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거북손·배말·미역귀 알고 계시나요?

입력 2015.03.24 (08:17) 수정 2015.03.24 (10: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은 스튜디오에 바다향이 가득한데요.

모은희 기자가 이색적인 해산물을 소개해준다고 합니다. 종류가 많네요?

<기자 멘트>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해산물 삼총사, 대령했습니다. 거북손, 배말, 미역귀인데요. 하나씩 볼까요?

이게 바로 거북손입니다. 말이 필요 없죠. 거북 손, 거북은 원래 발인데 손 모양과 진짜 닮았나요?

처음에 어떻게 이걸 먹을 생각을 했는지 신기해요.

이 작은 조개같은 것은 배말입니다. 간혹 보말하고 헷갈리는 분들 계신데, 보말은 고동처럼 둘둘 말리게 생겼고요.

배말은 이렇게 조개 모양이에요.

서로 다른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미역귀입니다.

귓바퀴처럼 우글쭈글해서 미역귀인데, 귀가 아니고 미역의 포자가 방출되는 생식기관입니다.

미역잎보다 훨씬 뻣뻣하죠.

이런 특이한 해산물들이 요즘 인기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먹는 거고 어디에 좋은 걸까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녹취> "거북손! 맛있겠다! "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등장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해산물이 있습니다. 이름도 생김새도 낯설지만 맛과 영양만큼은 뛰어나고요. TV 속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귀한 몸이 됐다는데요.

바로 거북손과 배말이 그 주인공입니다.

일반 마트나 수산시장에서도 구하기 어려워서,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찾는대요.

<인터뷰> 곽지환(온라인마켓 신선식품팀 매니저) : "최근 2월 한 달간 거북손을 포함한 해산물의 판매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크게 늘었습니다."

거북손과 배말은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에서 많이 서식하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을 직접 보기 위해 경상남도 통영을 찾았습니다.

통영 선착장에서 40분을 달려 사량도에 도착했고요. 여기서 다시 배를 옮겨 타고 10여 분을 더 들어 갔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가요?

<인터뷰> 김춘갑(어민) :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어서 물살이 거칠고 센 곳에 (거북손과 배말이) 많이 있어요. 보세요. 많이 있잖아요."

아! 갯바위에 붙은 이게 거북손이군요. 삐죽삐죽 특이하게 생겼네요.

<녹취> "거북이 발 같다고 해서 거북손이라고 해요. "

진짜 거북발처럼 두툼한 발톱을 지닌 것 같네요, 비슷하죠? 배말 역시 갯바위에서 서식하는데요. 삿갓조개 혹은 작은 전복이라고도 불립니다.

<인터뷰>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 "배말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은 아르기닌이라는 성분이 혈류량을 좋게 해줘서 근육의 힘이 많이 생기게 합니다. 때문에 근력도 올려주고 정력에도 좋거든요. 거북손은 일종의 무인도의 영양식이라고 할 정도로 고단백이고 타우린 성분이 많은데 이 타우린 성분이 바로 간 해독을 해주고요. 고단백은 아미노산이 많아서 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에 좋습니다."

거북손과 배말을 채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칼이나 낫, 호미를 이용해서 밑부분을 싹 긁어내면 어렵지 않게 떨어져 나오는데요. 곳에 따라 함부로 캐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녹취> "날에는 (육지 사람은) 다 먹을 줄 몰랐는데 우리 어민들만 먹을 줄 알고, 삶아 보면 맛이 달면서 뒷맛이 쫀득쫀득하니 참 맛있어요. "

거북손과 배말, 그럼 어떻게 요리할까요. 갯바위에서 채취한 거북손은 헹궈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요.

거북손의 검은 부분을 제거하면 하얀 속살이 나오는데 이걸 그냥 초장에 찍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무침으로도 많이 먹는데요. 살을 발라내고 간장, 식초, 고추장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다양한 채소와 무치면 새콤달콤한 맛이 봄철 입맛을 더욱 돋워줍니다.

이번엔 배말을 이용한 죽을 만들어 볼 텐데요. 먼저 껍데기와 살을 분리해서 살만 쏙 떼어내고요.

먹기 좋은 크기로 살을 다지고 참기름을 이용해 볶아주면 고소한 맛이 더욱 배가 됩니다.

배말이 어느 정도 익으면, 한 시간 정도 미리 불려둔 쌀을 넣습니다.

쌀알이 퍼질 때까지 주걱으로 저어가며 뭉근히 끓여주면 전복죽 저리 가라, 배말죽이 완성됩니다.

배말국도 만들어 볼 텐데요. 먼저 끓는 물에 배말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한 뒤 향긋한 쑥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배말 쑥국이 완성됩니다.

간장만 넣어도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대요.

이렇게 한상 차림이 완성됐습니다.

보양식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영양이 듬뿍 들어간 음식인데요.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배말이 들어가니까 시원하고 국물이 진짜 맛있어요."

요즘 주목 받고 있는 또 다른 해산물로 미역귀가 있습니다. 미역귀는 3월, 딱 이맘 때 수확하는데요. 미역귀는 원래 식감이 거칠어서 잘 안 먹었는데 이젠 달라졌대요.

<녹취> "이건 다 필요 없고 미역귀가 진짜다. 미역귀가"

씨를 퍼뜨리는 이 쭈글쭈글한 주름 속에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 들어있다는데요.

관련 연구 논문만 해도 1,20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미역귀에 많이 들어 있는 후코이단 성분 같은 경우에는 면역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잔병치레를 없애주고 암세포 주변에 혈관 생성을 억제하면서 암의 전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장에 가면 보통은 말린 미역귀로 볼 수 있는데요. 튀각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건미역귀를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후에 프라이팬에 볶아 주는데요. 마지막에 설탕을 솔솔 뿌리면 바삭하고 달콤한 미역귀 튀각이 됩니다.

반면, 생미역귀는 점액질 때문에 요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끓은 물에 살짝 데친 후 흐르는 물에 씻어주는데, 뜨거운 물과 찬물 순으로 헹구면 점액질이 없어집니다.

생미역귀는 장조림으로 만들어 먹는데요. 미역귀와, 표고버섯, 그리고 통마늘을 넣습니다.

표고버섯은 향과 풍미를 더하고, 마늘은 미역귀의 비린내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양념장에 넣고 십여 분간 끓여주면 됩니다. 간식과 밥반찬으로 좋겠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이색 해산물! 싱싱한 해산물로 건강한 봄 식탁 한 번 차려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충전! 여자의 아침] 거북손·배말·미역귀 알고 계시나요?
    • 입력 2015-03-24 08:19:19
    • 수정2015-03-24 10:17:5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은 스튜디오에 바다향이 가득한데요.

모은희 기자가 이색적인 해산물을 소개해준다고 합니다. 종류가 많네요?

<기자 멘트>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해산물 삼총사, 대령했습니다. 거북손, 배말, 미역귀인데요. 하나씩 볼까요?

이게 바로 거북손입니다. 말이 필요 없죠. 거북 손, 거북은 원래 발인데 손 모양과 진짜 닮았나요?

처음에 어떻게 이걸 먹을 생각을 했는지 신기해요.

이 작은 조개같은 것은 배말입니다. 간혹 보말하고 헷갈리는 분들 계신데, 보말은 고동처럼 둘둘 말리게 생겼고요.

배말은 이렇게 조개 모양이에요.

서로 다른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미역귀입니다.

귓바퀴처럼 우글쭈글해서 미역귀인데, 귀가 아니고 미역의 포자가 방출되는 생식기관입니다.

미역잎보다 훨씬 뻣뻣하죠.

이런 특이한 해산물들이 요즘 인기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먹는 거고 어디에 좋은 걸까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녹취> "거북손! 맛있겠다! "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등장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해산물이 있습니다. 이름도 생김새도 낯설지만 맛과 영양만큼은 뛰어나고요. TV 속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귀한 몸이 됐다는데요.

바로 거북손과 배말이 그 주인공입니다.

일반 마트나 수산시장에서도 구하기 어려워서,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찾는대요.

<인터뷰> 곽지환(온라인마켓 신선식품팀 매니저) : "최근 2월 한 달간 거북손을 포함한 해산물의 판매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크게 늘었습니다."

거북손과 배말은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에서 많이 서식하는데요. 화제의 주인공을 직접 보기 위해 경상남도 통영을 찾았습니다.

통영 선착장에서 40분을 달려 사량도에 도착했고요. 여기서 다시 배를 옮겨 타고 10여 분을 더 들어 갔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가요?

<인터뷰> 김춘갑(어민) :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어서 물살이 거칠고 센 곳에 (거북손과 배말이) 많이 있어요. 보세요. 많이 있잖아요."

아! 갯바위에 붙은 이게 거북손이군요. 삐죽삐죽 특이하게 생겼네요.

<녹취> "거북이 발 같다고 해서 거북손이라고 해요. "

진짜 거북발처럼 두툼한 발톱을 지닌 것 같네요, 비슷하죠? 배말 역시 갯바위에서 서식하는데요. 삿갓조개 혹은 작은 전복이라고도 불립니다.

<인터뷰>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 "배말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은 아르기닌이라는 성분이 혈류량을 좋게 해줘서 근육의 힘이 많이 생기게 합니다. 때문에 근력도 올려주고 정력에도 좋거든요. 거북손은 일종의 무인도의 영양식이라고 할 정도로 고단백이고 타우린 성분이 많은데 이 타우린 성분이 바로 간 해독을 해주고요. 고단백은 아미노산이 많아서 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에 좋습니다."

거북손과 배말을 채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칼이나 낫, 호미를 이용해서 밑부분을 싹 긁어내면 어렵지 않게 떨어져 나오는데요. 곳에 따라 함부로 캐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녹취> "날에는 (육지 사람은) 다 먹을 줄 몰랐는데 우리 어민들만 먹을 줄 알고, 삶아 보면 맛이 달면서 뒷맛이 쫀득쫀득하니 참 맛있어요. "

거북손과 배말, 그럼 어떻게 요리할까요. 갯바위에서 채취한 거북손은 헹궈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요.

거북손의 검은 부분을 제거하면 하얀 속살이 나오는데 이걸 그냥 초장에 찍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무침으로도 많이 먹는데요. 살을 발라내고 간장, 식초, 고추장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다양한 채소와 무치면 새콤달콤한 맛이 봄철 입맛을 더욱 돋워줍니다.

이번엔 배말을 이용한 죽을 만들어 볼 텐데요. 먼저 껍데기와 살을 분리해서 살만 쏙 떼어내고요.

먹기 좋은 크기로 살을 다지고 참기름을 이용해 볶아주면 고소한 맛이 더욱 배가 됩니다.

배말이 어느 정도 익으면, 한 시간 정도 미리 불려둔 쌀을 넣습니다.

쌀알이 퍼질 때까지 주걱으로 저어가며 뭉근히 끓여주면 전복죽 저리 가라, 배말죽이 완성됩니다.

배말국도 만들어 볼 텐데요. 먼저 끓는 물에 배말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한 뒤 향긋한 쑥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배말 쑥국이 완성됩니다.

간장만 넣어도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대요.

이렇게 한상 차림이 완성됐습니다.

보양식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영양이 듬뿍 들어간 음식인데요.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배말이 들어가니까 시원하고 국물이 진짜 맛있어요."

요즘 주목 받고 있는 또 다른 해산물로 미역귀가 있습니다. 미역귀는 3월, 딱 이맘 때 수확하는데요. 미역귀는 원래 식감이 거칠어서 잘 안 먹었는데 이젠 달라졌대요.

<녹취> "이건 다 필요 없고 미역귀가 진짜다. 미역귀가"

씨를 퍼뜨리는 이 쭈글쭈글한 주름 속에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 들어있다는데요.

관련 연구 논문만 해도 1,20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미역귀에 많이 들어 있는 후코이단 성분 같은 경우에는 면역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잔병치레를 없애주고 암세포 주변에 혈관 생성을 억제하면서 암의 전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장에 가면 보통은 말린 미역귀로 볼 수 있는데요. 튀각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건미역귀를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후에 프라이팬에 볶아 주는데요. 마지막에 설탕을 솔솔 뿌리면 바삭하고 달콤한 미역귀 튀각이 됩니다.

반면, 생미역귀는 점액질 때문에 요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끓은 물에 살짝 데친 후 흐르는 물에 씻어주는데, 뜨거운 물과 찬물 순으로 헹구면 점액질이 없어집니다.

생미역귀는 장조림으로 만들어 먹는데요. 미역귀와, 표고버섯, 그리고 통마늘을 넣습니다.

표고버섯은 향과 풍미를 더하고, 마늘은 미역귀의 비린내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양념장에 넣고 십여 분간 끓여주면 됩니다. 간식과 밥반찬으로 좋겠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이색 해산물! 싱싱한 해산물로 건강한 봄 식탁 한 번 차려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