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살해’ 피의자, 땀 속 DNA로 검거

입력 2015.03.11 (12:38) 수정 2015.03.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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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기막힌 이야기가 전북 군산에서 펼쳐졌습니다.

같은 영아원에서 자란 인연으로 20년 넘게 자매처럼 의지하며 지내던 두 여성이 진짜 친자매로 뒤늦게 밝혀진 겁니다.

꿈에 그리던 친부모까지 만나 이렇게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기적같은 만남을 있게 한 건 역시 DNA 유전자 검사였습니다.

주로 헤어진 혈육을 찾는데 활용돼 온 DNA 정보가 최근에는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택가를 돌며 억대 금품을 훔쳐 온 절도범이 10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자는 '현장에 담배꽁초를 남기면 붙잡히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에 가는 곳마다 꽁초를 버려왔는데 여기에 남은 DNA로 10년 간 행적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미궁에 빠졌던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DNA 대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2005년 미용실 여주인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40살 장모 씨.

당시 현장에서 확보된 범인의 DNA가 지난해 10월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장 씨의 DNA와 일치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한 겁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지문이나 혈액형 정도가 개개인을 구별짓는 인자였지만 이제는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흔적이 과학 수사의 단서가 됩니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에서 수백 개 담배 꽁초를 수거해 DNA 분석을 하는 것도, 바닥에 말라붙은 침 자국을 찾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달 발생한 서울 도곡동 80대 자산가 살해 사건 역시 범인이 떨군 땀 한 방울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의 실마리는 시신에 남아있던 미량의 땀에서 풀렸습니다.

경찰은 함 할머니를 묶었던 끈과 함 할머니의 양손 손톱, 콧잔등과 입술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땀과 조직세포 등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DNA를 검출했습니다.

<인터뷰>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5년 전까지만 해도 미량의 땀을 채취해서 DNA 분석하는게 좀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과 분석 기술이 향상되면서 세계적 수준의..."

경찰은 함 할머니의 친인척과 세입자, 이웃 주민 등 60여명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DNA를 대조했습니다.

전 세입자였던 60살 정 모씨도 구강세포를 제공했고,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정 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은 경찰은 지난 9일 곧바로 정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또 인근 cctv 수십대를 뒤져 정 씨가 사건 당일 피해자의 집 근처에 걸어가는 모습을 찾아냈습니다.

5년 전까지 함 씨 주택에 세들어 살았던 정 씨는 페인트공으로 일해왔는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00(피의자/음성변조) : "안 죽였어요. 집에는 갔는데 할머니는 없었어요. 날짜를 정확히 기억을 잘 못하겠어요."

경찰은 그러나 국과수의 DNA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건 전후 행적을 계속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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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살해’ 피의자, 땀 속 DNA로 검거
    • 입력 2015-03-11 12:39:48
    • 수정2015-03-11 12:56:26
    뉴스 12
<앵커 멘트>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기막힌 이야기가 전북 군산에서 펼쳐졌습니다.

같은 영아원에서 자란 인연으로 20년 넘게 자매처럼 의지하며 지내던 두 여성이 진짜 친자매로 뒤늦게 밝혀진 겁니다.

꿈에 그리던 친부모까지 만나 이렇게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기적같은 만남을 있게 한 건 역시 DNA 유전자 검사였습니다.

주로 헤어진 혈육을 찾는데 활용돼 온 DNA 정보가 최근에는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택가를 돌며 억대 금품을 훔쳐 온 절도범이 10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자는 '현장에 담배꽁초를 남기면 붙잡히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에 가는 곳마다 꽁초를 버려왔는데 여기에 남은 DNA로 10년 간 행적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미궁에 빠졌던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DNA 대조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2005년 미용실 여주인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40살 장모 씨.

당시 현장에서 확보된 범인의 DNA가 지난해 10월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장 씨의 DNA와 일치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한 겁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지문이나 혈액형 정도가 개개인을 구별짓는 인자였지만 이제는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흔적이 과학 수사의 단서가 됩니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에서 수백 개 담배 꽁초를 수거해 DNA 분석을 하는 것도, 바닥에 말라붙은 침 자국을 찾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달 발생한 서울 도곡동 80대 자산가 살해 사건 역시 범인이 떨군 땀 한 방울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의 실마리는 시신에 남아있던 미량의 땀에서 풀렸습니다.

경찰은 함 할머니를 묶었던 끈과 함 할머니의 양손 손톱, 콧잔등과 입술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땀과 조직세포 등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DNA를 검출했습니다.

<인터뷰>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5년 전까지만 해도 미량의 땀을 채취해서 DNA 분석하는게 좀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과 분석 기술이 향상되면서 세계적 수준의..."

경찰은 함 할머니의 친인척과 세입자, 이웃 주민 등 60여명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DNA를 대조했습니다.

전 세입자였던 60살 정 모씨도 구강세포를 제공했고,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정 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은 경찰은 지난 9일 곧바로 정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또 인근 cctv 수십대를 뒤져 정 씨가 사건 당일 피해자의 집 근처에 걸어가는 모습을 찾아냈습니다.

5년 전까지 함 씨 주택에 세들어 살았던 정 씨는 페인트공으로 일해왔는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00(피의자/음성변조) : "안 죽였어요. 집에는 갔는데 할머니는 없었어요. 날짜를 정확히 기억을 잘 못하겠어요."

경찰은 그러나 국과수의 DNA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건 전후 행적을 계속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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