IS는 이번뿐 아니라 이미 수차례 고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죠?
<답변>
네. 처음이 아닙니다.
IS의 이러한 만행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모술의 한 박물관에서 2천 600년 된 대형 석상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인데요...
IS가 영상을 공개했었죠.
또, 지난 5일에는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무너뜨린 데 이어, 7일에는 2000년 역사의 고대도시 하트라 유적까지 불도저로 부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녹취> 제프 알렌(세계 유적재단 프로그램 감독) : "우리가 보고 있는 IS의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이라크의 과거와 문화적 유산을 지워버리려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만행입니다."
그러나 시리아와 이라크뿐만 아니라 IS의 신흥 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리비아에서도 고대 유적 보호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리비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가 5곳이나 있는데, 고고학계에서는 이들 유적이 이라크에서처럼 파괴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파괴된 모술 박물관 유물의 경우, 대부분 모조품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현지 박물관 관계자는 "상당수 진품이 2003년 전쟁 때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괴된 유물 가운데 기원전 9세기쯤 세워진 '날개 달린 황소'를 뜻하는 '라마수' 석상 등 2개는 진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문>
IS의 대대적인 고대 유적 파괴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주요 문화재의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IS가 이렇게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네, IS는 이슬람교 창시 이전의 모든 고대 유물이 우상 숭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IS가 파괴하는 유적은 대부분 고대 문명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금전적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IS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회나 성전 등 다른 종교와 관련된 건물을 파괴했고, 또, 유물 파괴 모습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IS의 명분에 대해 정작 이슬람권에선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라크 시아파에선 IS가 이라크의 현재와 역사를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집트 수니파 측도 IS야말로 진정한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전적 이유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IS가 내세운 존재감 과시나 이슬람 근본주의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유물 약탈과 밀거래를 감추기 위한 위장 작전이라는 분석입니다.
즉 자금이 궁해진 IS가 "유물 약탈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
IS가 고대 문화유산을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는데, 국제 사회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선 고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IS가 약탈한 유물의 해외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와 문화유산 거래 금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네스코도 IS의 고대 유물 파괴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IS의 잇따른 만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IS의 고대 유적 파괴를 막기 위해 공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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