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외국어 메뉴판

입력 2002.03.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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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손님을 맞을 준비가 아직도 멀었습니다.
우리 고유 음식을 외국말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식당에는 엉터리 메뉴판이 많다고 합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어강사 에릭슨 씨와 파멜라 씨는 한국 음식점을 찾을 때마다 혼란스럽습니다.
메뉴판에 틀린 표기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철자 자체가 틀렸는가 하면 고기 부위에 쓸 수 없는 단어도 있습니다.
불고기라는 뜻으로 썼지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해산물을 영작한 이 단어는 전혀 엉뚱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에릭슨(미국인): marine product라고 하면 배의 부품이나 부속물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자: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이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메뉴판에서 밥의 표기가 다르고 낙지를 뜻하는 이 단어는 일본어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 음식의 외국어 표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외국어 표기기준을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자에도 오자가 많아서인지 이를 활용하는 업소는 전무합니다.
더 큰 문제는 통일된 음식표기가 마련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냉면에 대한 표기가 제각각인가 하면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표기기준에도 다른 것이 많습니다.
⊙파멜라(캐나다인): 설명이 자세하지 않으면 똑같은 음식을 놓고도 다른 음식으로 혼동하기 쉬운 것 같아요.
⊙기자: 우리 음식을 외국어로 표기하는 업소는 서울에만 6000여 곳.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뉴판은 별로 없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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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외국어 메뉴판
    • 입력 2002-03-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월드컵 손님을 맞을 준비가 아직도 멀었습니다. 우리 고유 음식을 외국말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식당에는 엉터리 메뉴판이 많다고 합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어강사 에릭슨 씨와 파멜라 씨는 한국 음식점을 찾을 때마다 혼란스럽습니다. 메뉴판에 틀린 표기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철자 자체가 틀렸는가 하면 고기 부위에 쓸 수 없는 단어도 있습니다. 불고기라는 뜻으로 썼지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해산물을 영작한 이 단어는 전혀 엉뚱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에릭슨(미국인): marine product라고 하면 배의 부품이나 부속물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자: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이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메뉴판에서 밥의 표기가 다르고 낙지를 뜻하는 이 단어는 일본어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 음식의 외국어 표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외국어 표기기준을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자에도 오자가 많아서인지 이를 활용하는 업소는 전무합니다. 더 큰 문제는 통일된 음식표기가 마련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데 있습니다. 냉면에 대한 표기가 제각각인가 하면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표기기준에도 다른 것이 많습니다. ⊙파멜라(캐나다인): 설명이 자세하지 않으면 똑같은 음식을 놓고도 다른 음식으로 혼동하기 쉬운 것 같아요. ⊙기자: 우리 음식을 외국어로 표기하는 업소는 서울에만 6000여 곳.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뉴판은 별로 없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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