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판 가요무대 ‘계몽기 가요’ 외

입력 2015.03.21 (08:01) 수정 2015.03.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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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황성옛터, 대지의 항구, 찔레꽃.. 북한 TV가 요즘 이런 친숙한 우리 옛 노래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습니다.

꼭 우리 ‘가요무대’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요, 함께 들어 보시죠.

<리포트>

<녹취>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우리 옛 노래, ‘대지의 항구’인데요, 1930년대 백년설이 부른 구성진 노래를 북한의 젊은 여가수들이 다시 불렀습니다.

북한에서는 1920년대부터 광복 이전, 일제 강점기 때 불린 유행가를 ‘계몽기 가요’라고 하는데요, 민족 정서가 담겼다는 재평가를 받으며 김정일 시대 이후 꾸준히 애창되고 있습니다.

<녹취>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 오는 고개"

우리 귀에도 익숙한 아리랑 고개,

<녹취>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일제 강점기 고향을 잃은 슬픔과 애절한 사연을 담은 찔레꽃,

<녹취>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특히 ‘눈물 젖은 두만강’은 우리 못지않게 북한에서도 최고 인기가요로 꼽힙니다.

<녹취> "사공의 뱃노래"

2000년대 들어서는 ‘목포의 눈물’이나 ‘무너진 사랑탑’도 해금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영화나 드라마의 삽입곡으로까지 등장하는 계몽기 가요도 있습니다.

<녹취>조선의 별 中 ‘황성옛터’ :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동요와 가곡을 포함해 북한이 계몽기 가요로 공식 분류한 노래는 최소 6백곡에 달하는데요, 체제를 떠나 남과 북이 편하게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라는 점에서, 남북한의 정서를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北 서커스 잇단 승전보, 비결은”

<앵커 멘트>

북한의 서커스는 높은 인기만큼이나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데요, 올 들어서도 각종 국제대상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그네와 그네 사이를 넘나들며 공중에서 펼치는 아슬아슬한 곡예들, 동작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손에 땀을 쥐고, 객석에선 탄성이 이어집니다.

준비를 마치고 힘찬 기합과 함께 뛰어 내렸지만 아쉽게도 실패,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합니다. 세 차례 도전 끝에 네 바퀴 공중회전에 성공하자, 지켜보던 관중들이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녹취> 지난 12일 조선중앙TV : "제8차 이젭스크 국제교예축전(국제 서커스 페스티발)에서 우리나라 체력교예 ‘정복자들’에 축전최고상과 기술상이 수여됐습니다."

올 들어 북한 서커스는 이 러시아 대회와 함께 스페인 피게레스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국제 서커스 대회에서도 최고상을 차지했는데요.

이런 북한 서커스의 강세는 교예를 국가적 예술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평양교예학원’에선 어릴 때부터 소질과 신체조건을 갖춘 아이들을 모아 집중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저글링은 물론 줄타기와 원통 굴리기 등 각종 기술에 대해 수년간 씩 체계적인 훈련이 진행됩니다.

<녹취> 최솔경(평양교예학원 학생) : "이번에 축전에 참가했던 배우들이 거의 다 우리 학원을 졸업한 상급생들인데. 나도 그들을 보면서 하루 빨리 조국의 영예를 빛내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탁월한 단원들에겐 ‘인민배우’ 칭호가 주어지고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높은 대우를 받습니다. 곰이나 원숭이를 동원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공연을 이어가는 북한 서커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서커스’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볼거리, 오락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북한에선 멋진 묘기와 마술, 연극, 음악이 접목된 서커스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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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판 가요무대 ‘계몽기 가요’ 외
    • 입력 2015-03-21 08:20:28
    • 수정2015-03-21 09: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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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황성옛터, 대지의 항구, 찔레꽃.. 북한 TV가 요즘 이런 친숙한 우리 옛 노래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습니다.

꼭 우리 ‘가요무대’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요, 함께 들어 보시죠.

<리포트>

<녹취>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우리 옛 노래, ‘대지의 항구’인데요, 1930년대 백년설이 부른 구성진 노래를 북한의 젊은 여가수들이 다시 불렀습니다.

북한에서는 1920년대부터 광복 이전, 일제 강점기 때 불린 유행가를 ‘계몽기 가요’라고 하는데요, 민족 정서가 담겼다는 재평가를 받으며 김정일 시대 이후 꾸준히 애창되고 있습니다.

<녹취> "아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님 오는 고개"

우리 귀에도 익숙한 아리랑 고개,

<녹취>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일제 강점기 고향을 잃은 슬픔과 애절한 사연을 담은 찔레꽃,

<녹취>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특히 ‘눈물 젖은 두만강’은 우리 못지않게 북한에서도 최고 인기가요로 꼽힙니다.

<녹취> "사공의 뱃노래"

2000년대 들어서는 ‘목포의 눈물’이나 ‘무너진 사랑탑’도 해금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영화나 드라마의 삽입곡으로까지 등장하는 계몽기 가요도 있습니다.

<녹취>조선의 별 中 ‘황성옛터’ :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동요와 가곡을 포함해 북한이 계몽기 가요로 공식 분류한 노래는 최소 6백곡에 달하는데요, 체제를 떠나 남과 북이 편하게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라는 점에서, 남북한의 정서를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北 서커스 잇단 승전보, 비결은”

<앵커 멘트>

북한의 서커스는 높은 인기만큼이나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데요, 올 들어서도 각종 국제대상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그네와 그네 사이를 넘나들며 공중에서 펼치는 아슬아슬한 곡예들, 동작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손에 땀을 쥐고, 객석에선 탄성이 이어집니다.

준비를 마치고 힘찬 기합과 함께 뛰어 내렸지만 아쉽게도 실패,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합니다. 세 차례 도전 끝에 네 바퀴 공중회전에 성공하자, 지켜보던 관중들이 환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녹취> 지난 12일 조선중앙TV : "제8차 이젭스크 국제교예축전(국제 서커스 페스티발)에서 우리나라 체력교예 ‘정복자들’에 축전최고상과 기술상이 수여됐습니다."

올 들어 북한 서커스는 이 러시아 대회와 함께 스페인 피게레스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국제 서커스 대회에서도 최고상을 차지했는데요.

이런 북한 서커스의 강세는 교예를 국가적 예술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평양교예학원’에선 어릴 때부터 소질과 신체조건을 갖춘 아이들을 모아 집중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저글링은 물론 줄타기와 원통 굴리기 등 각종 기술에 대해 수년간 씩 체계적인 훈련이 진행됩니다.

<녹취> 최솔경(평양교예학원 학생) : "이번에 축전에 참가했던 배우들이 거의 다 우리 학원을 졸업한 상급생들인데. 나도 그들을 보면서 하루 빨리 조국의 영예를 빛내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탁월한 단원들에겐 ‘인민배우’ 칭호가 주어지고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높은 대우를 받습니다. 곰이나 원숭이를 동원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공연을 이어가는 북한 서커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서커스’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볼거리, 오락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북한에선 멋진 묘기와 마술, 연극, 음악이 접목된 서커스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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