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거수기·방패막이’ 전락

입력 2015.03.09 (23:26) 수정 2015.03.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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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잇따라 열립니다.

주총에서는 경영진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들도 선임되는데 이 사외이사들이 제구실을 하는지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은 사외이사 문제를 집중 점검해 보입니다

먼저 이경진 기자의 리포트부터 보시죠.

<리포트>

기업경영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와 함께, 지난 5일까지 공개된 대기업 집단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

25개 그룹에 소속된 상장기업 108곳, 이 기업들의 이사회에서 지난해 표결에 부쳐진 안건은 모두 2천120개였습니다.

주요 경영 사안에 해당하는 인사와 자금 조달 계열사나 자회사 지원 사업 변경이나 투자, 이렇게 4대 분야 안건이 75%를 차지했는데요.

세 가지 분야 안건의 찬성률이 모두 100%였고, 나머지 하나도 100%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를 감정가의 3배 넘게 주고 사들였던 현대자동차 사례를 볼까요?

입찰 관련 안건이 상정된 두 차례 이사회에서 5명 사외이사 가운데 반대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이사회에서 행사한 8천220표 가운데 반대는 단 6표에 그쳤습니다.

대기업 사외이사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5천3백만 원, 이사회 건수로 나눠보면, 회의 한 번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고 560만 원을 받아간 겁니다.

사외이사 제도, 재벌총수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에 도입했는데요.

도입 취지와는 달리 거수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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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외이사 ‘거수기·방패막이’ 전락
    • 입력 2015-03-09 23:30:43
    • 수정2015-03-10 00: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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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잇따라 열립니다.

주총에서는 경영진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들도 선임되는데 이 사외이사들이 제구실을 하는지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은 사외이사 문제를 집중 점검해 보입니다

먼저 이경진 기자의 리포트부터 보시죠.

<리포트>

기업경영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와 함께, 지난 5일까지 공개된 대기업 집단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했습니다.

25개 그룹에 소속된 상장기업 108곳, 이 기업들의 이사회에서 지난해 표결에 부쳐진 안건은 모두 2천120개였습니다.

주요 경영 사안에 해당하는 인사와 자금 조달 계열사나 자회사 지원 사업 변경이나 투자, 이렇게 4대 분야 안건이 75%를 차지했는데요.

세 가지 분야 안건의 찬성률이 모두 100%였고, 나머지 하나도 100%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를 감정가의 3배 넘게 주고 사들였던 현대자동차 사례를 볼까요?

입찰 관련 안건이 상정된 두 차례 이사회에서 5명 사외이사 가운데 반대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이사회에서 행사한 8천220표 가운데 반대는 단 6표에 그쳤습니다.

대기업 사외이사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5천3백만 원, 이사회 건수로 나눠보면, 회의 한 번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고 560만 원을 받아간 겁니다.

사외이사 제도, 재벌총수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에 도입했는데요.

도입 취지와는 달리 거수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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