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부실기업 ‘성진지오텍’ 왜 인수했나?

입력 2015.03.18 (06:28) 수정 2015.03.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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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스코그룹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시절에 공격적으로 기업을 사들였는데, 그 가운데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도 들어있습니다.

특히, 성진지오텍이라는 회사의 인수 과정에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스코가 5년 전 인수한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 '성진지오텍'입니다.

포스코가 인수하기 1년 전에 나온 감사보고서를 보면, 금융기관 부채가 2천3백억 원 등으로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적혀있습니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부채비율이 1600%를 넘는 데다 2년째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

그런데, 포스코는 이 기업의 지분 40%를 당시 시장 가격보다 50% 가량 더 비싼 천6백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재무상황이 극도로 나쁜 부실기업을 왜 웃돈까지 얹어주며 사들였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녹취> 포스코 관계자 : "저희가 인수할 때는 그런 사업성 같은 것을 평가를 해서 그 적정 가격을 지불을 하고 인수를 했던 거거든요."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뒤 추가로 8백억 원을 투입했고, 그래도 회생할 기미가 안 보이자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습니다.

그 뒤, 우량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까지 적자로 돌아서 부채비율이 700%를 넘었습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는 35개에서 70개로 늘었는데 부실기업을 인수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정치권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져나와, 포스코를 향한 검찰 수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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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부실기업 ‘성진지오텍’ 왜 인수했나?
    • 입력 2015-03-18 06:30:16
    • 수정2015-03-18 1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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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스코그룹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시절에 공격적으로 기업을 사들였는데, 그 가운데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도 들어있습니다.

특히, 성진지오텍이라는 회사의 인수 과정에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스코가 5년 전 인수한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 '성진지오텍'입니다.

포스코가 인수하기 1년 전에 나온 감사보고서를 보면, 금융기관 부채가 2천3백억 원 등으로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적혀있습니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부채비율이 1600%를 넘는 데다 2년째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

그런데, 포스코는 이 기업의 지분 40%를 당시 시장 가격보다 50% 가량 더 비싼 천6백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재무상황이 극도로 나쁜 부실기업을 왜 웃돈까지 얹어주며 사들였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녹취> 포스코 관계자 : "저희가 인수할 때는 그런 사업성 같은 것을 평가를 해서 그 적정 가격을 지불을 하고 인수를 했던 거거든요."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뒤 추가로 8백억 원을 투입했고, 그래도 회생할 기미가 안 보이자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습니다.

그 뒤, 우량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까지 적자로 돌아서 부채비율이 700%를 넘었습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는 35개에서 70개로 늘었는데 부실기업을 인수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정치권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져나와, 포스코를 향한 검찰 수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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