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이탈리아 ‘그루밍족’을 잡아라!

입력 2015.03.20 (08:48) 수정 2015.03.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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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말이죠.

이른바 '그루밍족'이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관련 업종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입니다.

<리포트>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이발소입니다.

하지만 영업 종목만 그럴 뿐 우리네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의 다녔던 이발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죠?

일단 옷을 벗고 흰 가운을 입은 고객은 고급 마사지숍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머리와 수염을 깔끔하게 다듬습니다.

<인터뷰> 프로스페로 디 비콜리(남성 전문 미용 매장 대표) : "최근 트렌드는 자신의 웰빙과 외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남성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눈에 띄거나 화려한 건 좋아하지 않죠. 우리는 스스로 모든 면을 살피는 남성들을 돕고 싶어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이발과 면도가 끝나면 조용한 공간에서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얼굴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데요.

색다른 서비스로 자신을 위해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 레부치(고객) : "허영심이 많아서는 아니고요. 이탈리아 남자들은 보통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외모에 투자를 하는 남성들을 반기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 업계입니다.

이탈리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백 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 이상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과 함께 유럽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듭니다.

이중 30퍼센트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경기 침체로 2009년 이후 6퍼센트 넘게 감소했던 애프터 쉐이브 제품이나, 보습과 재생 효과를 강조한 다기능 크림 등의 판매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나폴리에 있는 한 이발소도 9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해온 시설을 개보수했는데요.

면도뿐 아니라 남성들만을 위한 스파와 일광욕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안카를로 마레스카(단골 고객) : "이러한 장소가 많지는 않은데요. 이러한 곳들은 남성만을 위한 공간이죠. 아주 성스러운 공간이에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부드러운 솔로 거품을 내고 칼로 수염을 다듬은 후에 뜨거운 수건과 차가운 수건을 차례대로 올려 피부를 진정시키는, 전통 방식의 면도를 선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미켈레 보엘리스(이발소 대표) : "완벽한 면도는 피부를 매끄럽게 남겨두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남겨두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염증이나 홍반 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죠."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고, 취향에 맞는 공간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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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이탈리아 ‘그루밍족’을 잡아라!
    • 입력 2015-03-20 08:38:44
    • 수정2015-03-20 09:04:1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말이죠.

이른바 '그루밍족'이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관련 업종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입니다.

<리포트>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이발소입니다.

하지만 영업 종목만 그럴 뿐 우리네 할아버지나 아버지들의 다녔던 이발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죠?

일단 옷을 벗고 흰 가운을 입은 고객은 고급 마사지숍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머리와 수염을 깔끔하게 다듬습니다.

<인터뷰> 프로스페로 디 비콜리(남성 전문 미용 매장 대표) : "최근 트렌드는 자신의 웰빙과 외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남성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눈에 띄거나 화려한 건 좋아하지 않죠. 우리는 스스로 모든 면을 살피는 남성들을 돕고 싶어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이발과 면도가 끝나면 조용한 공간에서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얼굴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데요.

색다른 서비스로 자신을 위해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 레부치(고객) : "허영심이 많아서는 아니고요. 이탈리아 남자들은 보통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외모에 투자를 하는 남성들을 반기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 업계입니다.

이탈리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백 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 이상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과 함께 유럽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듭니다.

이중 30퍼센트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경기 침체로 2009년 이후 6퍼센트 넘게 감소했던 애프터 쉐이브 제품이나, 보습과 재생 효과를 강조한 다기능 크림 등의 판매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나폴리에 있는 한 이발소도 9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해온 시설을 개보수했는데요.

면도뿐 아니라 남성들만을 위한 스파와 일광욕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안카를로 마레스카(단골 고객) : "이러한 장소가 많지는 않은데요. 이러한 곳들은 남성만을 위한 공간이죠. 아주 성스러운 공간이에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부드러운 솔로 거품을 내고 칼로 수염을 다듬은 후에 뜨거운 수건과 차가운 수건을 차례대로 올려 피부를 진정시키는, 전통 방식의 면도를 선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미켈레 보엘리스(이발소 대표) : "완벽한 면도는 피부를 매끄럽게 남겨두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남겨두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염증이나 홍반 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죠."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고, 취향에 맞는 공간을 선호하는 남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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