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얼굴에 벼락 맞는 듯한 ‘삼차신경통’

입력 2015.03.18 (08:16) 수정 2015.03.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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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갑자기 얼굴에 찾아오는 통증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입 주위나 눈 주위가 극심하게 아프고, 얼굴에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라고 하네요.

모은희 기자, 설명 부탁드릴게요.

<기자 멘트>

얼굴의 한쪽 면에 갑자기 벼락이 치듯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먹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는 질환이 바로 '삼차신경통'입니다.

삼차, '석 삼'자에 '가닥 차', 그러니까 세 가닥으로 갈라진 얼굴 신경에 통증이 오는 건데요.

대개의 신경통이 그렇듯이 나이 많은 노년층에서 잘 생기고요.

뚜렷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 관리, 스트레스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상상하기 힘들 만큼 아프다는 삼차신경통, 오늘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어느 날 느닷없이 얼굴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삼차신경통인데요.

<녹취> "계속 사람의 얼굴을 바늘 묶음으로 찌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녹취> "(얼굴을) 쥐어짜는 듯한,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녹취> "공포가 정말 심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삼차신경통 환자가 겪는 통증은 10점 만점에 10점,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인터뷰> 김은영(교수/인하대병원 신경외과) : "삼차신경이라는 것은 뇌에서 나오는 감각신경인데 삼차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에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병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얼굴에는 끝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는 삼차신경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마와 눈 주위의 감각을, 두 번째는 광대뼈 부위의 감각을, 세 번째는 턱 주변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고령화 등으로 인해 삼차신경통 환자는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나이 든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병명이 생소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1년 전, 갑자기 얼굴 통증을 느낀 이 50대 주부.

뒤늦게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양치질할 때, 밥 먹을 때, 물 마실 때 그 때는 말할 수도 없죠.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파요."

처음에는 어금니 쪽의 통증이 계속돼 치과를 찾아갔는데요.

검사를 받은 후, 치과에서는 치아의 문제로 여기고 어금니 한 개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뽑은 후에도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다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했는데요.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지금 생각해보니까 삼차신경통인지도 몰랐죠. 삼차신경통인 걸 알았으면 이도 안 뽑고 병원도 여기저기 안 다니고. 1~2년 동안 고생을 엄청 했죠."

삼차신경통은 치통과 분간이 어려운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김 찬(통증의학 전문의) : "삼차신경통의 특징적인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아요. 하지만 식사를 하거나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하거나 남하고 얘기할 때 0.5~2초 정도 벼락 치듯 막 아팠다가 멈추고 아팠다가 멈추고 하는 것이 삼차신경통이고 치통으로 인한 것은 하루 종일 지속적해서 아픈 통증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양치할 때, 뭐 먹을 때, 얼굴에 바람이 스칠 때 격렬하게 아픈지 보시기 바랍니다.

얼굴 부위의 통증이 가장 두드러진 증상이지만 삼차신경통은 뇌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뇌 MRI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데요.

주로 어떤 원인이 있나요?

<인터뷰> 김은영(교수/인하대병원 신경외과) : "삼차신경통의 90~95%는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삼차신경이 조금씩 손상을 받아서 안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반면에 5~10% 정도는 뇌종양 같은 덩어리들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동일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삼차신경통 환자의 뇌 MRI를 보면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은 통증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 심한 경우 뇌수술까지도 갈 수 있고요.

비교적 간단한 알코올 신경파괴술도 있는데요.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에 알코올을 주입해 신경을 파괴시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치료입니다.

<인터뷰> 김 찬(통증의학 전문의) : "3~5분 내의 간단한 시술을 하고 나면 굉장한 고통으로부터 바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자리에 침을 놓고 약한 전류를 흐르게 해 격렬한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입니다.

증상을 계속 방치하지 않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인터뷰> 김진아(한의사) : "얼굴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영역이라든가 발생하는 강도, 횟수, 통증의 양상에 따라서 삼차신경통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으니까 한의원, 한방병원, 신경외과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치료 후에도 재발 확률이 높은데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하나씩 볼까요?

우선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니까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찬물, 냉면,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보다는 차지 않은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되도록 삼차신경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추운 곳에서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찬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얼굴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고통, 삼차신경통. 간헐적인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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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얼굴에 벼락 맞는 듯한 ‘삼차신경통’
    • 입력 2015-03-18 08:13:31
    • 수정2015-03-18 10: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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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갑자기 얼굴에 찾아오는 통증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입 주위나 눈 주위가 극심하게 아프고, 얼굴에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라고 하네요.

모은희 기자, 설명 부탁드릴게요.

<기자 멘트>

얼굴의 한쪽 면에 갑자기 벼락이 치듯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먹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는 질환이 바로 '삼차신경통'입니다.

삼차, '석 삼'자에 '가닥 차', 그러니까 세 가닥으로 갈라진 얼굴 신경에 통증이 오는 건데요.

대개의 신경통이 그렇듯이 나이 많은 노년층에서 잘 생기고요.

뚜렷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 관리, 스트레스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상상하기 힘들 만큼 아프다는 삼차신경통, 오늘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어느 날 느닷없이 얼굴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삼차신경통인데요.

<녹취> "계속 사람의 얼굴을 바늘 묶음으로 찌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녹취> "(얼굴을) 쥐어짜는 듯한,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녹취> "공포가 정말 심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삼차신경통 환자가 겪는 통증은 10점 만점에 10점,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인터뷰> 김은영(교수/인하대병원 신경외과) : "삼차신경이라는 것은 뇌에서 나오는 감각신경인데 삼차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에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병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얼굴에는 끝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는 삼차신경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마와 눈 주위의 감각을, 두 번째는 광대뼈 부위의 감각을, 세 번째는 턱 주변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고령화 등으로 인해 삼차신경통 환자는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나이 든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병명이 생소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1년 전, 갑자기 얼굴 통증을 느낀 이 50대 주부.

뒤늦게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양치질할 때, 밥 먹을 때, 물 마실 때 그 때는 말할 수도 없죠.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파요."

처음에는 어금니 쪽의 통증이 계속돼 치과를 찾아갔는데요.

검사를 받은 후, 치과에서는 치아의 문제로 여기고 어금니 한 개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뽑은 후에도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다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했는데요.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지금 생각해보니까 삼차신경통인지도 몰랐죠. 삼차신경통인 걸 알았으면 이도 안 뽑고 병원도 여기저기 안 다니고. 1~2년 동안 고생을 엄청 했죠."

삼차신경통은 치통과 분간이 어려운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김 찬(통증의학 전문의) : "삼차신경통의 특징적인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아요. 하지만 식사를 하거나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하거나 남하고 얘기할 때 0.5~2초 정도 벼락 치듯 막 아팠다가 멈추고 아팠다가 멈추고 하는 것이 삼차신경통이고 치통으로 인한 것은 하루 종일 지속적해서 아픈 통증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양치할 때, 뭐 먹을 때, 얼굴에 바람이 스칠 때 격렬하게 아픈지 보시기 바랍니다.

얼굴 부위의 통증이 가장 두드러진 증상이지만 삼차신경통은 뇌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뇌 MRI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데요.

주로 어떤 원인이 있나요?

<인터뷰> 김은영(교수/인하대병원 신경외과) : "삼차신경통의 90~95%는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삼차신경이 조금씩 손상을 받아서 안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반면에 5~10% 정도는 뇌종양 같은 덩어리들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동일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삼차신경통 환자의 뇌 MRI를 보면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은 통증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 심한 경우 뇌수술까지도 갈 수 있고요.

비교적 간단한 알코올 신경파괴술도 있는데요.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에 알코올을 주입해 신경을 파괴시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치료입니다.

<인터뷰> 김 찬(통증의학 전문의) : "3~5분 내의 간단한 시술을 하고 나면 굉장한 고통으로부터 바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자리에 침을 놓고 약한 전류를 흐르게 해 격렬한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입니다.

증상을 계속 방치하지 않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인터뷰> 김진아(한의사) : "얼굴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영역이라든가 발생하는 강도, 횟수, 통증의 양상에 따라서 삼차신경통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으니까 한의원, 한방병원, 신경외과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치료 후에도 재발 확률이 높은데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하나씩 볼까요?

우선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니까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찬물, 냉면,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보다는 차지 않은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되도록 삼차신경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추운 곳에서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찬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얼굴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고통, 삼차신경통. 간헐적인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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