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소방차보다 ‘내가 먼저’

입력 2015.03.16 (21:30) 수정 2015.03.16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민방위 날을 맞아 전국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실전 훈련이 예고없이 실시됐는데요.

과연 어땠을 것 같습니까?

아쉽게도, 아직도 '내가 먼저'인 운전자들이 많았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령과 함께 소방차들이 줄지어 출동합니다.

시작부터 막아선 차량들.

어렵사리 고속도로에 들어섰지만, 막히고, 또 막힙니다.

소방차 앞으로 끼어드는 얌체 차도 있습니다.

<녹취> 현장 출동 소방관 : "양쪽으로 서행하면서 오른쪽으로 빠져줘야 하는데...이렇게 끼어들면 안되는데..."

3 km를 빠져나오는데 화재 때 골든타임 5분의 3배나 걸렸습니다.

꽉 막힌 도로에 오도가도 못하는 소방차.

이번엔 버스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녹취> "소방차 출동입니다. 우측으로 피해주세요!"

다급한 요청에도 먼저 가야겠다는 차량들.

건널목에선 시민들도 내가 먼저입니다.

골목길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서 있는 차에 막히더니, 이번엔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에 결국 소방관들이 교통정리에 나섭니다.

<녹취> "천천히 천천히"

<인터뷰> 하현락(인천시 구월동) : "시간과 초를 다투는 거잖아요. 소방차 진입이 안되면 바로 터줘야 하는데 일일이 연락도 안될 것이고..."

길을 비키지 않으면 차에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 건수는 3년에 고작 170건입니다.

<인터뷰> 이종일(인천 남동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많은 피해로 이어 질 수 있으며, 내 가족, 나의 일처럼 생각하시고 소방차 길 터주기에 보다 적극적인 동참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던 도로 위의 기적.

더이상 기적이 아닌 일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소방차보다 ‘내가 먼저’
    • 입력 2015-03-16 21:31:11
    • 수정2015-03-16 22:03:19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민방위 날을 맞아 전국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실전 훈련이 예고없이 실시됐는데요.

과연 어땠을 것 같습니까?

아쉽게도, 아직도 '내가 먼저'인 운전자들이 많았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령과 함께 소방차들이 줄지어 출동합니다.

시작부터 막아선 차량들.

어렵사리 고속도로에 들어섰지만, 막히고, 또 막힙니다.

소방차 앞으로 끼어드는 얌체 차도 있습니다.

<녹취> 현장 출동 소방관 : "양쪽으로 서행하면서 오른쪽으로 빠져줘야 하는데...이렇게 끼어들면 안되는데..."

3 km를 빠져나오는데 화재 때 골든타임 5분의 3배나 걸렸습니다.

꽉 막힌 도로에 오도가도 못하는 소방차.

이번엔 버스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녹취> "소방차 출동입니다. 우측으로 피해주세요!"

다급한 요청에도 먼저 가야겠다는 차량들.

건널목에선 시민들도 내가 먼저입니다.

골목길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서 있는 차에 막히더니, 이번엔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에 결국 소방관들이 교통정리에 나섭니다.

<녹취> "천천히 천천히"

<인터뷰> 하현락(인천시 구월동) : "시간과 초를 다투는 거잖아요. 소방차 진입이 안되면 바로 터줘야 하는데 일일이 연락도 안될 것이고..."

길을 비키지 않으면 차에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 건수는 3년에 고작 170건입니다.

<인터뷰> 이종일(인천 남동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많은 피해로 이어 질 수 있으며, 내 가족, 나의 일처럼 생각하시고 소방차 길 터주기에 보다 적극적인 동참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던 도로 위의 기적.

더이상 기적이 아닌 일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