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말레이기 실종 1년…미스터리로 남나

입력 2015.03.09 (18:05) 수정 2015.03.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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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가던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바로 이곳, 인도양 부근에서 갑자기 없어졌는데요...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을 텐데요, 결국 미스터리로 남게 될 지...

세계인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1년, 국제부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어제가 딱 1년째 날이었는데, 곳곳에서 추모식이 열렸다고요.

<답변>
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탑승객이 많았던 중국, 그리고 호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분위기가 침울했지만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종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엔 많은 실종자 가족이 참석해 슬픔과 고통을 공유했습니다.

<녹취> 켈리 웬(사고기 피해자 가족) : "올해가 우리에겐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일년새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

사고기에 156명이 탑승해 실종자가 가장 많았던 중국에서는 추모 집회를 경찰이 허가하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첸 리핑(실종자 가족) : "전세계 사람들이 MH370 사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종자 가족을 도와주길 원해요."

<녹취> "수색을 계속하라! 가족을 돌려달라!"

실종자 가족들은 베이징에 있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도 벌였습니다.

<질문>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테지만 실종 당시 상황, 잠시 짚고 넘어갈까요?

<답변>
네, 지난해 3월 8일이었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이륙 2시간여 만에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는 물론 기체 잔해도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질문>
추락이다, 피랍이다 갖가지 추측이 무성했는데... 결론이 났습니까.

<답변>
말레이시아 주도의 조사팀이 어제 실종 1년을 맞아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여전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사팀은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의 문제나 중요한 기체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천 콕수(MH370 조사팀 대표) : "조사를 통해 사고의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비난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추락했다면, 그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한 가지는 설명이 됐는데요.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수중 위치 발신기의 건전지가 이미 실종 이전에 모두 닳아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사고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죠.

앞서 지난 1월엔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역시 사고였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녹취>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말레이시아 민항청장) : "매우 슬프고 무거운 마음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론은 말레이기 MH370기는 사고였다는 것입니다."

<질문>
사고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고다...답답한 결론이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들의 생사 아니겠습니까. 아직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말레이시아 정부는 탑승객 239명이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발표대로면 살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유족들은 이런 발표를 당연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지앙 후이(사고기 피해자 가족 대표) : "말레이시아 정부가 왜 이런 식으로 발표를 서두르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이 얻는 게 무엇입니까?"

지금 가장 큰 논란은 사고를 단정 지을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 추락 사고가 아니라는 주장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작가 제프 와이즈는 지난달 뉴욕매거진 기고문에서 러시아에 여객기가 납치돼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고요.

<녹취> 제프 와이즈(작가) :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의존국이기 때문에 푸틴은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기술적으로 또는 야만적으로 많은 것을 가릴 수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미군과 태국군의 합동 군사훈련 때 실수로 격추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사라 베이젝(사고기 피해자 동료) : "정부는 결론을 뒷받침할만한 어떤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질문>
그렇다면, 수색 작업은 계속되는 겁니까.

<답변>
당초 계획대로면 수색은 오는 5월에 끝나야 하지만.

실종 1년을 맞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이 수색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실종 여객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기가 일 년 전 오늘 실종됐습니다. 일 년이 지났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색은 계속될 것입니다. "

마지막 신호가 발견된 호주는 말레이시아 정부를 도와 수색을 주도해 왔는데요.

수색은 계속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녹취> 토니 애벗(호주 총리) : "60만 평방 킬로미터를 수색했는데 찾지 못했다면, 또 다른 60만 평방킬로미터를 수색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행기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수색 작업과는 별개로 이제부턴 보상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인데요.

말레이시아항공은 "실종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보상도 가족들에겐 충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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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말레이기 실종 1년…미스터리로 남나
    • 입력 2015-03-09 19:16:03
    • 수정2015-03-09 19:51:33
    글로벌24
<앵커 멘트>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가던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바로 이곳, 인도양 부근에서 갑자기 없어졌는데요...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을 텐데요, 결국 미스터리로 남게 될 지...

세계인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1년, 국제부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어제가 딱 1년째 날이었는데, 곳곳에서 추모식이 열렸다고요.

<답변>
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탑승객이 많았던 중국, 그리고 호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분위기가 침울했지만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종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엔 많은 실종자 가족이 참석해 슬픔과 고통을 공유했습니다.

<녹취> 켈리 웬(사고기 피해자 가족) : "올해가 우리에겐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일년새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

사고기에 156명이 탑승해 실종자가 가장 많았던 중국에서는 추모 집회를 경찰이 허가하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첸 리핑(실종자 가족) : "전세계 사람들이 MH370 사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종자 가족을 도와주길 원해요."

<녹취> "수색을 계속하라! 가족을 돌려달라!"

실종자 가족들은 베이징에 있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도 벌였습니다.

<질문>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테지만 실종 당시 상황, 잠시 짚고 넘어갈까요?

<답변>
네, 지난해 3월 8일이었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이륙 2시간여 만에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는 물론 기체 잔해도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질문>
추락이다, 피랍이다 갖가지 추측이 무성했는데... 결론이 났습니까.

<답변>
말레이시아 주도의 조사팀이 어제 실종 1년을 맞아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여전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사팀은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의 문제나 중요한 기체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천 콕수(MH370 조사팀 대표) : "조사를 통해 사고의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비난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추락했다면, 그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한 가지는 설명이 됐는데요.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수중 위치 발신기의 건전지가 이미 실종 이전에 모두 닳아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사고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죠.

앞서 지난 1월엔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역시 사고였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녹취>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말레이시아 민항청장) : "매우 슬프고 무거운 마음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론은 말레이기 MH370기는 사고였다는 것입니다."

<질문>
사고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고다...답답한 결론이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들의 생사 아니겠습니까. 아직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말레이시아 정부는 탑승객 239명이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발표대로면 살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유족들은 이런 발표를 당연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지앙 후이(사고기 피해자 가족 대표) : "말레이시아 정부가 왜 이런 식으로 발표를 서두르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이 얻는 게 무엇입니까?"

지금 가장 큰 논란은 사고를 단정 지을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 추락 사고가 아니라는 주장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작가 제프 와이즈는 지난달 뉴욕매거진 기고문에서 러시아에 여객기가 납치돼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고요.

<녹취> 제프 와이즈(작가) :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의존국이기 때문에 푸틴은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기술적으로 또는 야만적으로 많은 것을 가릴 수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미군과 태국군의 합동 군사훈련 때 실수로 격추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사라 베이젝(사고기 피해자 동료) : "정부는 결론을 뒷받침할만한 어떤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질문>
그렇다면, 수색 작업은 계속되는 겁니까.

<답변>
당초 계획대로면 수색은 오는 5월에 끝나야 하지만.

실종 1년을 맞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이 수색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실종 여객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기가 일 년 전 오늘 실종됐습니다. 일 년이 지났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색은 계속될 것입니다. "

마지막 신호가 발견된 호주는 말레이시아 정부를 도와 수색을 주도해 왔는데요.

수색은 계속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녹취> 토니 애벗(호주 총리) : "60만 평방 킬로미터를 수색했는데 찾지 못했다면, 또 다른 60만 평방킬로미터를 수색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행기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수색 작업과는 별개로 이제부턴 보상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인데요.

말레이시아항공은 "실종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보상도 가족들에겐 충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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