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대지진 참사 4년…‘돌아갈 수 없는 고향’

입력 2015.03.11 (23:33) 수정 2015.03.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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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지 오늘로 꼭 4년이 됐습니다.

피해지역에선 힘겨운 복구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본 현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입니다.

윤석구 특파원!

<질문>
재난 후 4년이 지났는데요.

그간 복구작업이 어느 정도나 진행됐을까요?

<답변>
예, 4년이 지났지만 광범위한 피해를 복구하는 일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년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오후 2시 26분.

일본 전국에선 일제히 묵념과 함께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녹취> 아키히토(일왕) : "지진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망, 실종자 등 인명피해만 2만명이 넘는 엄청난 재난의 충격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 가설주택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주민이 아직도 23만명이나 됩니다.

기약 없는 피난살이가 장기화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 충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3천 2백명을 넘습니다.

피해지역에선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도로와 주택 등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광범위해 전체 진행률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4년전 원자로가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이 걱정인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4년이 흘렀지만 적어도 40년이상 필요한 폐로 과정은 멀고 험난합니다.

원자로 네 개 가운데 지난해말 4호기 핵연료봉만 겨우 빼냈을뿐 1,2,3호기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원전내부에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와 섞여 매일 4백톤씩 오염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차단 대책이 곤란한 상황입니다.

얼음벽을 만들어 지하수 유입을 막는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하수를 퍼올려 오염물질을 제거한뒤 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큽니다.

더구나 최근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사실을 알고도 열달 넘게 감춘 정황이 드러나 문제가 됐습니다.

<녹취> 기시(후쿠시마 어민조합장) : "전국의 어민들과 국민을 속인 중대한 배신 행위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선 지난 주말 2만명 넘는 시민들이 모여 아베 정권의 원전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달 자국 군용기 조종사가 IS에 화형을 당하면서 요르단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수도인 암만에서 환경미화원 작업복이 전면 교체된다고 합니다.

<질문>
배은별 캐스터, 요르단의 환경미화원 작업복과 IS가 무슨 관계길래 이런 조치가 나온 건가요?

<답변>
먼저 이 화면부터 보실까요?

IS가 인질을 살해하기 직전 영상인데요.

이처럼 IS는 인질들에게 항상 주황색 옷을 입힙니다.

요르단 조종사 알 카사스베가 화형당할 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요즘 요르단 사람들은 주황색만 보면 치가 떨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만 시 환경미화원의 작업복이 주황색입니다.

교통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눈에 잘 띄는 색을 고르다보니 주황색이 된 건데요.

하지만 조종사가 살해당하고 주황색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커지자, 암만 시는 즉각 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수렴한 후, 작업복 색깔을 다음주부터 청록색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새 작업복의 색깔은 삶과 에너지를 상징한다는데요.

IS와 정반대의 상징성 때문에 선정이 됐다고 합니다.

<질문>
미국에서 요즘 인종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대학이 흑인 차별 발언을 한 학생들을 퇴학시켰다구요?

<답변>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 대학 학생들이 버스 안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는데요.

바로 이런 구호였습니다.

<녹취> "검둥이는 절대로 SAE에 들어올 수 없어. 그들(흑인)을 나무에 목 매달지언정 우리 단체에 들어오게 할 순 없어."

영상이 공개되자 반발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크게 확산됐는데요.

대학은 결국 구호 제창을 선동한 두 명을 퇴학시켰습니다.

또 구호에 등장하는 SAE는 대학 사교 모임인데, 버스에 타고 구호를 외쳤던 학생들은 SAE 오클라호마대학 지부 회원들이었습니다.

대학은 퇴학 처분과 함께 이 지부도 폐쇄시켰습니다.

SAE는 미국 전역에 218개 대학 지부가 있고 전통도 160년이나 된다는데요.

모임이 내세우는 신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참된 신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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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3-11 23: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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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지 오늘로 꼭 4년이 됐습니다.

피해지역에선 힘겨운 복구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본 현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입니다.

윤석구 특파원!

<질문>
재난 후 4년이 지났는데요.

그간 복구작업이 어느 정도나 진행됐을까요?

<답변>
예, 4년이 지났지만 광범위한 피해를 복구하는 일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년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오후 2시 26분.

일본 전국에선 일제히 묵념과 함께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녹취> 아키히토(일왕) : "지진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망, 실종자 등 인명피해만 2만명이 넘는 엄청난 재난의 충격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 가설주택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주민이 아직도 23만명이나 됩니다.

기약 없는 피난살이가 장기화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 충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3천 2백명을 넘습니다.

피해지역에선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도로와 주택 등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광범위해 전체 진행률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4년전 원자로가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이 걱정인데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4년이 흘렀지만 적어도 40년이상 필요한 폐로 과정은 멀고 험난합니다.

원자로 네 개 가운데 지난해말 4호기 핵연료봉만 겨우 빼냈을뿐 1,2,3호기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원전내부에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와 섞여 매일 4백톤씩 오염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차단 대책이 곤란한 상황입니다.

얼음벽을 만들어 지하수 유입을 막는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하수를 퍼올려 오염물질을 제거한뒤 바다로 방류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큽니다.

더구나 최근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사실을 알고도 열달 넘게 감춘 정황이 드러나 문제가 됐습니다.

<녹취> 기시(후쿠시마 어민조합장) : "전국의 어민들과 국민을 속인 중대한 배신 행위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선 지난 주말 2만명 넘는 시민들이 모여 아베 정권의 원전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달 자국 군용기 조종사가 IS에 화형을 당하면서 요르단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수도인 암만에서 환경미화원 작업복이 전면 교체된다고 합니다.

<질문>
배은별 캐스터, 요르단의 환경미화원 작업복과 IS가 무슨 관계길래 이런 조치가 나온 건가요?

<답변>
먼저 이 화면부터 보실까요?

IS가 인질을 살해하기 직전 영상인데요.

이처럼 IS는 인질들에게 항상 주황색 옷을 입힙니다.

요르단 조종사 알 카사스베가 화형당할 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요즘 요르단 사람들은 주황색만 보면 치가 떨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만 시 환경미화원의 작업복이 주황색입니다.

교통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눈에 잘 띄는 색을 고르다보니 주황색이 된 건데요.

하지만 조종사가 살해당하고 주황색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커지자, 암만 시는 즉각 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수렴한 후, 작업복 색깔을 다음주부터 청록색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새 작업복의 색깔은 삶과 에너지를 상징한다는데요.

IS와 정반대의 상징성 때문에 선정이 됐다고 합니다.

<질문>
미국에서 요즘 인종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대학이 흑인 차별 발언을 한 학생들을 퇴학시켰다구요?

<답변>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 대학 학생들이 버스 안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는데요.

바로 이런 구호였습니다.

<녹취> "검둥이는 절대로 SAE에 들어올 수 없어. 그들(흑인)을 나무에 목 매달지언정 우리 단체에 들어오게 할 순 없어."

영상이 공개되자 반발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크게 확산됐는데요.

대학은 결국 구호 제창을 선동한 두 명을 퇴학시켰습니다.

또 구호에 등장하는 SAE는 대학 사교 모임인데, 버스에 타고 구호를 외쳤던 학생들은 SAE 오클라호마대학 지부 회원들이었습니다.

대학은 퇴학 처분과 함께 이 지부도 폐쇄시켰습니다.

SAE는 미국 전역에 218개 대학 지부가 있고 전통도 160년이나 된다는데요.

모임이 내세우는 신조는 아이러니하게도 '참된 신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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