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벼락 맞는 듯한 통증 ‘삼차신경통’

입력 2015.03.18 (12:37) 수정 2015.03.18 (12: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얼굴에 갑자기 벼락이 치듯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말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는 '삼차 신경통'에 대해 모은희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어느 날 느닷없이 얼굴 한면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삼차신경통인데요.

<녹취> "계속 사람의 얼굴을 바늘 묶음으로 찌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녹취> "(얼굴을) 쥐어짜는 듯한,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녹취> "공포가 정말 심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삼차신경통은 '석 삼', '갈래 차', 세 갈래로 나뉘어 있는 얼굴의 삼차 신경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인데, 주로 아래턱 쪽에 많이 발생합니다.

병명이 생소해 알아차리기 어려운데요. 이 50대 주부도 통증을 느낀지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양치질할 때, 밥 먹을 때, 물 마실 때 그 때는 말할 수도 없죠.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파요."

처음에 어금니 쪽이 너무 아파 치과에 가서 이를 뽑았지만, 이후에도 얼굴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치통과 분간이 어려운 삼차신경통,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찬(통증의학 전문의) : "삼차신경통의 특징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아요. 하지만 식사를 하거나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하거나 남하고 얘기할 때 0.5~2초 정도 벼락 치듯 막 아팠다가 멈추고 아팠다가 멈추고 하는 것이 삼차신경통이고 치통으로 인한 것은 하루 종일 지속적해서 아픈 통증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양치할 때, 음식을 먹을 때, 얼굴에 바람이 스칠 때 일시적으로 격렬하게 아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뇌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삼차신경통은 MRI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은영 교수(인하대병원 신경외과) : "삼차신경통의 90~95%는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삼차신경이 조금씩 손상을 받아서 안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반면에 5~10% 정도는 뇌종양 같은 덩어리들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동일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삼차신경통은 약물과 방사선, 심한 경우 뇌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요.

비교적 간단한 알코올 신경파괴술도 있습니다.

환부에 알코올을 주입해 신경을 파괴시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재발할 위험이 높은 삼차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평소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삼차신경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외출할 때는 찬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스카프 등을 둘러 보온하는 게 좋습니다.

얼굴에 간헐적이면서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삼차신경통 여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얼굴에 벼락 맞는 듯한 통증 ‘삼차신경통’
    • 입력 2015-03-18 12:39:56
    • 수정2015-03-18 12:54:19
    뉴스 12
<앵커 멘트>

얼굴에 갑자기 벼락이 치듯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말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는 '삼차 신경통'에 대해 모은희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어느 날 느닷없이 얼굴 한면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삼차신경통인데요.

<녹취> "계속 사람의 얼굴을 바늘 묶음으로 찌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녹취> "(얼굴을) 쥐어짜는 듯한,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녹취> "공포가 정말 심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삼차신경통은 '석 삼', '갈래 차', 세 갈래로 나뉘어 있는 얼굴의 삼차 신경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인데, 주로 아래턱 쪽에 많이 발생합니다.

병명이 생소해 알아차리기 어려운데요. 이 50대 주부도 통증을 느낀지 1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양치질할 때, 밥 먹을 때, 물 마실 때 그 때는 말할 수도 없죠. 아이 낳는 것보다 더 아파요."

처음에 어금니 쪽이 너무 아파 치과에 가서 이를 뽑았지만, 이후에도 얼굴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치통과 분간이 어려운 삼차신경통,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찬(통증의학 전문의) : "삼차신경통의 특징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아요. 하지만 식사를 하거나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하거나 남하고 얘기할 때 0.5~2초 정도 벼락 치듯 막 아팠다가 멈추고 아팠다가 멈추고 하는 것이 삼차신경통이고 치통으로 인한 것은 하루 종일 지속적해서 아픈 통증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양치할 때, 음식을 먹을 때, 얼굴에 바람이 스칠 때 일시적으로 격렬하게 아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뇌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삼차신경통은 MRI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은영 교수(인하대병원 신경외과) : "삼차신경통의 90~95%는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삼차신경이 조금씩 손상을 받아서 안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반면에 5~10% 정도는 뇌종양 같은 덩어리들이 삼차신경을 압박해서 동일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삼차신경통은 약물과 방사선, 심한 경우 뇌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요.

비교적 간단한 알코올 신경파괴술도 있습니다.

환부에 알코올을 주입해 신경을 파괴시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재발할 위험이 높은 삼차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평소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삼차신경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외출할 때는 찬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스카프 등을 둘러 보온하는 게 좋습니다.

얼굴에 간헐적이면서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삼차신경통 여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