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뿔났지만…‘촌지 동영상’ 논란

입력 2015.03.20 (17:29) 수정 2015.03.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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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제작한 촌지근절 홍보 동영상이 지금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촌지를 근절하는 게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동영상 보면서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교사가 웃으면서 선물을 받다가 들키듯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죠.

교무실에서도 촌지를 주고받으며 들킨 듯한 모습이 나옵니다.

-교육은 공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밖에서 비슷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문제가 된 장면들 보셨는데요.

한국교총의 안양옥 회장 전화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반갑습니다.

-박상범입니다.

어제 서울시교육청에 항의방문까지 가셨다고 하는데 동영상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이 동영상은 정말 과거 시대착오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러한 인위적 영상을 교육청 예산을 들여 제작해 가지고 홍보하려는 데 대해서 전국의 교육자의 대표로서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선 선생님들의 반응도 그래요?

▼동영상을 본 교사들의 반응은?▼

-그렇습니다.

새 학기 초에 더욱 제자를 사랑하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과업을 가지고 있는 교육자들이 서울시교육청의 불법 촌지 근절 대책에 대해서 큰 분노를, 좌절감을 특히 느끼고 있습니다.

교원의 자긍심을 어이없이 약화시키고 있는 그런 정책은 하루빨리 삭제하고 전국의 교육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보여드린 동영상, 분노하고 있는 그 동영상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촌지 근절 대책 홍보영상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촌지 근절 대책이 김영란법보다 더 무섭다라는 평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핵심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공익신고 보상금 제도가 있습니다.

촌지 받은 교직원을 신고할 때 최대 1억원까지 지급한다는 내용이고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있습니다.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은 경우에는 파면, 해임조치까지 한다라는 내용이죠.

-안 회장님.

-네.

-동영상은 기분이 나쁘셨다고 치고.

엄하게 처벌한다, 촌지를 받으면.

이런 정책 자체에 대해서도 좀 불만이 있으십니까?

▼‘촌지 근절대책’에 대한 평가는?▼

-당연합니다.

우리의 과거에 우리 사회가 굉장히 부조리가 있을 때는 그런 촌지가 있었지만 지금 학교 현장은 이렇게 모두 자정하고 있고요.

이런 현실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서울시 불법잔조금의 경우에 촌지가 아니라 운동부 관련 불법찬조금이 있어서 8차례 사건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모든 서울 교사, 교감, 교장 선생님이 지나치게 전체 교원으로 일반화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고 또 이렇게 경찰, 형사처벌을 교육청이 조장하는 것은 교원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어이없이 무너뜨리는, 교육감과 교육청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선 교사분들께서는 물론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학부모님들이 잘 모르신다거나 아니면 혹시 많이 걱정을 해서 그런 촌지를 주려는 시도를 했을 때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이 되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오늘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님을 뵀습니다.

6학년 딸을 가진 부모님이셨는데요.

6년 동안 그런 우려를 자기도 하고 있었는데, 부인과.

6년 동안 선생님들의 요구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지금 선생님들은요.

정말 촌지 근절의 자정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요.

무균사회가 아니지 않습니까?

간혹 정말로 희소성 있는 어떤 사건 하나에 이런 엄포성 정책을 하는 것은 교육청이 해야 될 일이 아니고요.

형사처벌에 경찰이 있고 또 징계위원회가 있습니다.

꼭 돈으로 이렇게 자존감과 자긍심을 어이없이 무너뜨리는 정책을 하는 것은 만약에 과거에 몇십 년 전에 촌지가 일반화된 그런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교육감님께서 분명히 아시고 제가 다음 주에 교육감을 만나서 분명한 상황을 설명하고 철회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교총에서 주장하는 건 촌지를 주고받은 사람 모두 다 처벌하자는 쌍벌제를 추진하시는 건가요?

-제가 자꾸 선생님들이 마치 촌지를 요구하는 그런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있다면 저는 반대로 학부모님들이 이제는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정말 안 주시면 됩니다.

안 주시면 되고요.

학부모님이 학교 오실 때 따뜻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선생님들이 대할 것입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또 반대 입장을 밝히셨어요.

-그건 김영란법의 경우에는 과잉입법 부분을 재논의하라고 한 것이지, 부패척결을 위한 김영란법의 정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교총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문제시삼고 있지 않습니까?

언론계도 그렇고.

-알겠습니다.

안양옥 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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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들은 뿔났지만…‘촌지 동영상’ 논란
    • 입력 2015-03-20 17:30:55
    • 수정2015-03-20 20:38:56
    시사진단
-서울시교육청이 제작한 촌지근절 홍보 동영상이 지금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촌지를 근절하는 게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동영상 보면서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교사가 웃으면서 선물을 받다가 들키듯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죠.

교무실에서도 촌지를 주고받으며 들킨 듯한 모습이 나옵니다.

-교육은 공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밖에서 비슷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문제가 된 장면들 보셨는데요.

한국교총의 안양옥 회장 전화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반갑습니다.

-박상범입니다.

어제 서울시교육청에 항의방문까지 가셨다고 하는데 동영상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이 동영상은 정말 과거 시대착오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러한 인위적 영상을 교육청 예산을 들여 제작해 가지고 홍보하려는 데 대해서 전국의 교육자의 대표로서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선 선생님들의 반응도 그래요?

▼동영상을 본 교사들의 반응은?▼

-그렇습니다.

새 학기 초에 더욱 제자를 사랑하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과업을 가지고 있는 교육자들이 서울시교육청의 불법 촌지 근절 대책에 대해서 큰 분노를, 좌절감을 특히 느끼고 있습니다.

교원의 자긍심을 어이없이 약화시키고 있는 그런 정책은 하루빨리 삭제하고 전국의 교육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보여드린 동영상, 분노하고 있는 그 동영상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촌지 근절 대책 홍보영상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촌지 근절 대책이 김영란법보다 더 무섭다라는 평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핵심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공익신고 보상금 제도가 있습니다.

촌지 받은 교직원을 신고할 때 최대 1억원까지 지급한다는 내용이고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있습니다.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은 경우에는 파면, 해임조치까지 한다라는 내용이죠.

-안 회장님.

-네.

-동영상은 기분이 나쁘셨다고 치고.

엄하게 처벌한다, 촌지를 받으면.

이런 정책 자체에 대해서도 좀 불만이 있으십니까?

▼‘촌지 근절대책’에 대한 평가는?▼

-당연합니다.

우리의 과거에 우리 사회가 굉장히 부조리가 있을 때는 그런 촌지가 있었지만 지금 학교 현장은 이렇게 모두 자정하고 있고요.

이런 현실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서울시 불법잔조금의 경우에 촌지가 아니라 운동부 관련 불법찬조금이 있어서 8차례 사건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모든 서울 교사, 교감, 교장 선생님이 지나치게 전체 교원으로 일반화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고 또 이렇게 경찰, 형사처벌을 교육청이 조장하는 것은 교원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어이없이 무너뜨리는, 교육감과 교육청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선 교사분들께서는 물론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학부모님들이 잘 모르신다거나 아니면 혹시 많이 걱정을 해서 그런 촌지를 주려는 시도를 했을 때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이 되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오늘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님을 뵀습니다.

6학년 딸을 가진 부모님이셨는데요.

6년 동안 그런 우려를 자기도 하고 있었는데, 부인과.

6년 동안 선생님들의 요구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지금 선생님들은요.

정말 촌지 근절의 자정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요.

무균사회가 아니지 않습니까?

간혹 정말로 희소성 있는 어떤 사건 하나에 이런 엄포성 정책을 하는 것은 교육청이 해야 될 일이 아니고요.

형사처벌에 경찰이 있고 또 징계위원회가 있습니다.

꼭 돈으로 이렇게 자존감과 자긍심을 어이없이 무너뜨리는 정책을 하는 것은 만약에 과거에 몇십 년 전에 촌지가 일반화된 그런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교육감님께서 분명히 아시고 제가 다음 주에 교육감을 만나서 분명한 상황을 설명하고 철회를 요청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교총에서 주장하는 건 촌지를 주고받은 사람 모두 다 처벌하자는 쌍벌제를 추진하시는 건가요?

-제가 자꾸 선생님들이 마치 촌지를 요구하는 그런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있다면 저는 반대로 학부모님들이 이제는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정말 안 주시면 됩니다.

안 주시면 되고요.

학부모님이 학교 오실 때 따뜻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선생님들이 대할 것입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또 반대 입장을 밝히셨어요.

-그건 김영란법의 경우에는 과잉입법 부분을 재논의하라고 한 것이지, 부패척결을 위한 김영란법의 정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교총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문제시삼고 있지 않습니까?

언론계도 그렇고.

-알겠습니다.

안양옥 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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