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튀니지 도심서 총기난사 테러
입력 2015.03.19 (18:00)
수정 2015.03.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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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쑥 튀어올나와 있는 이 곳에 바로 튀니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년 이 나라에서는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는 아랍의 봄이 시작됐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헌법을 개정한 다음,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구성해 "아랍의 봄" 이후 아랍에서 유일하게 내전없이 민주화에 성공한 모범국가로 꼽힙니다.
그런데, 어제 튀니지의 수도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난사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상용 특파원!!
<질문>
총기 난사 사건과 인질극이 벌어진 곳이 수도 튀니스의 한복판이라서 더욱 충격이 컸다고 전해집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답변>
총기 난사 사건은 현지시간 어제 오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있는 국립 바르도 박물관에서 일어났습니다.
의회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튀니지의 관광 명소입니다.
군복 차림의 남성 2명이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하자마자 박물관에 진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아무에게나 기관총을 쏴 외국인 관광객 17명과 경찰관 1명, 박물관 청소부 1명 등 모두 19명이 숨졌다고 튀니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피살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과 독일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외교부는 일본인 3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고 확인했습니다.
튀니지 경찰특공대는 총격전 끝에 괴한 2명을 사살하고 2명 이상의 공범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누가 저지른 일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죠?
<답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튀니지 테러에 찬사를 보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작품에 손을 대지도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이번 공격이 경제와 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바쿠쉬(튀니지 외무장관) : "국회에서 반테러 관련 법안이 논의될 때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하면서 "IS가 또다시 지중해 연안 국가와 국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에 성공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데, 테러의 표적이 된 이유가 뭐지요?
<답변>
중산층과 젊은이들의 생활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고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유의 폭이 커지면서 극단 무장단체들이 세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커졌습니다.
IS를 비롯한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은 요즘 튀니지에서 적극적으로 젊은 대원을 모집했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를 못 구하는 가난한 청년들이 IS에 속속 가담해 튀니지가 IS의 최대 외국인 전사 공급지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 명이 넘고 이 가운데 60명이 전사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질문>
IS는 튀니지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 정부 장악력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지역에서 테러가 잦아지고 있지요?
<답변>
네. IS는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 북아프리카로 세력권을 급속히 넓히고 있습니다.
IS는 지난 1월 내정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해 10명이 숨졌습니다.
IS는 지난해 11월 리비아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장악한 뒤 새로 이름을 붙여 '바르카 주'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열흘 앞서 인접국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무장단체가 IS에 충성을 서약해 이집트에도 IS 지부가 만들어졌습니다.
북아프리카의 핵심 국가 2곳에 IS 교두보가 마련된겁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 내 균열이 생겨 이탈자들이 속속 IS로 전향하고 있어 제 2의 시리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화와 번영, 안보를 위한 튀니지 정부의 노력에 계속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판하고 희생자들에게는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파르한 하크(유엔 대변인) : "반기문 사무총장은 바르도 박물관의 잔혹한 테러 공격과 인명 피해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말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앞으로 일어날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협력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쑥 튀어올나와 있는 이 곳에 바로 튀니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년 이 나라에서는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는 아랍의 봄이 시작됐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헌법을 개정한 다음,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구성해 "아랍의 봄" 이후 아랍에서 유일하게 내전없이 민주화에 성공한 모범국가로 꼽힙니다.
그런데, 어제 튀니지의 수도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난사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상용 특파원!!
<질문>
총기 난사 사건과 인질극이 벌어진 곳이 수도 튀니스의 한복판이라서 더욱 충격이 컸다고 전해집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답변>
총기 난사 사건은 현지시간 어제 오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있는 국립 바르도 박물관에서 일어났습니다.
의회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튀니지의 관광 명소입니다.
군복 차림의 남성 2명이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하자마자 박물관에 진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아무에게나 기관총을 쏴 외국인 관광객 17명과 경찰관 1명, 박물관 청소부 1명 등 모두 19명이 숨졌다고 튀니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피살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과 독일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외교부는 일본인 3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고 확인했습니다.
튀니지 경찰특공대는 총격전 끝에 괴한 2명을 사살하고 2명 이상의 공범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누가 저지른 일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죠?
<답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튀니지 테러에 찬사를 보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작품에 손을 대지도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이번 공격이 경제와 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바쿠쉬(튀니지 외무장관) : "국회에서 반테러 관련 법안이 논의될 때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하면서 "IS가 또다시 지중해 연안 국가와 국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에 성공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데, 테러의 표적이 된 이유가 뭐지요?
<답변>
중산층과 젊은이들의 생활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고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유의 폭이 커지면서 극단 무장단체들이 세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커졌습니다.
IS를 비롯한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은 요즘 튀니지에서 적극적으로 젊은 대원을 모집했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를 못 구하는 가난한 청년들이 IS에 속속 가담해 튀니지가 IS의 최대 외국인 전사 공급지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 명이 넘고 이 가운데 60명이 전사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질문>
IS는 튀니지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 정부 장악력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지역에서 테러가 잦아지고 있지요?
<답변>
네. IS는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 북아프리카로 세력권을 급속히 넓히고 있습니다.
IS는 지난 1월 내정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해 10명이 숨졌습니다.
IS는 지난해 11월 리비아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장악한 뒤 새로 이름을 붙여 '바르카 주'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열흘 앞서 인접국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무장단체가 IS에 충성을 서약해 이집트에도 IS 지부가 만들어졌습니다.
북아프리카의 핵심 국가 2곳에 IS 교두보가 마련된겁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 내 균열이 생겨 이탈자들이 속속 IS로 전향하고 있어 제 2의 시리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화와 번영, 안보를 위한 튀니지 정부의 노력에 계속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판하고 희생자들에게는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파르한 하크(유엔 대변인) : "반기문 사무총장은 바르도 박물관의 잔혹한 테러 공격과 인명 피해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말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앞으로 일어날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협력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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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19 18:52:40
- 수정2015-03-19 20:17:59

<앵커 멘트>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쑥 튀어올나와 있는 이 곳에 바로 튀니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년 이 나라에서는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는 아랍의 봄이 시작됐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헌법을 개정한 다음,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구성해 "아랍의 봄" 이후 아랍에서 유일하게 내전없이 민주화에 성공한 모범국가로 꼽힙니다.
그런데, 어제 튀니지의 수도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난사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상용 특파원!!
<질문>
총기 난사 사건과 인질극이 벌어진 곳이 수도 튀니스의 한복판이라서 더욱 충격이 컸다고 전해집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답변>
총기 난사 사건은 현지시간 어제 오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있는 국립 바르도 박물관에서 일어났습니다.
의회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튀니지의 관광 명소입니다.
군복 차림의 남성 2명이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하자마자 박물관에 진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아무에게나 기관총을 쏴 외국인 관광객 17명과 경찰관 1명, 박물관 청소부 1명 등 모두 19명이 숨졌다고 튀니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피살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과 독일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외교부는 일본인 3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고 확인했습니다.
튀니지 경찰특공대는 총격전 끝에 괴한 2명을 사살하고 2명 이상의 공범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누가 저지른 일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죠?
<답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튀니지 테러에 찬사를 보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작품에 손을 대지도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이번 공격이 경제와 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바쿠쉬(튀니지 외무장관) : "국회에서 반테러 관련 법안이 논의될 때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하면서 "IS가 또다시 지중해 연안 국가와 국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에 성공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데, 테러의 표적이 된 이유가 뭐지요?
<답변>
중산층과 젊은이들의 생활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고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유의 폭이 커지면서 극단 무장단체들이 세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커졌습니다.
IS를 비롯한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은 요즘 튀니지에서 적극적으로 젊은 대원을 모집했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를 못 구하는 가난한 청년들이 IS에 속속 가담해 튀니지가 IS의 최대 외국인 전사 공급지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 명이 넘고 이 가운데 60명이 전사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질문>
IS는 튀니지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 정부 장악력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지역에서 테러가 잦아지고 있지요?
<답변>
네. IS는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 북아프리카로 세력권을 급속히 넓히고 있습니다.
IS는 지난 1월 내정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해 10명이 숨졌습니다.
IS는 지난해 11월 리비아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장악한 뒤 새로 이름을 붙여 '바르카 주'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열흘 앞서 인접국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무장단체가 IS에 충성을 서약해 이집트에도 IS 지부가 만들어졌습니다.
북아프리카의 핵심 국가 2곳에 IS 교두보가 마련된겁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 내 균열이 생겨 이탈자들이 속속 IS로 전향하고 있어 제 2의 시리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화와 번영, 안보를 위한 튀니지 정부의 노력에 계속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판하고 희생자들에게는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파르한 하크(유엔 대변인) : "반기문 사무총장은 바르도 박물관의 잔혹한 테러 공격과 인명 피해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말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앞으로 일어날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협력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로 쑥 튀어올나와 있는 이 곳에 바로 튀니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년 이 나라에서는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는 아랍의 봄이 시작됐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헌법을 개정한 다음, 자유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구성해 "아랍의 봄" 이후 아랍에서 유일하게 내전없이 민주화에 성공한 모범국가로 꼽힙니다.
그런데, 어제 튀니지의 수도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격을 난사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상용 특파원!!
<질문>
총기 난사 사건과 인질극이 벌어진 곳이 수도 튀니스의 한복판이라서 더욱 충격이 컸다고 전해집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답변>
총기 난사 사건은 현지시간 어제 오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있는 국립 바르도 박물관에서 일어났습니다.
의회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튀니지의 관광 명소입니다.
군복 차림의 남성 2명이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기를 난사하자마자 박물관에 진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아무에게나 기관총을 쏴 외국인 관광객 17명과 경찰관 1명, 박물관 청소부 1명 등 모두 19명이 숨졌다고 튀니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피살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본과 독일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외교부는 일본인 3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고 확인했습니다.
튀니지 경찰특공대는 총격전 끝에 괴한 2명을 사살하고 2명 이상의 공범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누가 저지른 일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죠?
<답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튀니지 테러에 찬사를 보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작품에 손을 대지도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이번 공격이 경제와 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바쿠쉬(튀니지 외무장관) : "국회에서 반테러 관련 법안이 논의될 때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하면서 "IS가 또다시 지중해 연안 국가와 국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에 성공해 정치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데, 테러의 표적이 된 이유가 뭐지요?
<답변>
중산층과 젊은이들의 생활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고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자유의 폭이 커지면서 극단 무장단체들이 세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커졌습니다.
IS를 비롯한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은 요즘 튀니지에서 적극적으로 젊은 대원을 모집했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를 못 구하는 가난한 청년들이 IS에 속속 가담해 튀니지가 IS의 최대 외국인 전사 공급지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천 명이 넘고 이 가운데 60명이 전사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질문>
IS는 튀니지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 정부 장악력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지역에서 테러가 잦아지고 있지요?
<답변>
네. IS는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 북아프리카로 세력권을 급속히 넓히고 있습니다.
IS는 지난 1월 내정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해 10명이 숨졌습니다.
IS는 지난해 11월 리비아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장악한 뒤 새로 이름을 붙여 '바르카 주'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열흘 앞서 인접국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무장단체가 IS에 충성을 서약해 이집트에도 IS 지부가 만들어졌습니다.
북아프리카의 핵심 국가 2곳에 IS 교두보가 마련된겁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 내 균열이 생겨 이탈자들이 속속 IS로 전향하고 있어 제 2의 시리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화와 번영, 안보를 위한 튀니지 정부의 노력에 계속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판하고 희생자들에게는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파르한 하크(유엔 대변인) : "반기문 사무총장은 바르도 박물관의 잔혹한 테러 공격과 인명 피해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말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앞으로 일어날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협력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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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기자 sangy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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