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으로 둔갑

입력 2015.03.18 (23:16) 수정 2015.03.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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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 사료로 쓰일 닭발을 사람이 먹는 뼈없는 닭발로 가공해 판매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상 제품과 섞으면 구별이 어려운 점을 노렸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대에 닭발이 가득합니다.

자세히 보니, 바구니 속에 있는 닭발은 색이 바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변색된 수입 닭발인데, 정상 닭발과 섞어 '뼈없는 닭발'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녹취> 단속 경찰 : “여기 보이시죠? 같이 섞여 있는 거.”

화물차를 열어보니 '개 사료’라고 적힌 닭발 상자가 한 가득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수입 닭발은 개 사료용이라는 얘깁니다.

<녹취> 해당 식품 업체 관계자 : “(개 사료 취급하는 업소인가요?) 아니요...”

이 업체 대표 51살 강 모 씨 등은, 올해 초 20여톤의 개 사료용 닭발을 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개 사료용 닭발을 재가공해 이렇게 냉동시킨 뒤, 전통 시장에 등지에 유통시키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주는 조류독감으로 닭발 공급 물량이 부족해져 식용에 사료용을 섞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00닭발 가공업체 대표 : "지금 어디 찾아볼 데가 없어요. 족발 자체가 없는데 뭘, 수입(물량)도 없고. 시도만 했지..."

문제는, 따로 있을 때는 색깔이 확연히 다른 정상 식용닭발과 사료용 닭발이 섞어 놓으면 식별이 쉽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개 사료용으로 쓰이는 닭발은 오래되거나 보관방법이 위생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경찰은 사료용 닭발 20여톤을 전량 폐기 처분하는 한편, 실제 식용으로 유통된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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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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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3-19 00: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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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 사료로 쓰일 닭발을 사람이 먹는 뼈없는 닭발로 가공해 판매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상 제품과 섞으면 구별이 어려운 점을 노렸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대에 닭발이 가득합니다.

자세히 보니, 바구니 속에 있는 닭발은 색이 바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변색된 수입 닭발인데, 정상 닭발과 섞어 '뼈없는 닭발'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녹취> 단속 경찰 : “여기 보이시죠? 같이 섞여 있는 거.”

화물차를 열어보니 '개 사료’라고 적힌 닭발 상자가 한 가득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수입 닭발은 개 사료용이라는 얘깁니다.

<녹취> 해당 식품 업체 관계자 : “(개 사료 취급하는 업소인가요?) 아니요...”

이 업체 대표 51살 강 모 씨 등은, 올해 초 20여톤의 개 사료용 닭발을 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개 사료용 닭발을 재가공해 이렇게 냉동시킨 뒤, 전통 시장에 등지에 유통시키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주는 조류독감으로 닭발 공급 물량이 부족해져 식용에 사료용을 섞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00닭발 가공업체 대표 : "지금 어디 찾아볼 데가 없어요. 족발 자체가 없는데 뭘, 수입(물량)도 없고. 시도만 했지..."

문제는, 따로 있을 때는 색깔이 확연히 다른 정상 식용닭발과 사료용 닭발이 섞어 놓으면 식별이 쉽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개 사료용으로 쓰이는 닭발은 오래되거나 보관방법이 위생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경찰은 사료용 닭발 20여톤을 전량 폐기 처분하는 한편, 실제 식용으로 유통된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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