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약값, 지역 따라 최대 3.5배 차

입력 2015.03.18 (23:19) 수정 2015.03.19 (0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동네마다 물건 값이 3배 넘게 차이난다면 납득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쉽게 찾는 진통제나 소화제 등 일반 의약품들이 그렇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 때문인지 김덕훈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약값 차이, 직접 확인해봤다고요? 얼마나 차이가 났습니까?

<답변>
네, 흔히 먹는 일반 약값은 최고 3.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서울 번화가의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사봤습니다.

얼마에 팔고 있을까요? 들어보시죠.

<녹취> A약국(서울 용산구) : "여기 있구요. 2천 원. 도매상에서 있는 그대로 드리기 때문에 세금만 냅니다 팔면서..."

하지만 이 일대 다른 약국에서는 이 진통해열제 값이 5천 원이었습니다.

가장 싼 게 1900원 이니까 2.5배 이상 비싼 겁니다.

종합비타민의 경우 한 곳에서는 3만 원, 다른 곳에서는 2만4천 원이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일반 의약품 값이 약국마다 천지차이였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하반기 많이 소비되는 50개 약값을 전국 2천5백여개 약국에서 조사했는데요.

관절염 치료용 패치의 경우 서울 강동구 약국은 가장 낮은 2천 원에 팔았지만, 전북 진안에서는 7천 원에 판매했습니다.

품목마다 최대 3.5배까지 차이났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번화가에서 약 값이 낮았고요.

도서 산간 의료취약지역의 약국에서 전국 최고가에 약이 팔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질문>
그런데, 약국마다 약 값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까?

<답변>
감기약, 소화제 같은 일반 의약품 값은 상한선이나 정찰제가 없이 약국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약국 임대료나 약품 유통비가 다르기 때문에 약 값 역시 다른 겁니다.

하지만 2년 전 상비약을 팔기 시작한 편의점에서는 경쟁이 치열한만큼 약 값 편차가 거의 없습니다.

슈퍼나 편의점 등 약국 외에서 살 수 있는 상비 약품 수를 늘려 가격 경쟁을 유도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팀장) : "상비 의약품은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이 된 의약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판매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고.."

다만, 약사단체는 일반약 판매처를 늘릴 경우 약 오·남용을 우려합니다.

상비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약사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홈페이지에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약값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격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경쟁을 통한 가격하락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약값, 지역 따라 최대 3.5배 차
    • 입력 2015-03-18 23:20:06
    • 수정2015-03-19 00:06:4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동네마다 물건 값이 3배 넘게 차이난다면 납득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쉽게 찾는 진통제나 소화제 등 일반 의약품들이 그렇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 때문인지 김덕훈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약값 차이, 직접 확인해봤다고요? 얼마나 차이가 났습니까?

<답변>
네, 흔히 먹는 일반 약값은 최고 3.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서울 번화가의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사봤습니다.

얼마에 팔고 있을까요? 들어보시죠.

<녹취> A약국(서울 용산구) : "여기 있구요. 2천 원. 도매상에서 있는 그대로 드리기 때문에 세금만 냅니다 팔면서..."

하지만 이 일대 다른 약국에서는 이 진통해열제 값이 5천 원이었습니다.

가장 싼 게 1900원 이니까 2.5배 이상 비싼 겁니다.

종합비타민의 경우 한 곳에서는 3만 원, 다른 곳에서는 2만4천 원이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일반 의약품 값이 약국마다 천지차이였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하반기 많이 소비되는 50개 약값을 전국 2천5백여개 약국에서 조사했는데요.

관절염 치료용 패치의 경우 서울 강동구 약국은 가장 낮은 2천 원에 팔았지만, 전북 진안에서는 7천 원에 판매했습니다.

품목마다 최대 3.5배까지 차이났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번화가에서 약 값이 낮았고요.

도서 산간 의료취약지역의 약국에서 전국 최고가에 약이 팔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질문>
그런데, 약국마다 약 값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까?

<답변>
감기약, 소화제 같은 일반 의약품 값은 상한선이나 정찰제가 없이 약국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약국 임대료나 약품 유통비가 다르기 때문에 약 값 역시 다른 겁니다.

하지만 2년 전 상비약을 팔기 시작한 편의점에서는 경쟁이 치열한만큼 약 값 편차가 거의 없습니다.

슈퍼나 편의점 등 약국 외에서 살 수 있는 상비 약품 수를 늘려 가격 경쟁을 유도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팀장) : "상비 의약품은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이 된 의약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판매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고.."

다만, 약사단체는 일반약 판매처를 늘릴 경우 약 오·남용을 우려합니다.

상비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약사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홈페이지에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약값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격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경쟁을 통한 가격하락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