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로 거래…중고생까지 ‘마약’ 침투

입력 2015.03.24 (17:27) 수정 2015.03.24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화면을 먼저 보신 다음에 좀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준비됐죠?

보여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부산에 있는 한 모텔 주차장에서 촬영된 CCTV 화면입니다.

승용차 한 대에서 수사관과 조직폭력배 공 씨가 몸싸움을 벌이며 차량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친 몸싸움 끝에 제압하려고 하자 어디선가 야구방망이를 든 공범이 나타나서 경찰에게 마구 휘두르죠.

다른 경찰관이 쫓아오자 공범이 급히 달아나고 필로폰을 들고 있던 이 남성은 현행범으로 붙잡히게 됩니다.

방망이를 맞은 경찰관은 8주간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인데 이게 현실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마약청정국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이제 옛날 얘기가 되는지,매해 50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되고요.

체포 과정에서 아까 화면에 잠깐 보셨지만 저렇게 다치는 경찰관들이 4-5백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중학생들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쉽게 거래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그 실태 앞서 보신 CCTV를 공개한 곳입니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의 이상한 팀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십니까?

▼야구방망이에 맞선 맨손의 경찰▼

-화면 보니까 마약사범들이 야구방망이를 막 휘두르던데 현장에서 검거할 때 참 애로가 많으시겠어요.

-예, 많습니다.

다른 형사업무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마약수사 업무는 늘 정신이 맑지 않은 환각상태에 있는 피의자들을 다뤄야 되기 때문에 늘 위험성이 있고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아까 화면을 보니까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던데요.

상해를 입은 경찰관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괜찮은 건가요?

-치료 진단은 8주 나왔지만 실제로 오른쪽 손가락 뼈 하나가 완전히 분쇄골절 돼가지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면 손가락을 잘라내야 한다더라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말이에요, 저희가...

예, 이상한 팀장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치료받고 있습니다.

▼마약사범 검거의 어려움은?▼

-이상한 팀장님, 보면 마약사범을 단속하는데 경찰관인데 저렇게 적게 투입되나 하는 생각도 사실은 들었어요.

아주 위험한 상황인데 혼자서 용감하게 대응은 했지만.

원래 저렇게 인원이 소규모로 투입돼요?

-아닙니다.

원래 다른 사범 검거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마약사범은 그 인원보다는 많은 인원이 갑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저희가 보통 마약사범들은 이렇게 상습투약을 하게 되면 늘 불안감을 느끼고 혈병이 많아지니까 집에도 잘 안 가고 늘 모텔 같은 데를 전전합니다.

이번에 체포영장 발부된 피의자가 모텔에 자주 간다고 해 가지고 자주 가는 모텔을 몇 명이서 수색을 하던 중에 우연히 차 안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체포하게 됐던 그런 과정이었는데 그게 마침 모종의 거래를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공범이 동료가 체포되는 거 보고 이렇게 달려들었던 것이고 즉시 저희 인원 보강해서 체포에 나섰습니다.

-우연한 돌발적 상황이었다는 얘기시죠?

▼마약 수사의 어려움은?▼

-현장에서 마약사범들을 많이 만나실 것 같은데 요새 마약 범죄가 좀 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체감하시나요?

-예.

요새 수치상으로, 통계상으로 보면 마약범죄가 많이 늘었다고 해서 혹시 국민들도 좀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데 마약은 다른 범죄와 달리 검거를 많이 하게 되면 발생률도 올라가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마약 수사관들이 좀 열심히 일해서 그렇고 전반적으로 보기에도 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통해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좀 확산되는 그런 느낌은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저희가 자료를 좀 준비했는데요.

2014년에 적발된 마약 밀수 건수를 보면요.

308건으로 약 1500억원이 적발됐고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해 5000여 명 이상의 마약사범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UN에서 정한 마약청정국이지만…▼

-현장에서도 이런 숫자를 저희가 보여드렸는데 마약사범이 확 늘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시는 건가요?

-예, 저희도 마약 청정국에서 벗어났다 이 정도까지는 못 느끼더라도 현장에서 보면 이게 마약이 들어올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지고 또 일반인들도 마약을 살 수 있는,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 채팅이라든지 해외 직구라든지 이런 식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통경로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허브가 신종 마약으로 젊은 사람들한테서많이 유통이 되고 있으니까 그런 것도 저희가 요새 많이 관심 가지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자들의 행태들을 저희가 모아봤는데요.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한 호텔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비닐에 싸인 신종 마약, 이른바 허브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컴퓨터 하다가 할 게 없어서 마약 같은 걸 심심해서 쳐봤는데 거기서 판다고 나오더라고요.

상대방도 신고 못하니까 괜찮겠다 해서 팔아봤어요.

-1월 19일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부근.

고급 외제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차선을 넘나듭니다.

칼을 소지하고 있다, 죽고 싶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운전자.

급히 뒤따라온 경찰차에 가로막혀서야 멈춰섭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차 문을 열어주지 않고 결국 경찰관이 상단봉 등을 이용해 앞유리를 깨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도 운전자는 차를 앞뒤로 움직여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를 시도합니다.

▼인터넷 SNS 통해 마약 거래▼

-이상한 팀장님, 지금 마약은 아주 은밀히 거래되는 걸로 아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많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관심 가지고 중점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익명이 보장되고 추적이 어려우니까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러니까 요새는 해외 직구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많이 유입되는 그런 실정인데 저희들도 지금 관심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중고생들까지 마약 확산▼

-그러다 보니까 연령층이 좀 낮아지는 것 같은데요.

마약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예, 맞습니다.

이게 청소년 흡연 이 정도로 빈번해서 그 정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더라도 이번에 저희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여고생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까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 호기심이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 같고.

▼새롭게 침투하는 ‘허브 마약’▼

또 가까운 일본 같은 데서 허브라는 그런 신종 마약도 들어오고, 쉽게 들어오고 접해지니까 그런 것 같은데.

어른들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은 절대로 이런 거 호기심도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상한 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넷·SNS로 거래…중고생까지 ‘마약’ 침투
    • 입력 2015-03-24 17:30:35
    • 수정2015-03-24 19:55:01
    시사진단
-이번에는 화면을 먼저 보신 다음에 좀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준비됐죠?

보여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부산에 있는 한 모텔 주차장에서 촬영된 CCTV 화면입니다.

승용차 한 대에서 수사관과 조직폭력배 공 씨가 몸싸움을 벌이며 차량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친 몸싸움 끝에 제압하려고 하자 어디선가 야구방망이를 든 공범이 나타나서 경찰에게 마구 휘두르죠.

다른 경찰관이 쫓아오자 공범이 급히 달아나고 필로폰을 들고 있던 이 남성은 현행범으로 붙잡히게 됩니다.

방망이를 맞은 경찰관은 8주간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인데 이게 현실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마약청정국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이제 옛날 얘기가 되는지,매해 50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되고요.

체포 과정에서 아까 화면에 잠깐 보셨지만 저렇게 다치는 경찰관들이 4-5백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중학생들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쉽게 거래하는 사건도 발생했는데요.

그 실태 앞서 보신 CCTV를 공개한 곳입니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의 이상한 팀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십니까?

▼야구방망이에 맞선 맨손의 경찰▼

-화면 보니까 마약사범들이 야구방망이를 막 휘두르던데 현장에서 검거할 때 참 애로가 많으시겠어요.

-예, 많습니다.

다른 형사업무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마약수사 업무는 늘 정신이 맑지 않은 환각상태에 있는 피의자들을 다뤄야 되기 때문에 늘 위험성이 있고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아까 화면을 보니까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던데요.

상해를 입은 경찰관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괜찮은 건가요?

-치료 진단은 8주 나왔지만 실제로 오른쪽 손가락 뼈 하나가 완전히 분쇄골절 돼가지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면 손가락을 잘라내야 한다더라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말이에요, 저희가...

예, 이상한 팀장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치료받고 있습니다.

▼마약사범 검거의 어려움은?▼

-이상한 팀장님, 보면 마약사범을 단속하는데 경찰관인데 저렇게 적게 투입되나 하는 생각도 사실은 들었어요.

아주 위험한 상황인데 혼자서 용감하게 대응은 했지만.

원래 저렇게 인원이 소규모로 투입돼요?

-아닙니다.

원래 다른 사범 검거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마약사범은 그 인원보다는 많은 인원이 갑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저희가 보통 마약사범들은 이렇게 상습투약을 하게 되면 늘 불안감을 느끼고 혈병이 많아지니까 집에도 잘 안 가고 늘 모텔 같은 데를 전전합니다.

이번에 체포영장 발부된 피의자가 모텔에 자주 간다고 해 가지고 자주 가는 모텔을 몇 명이서 수색을 하던 중에 우연히 차 안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체포하게 됐던 그런 과정이었는데 그게 마침 모종의 거래를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공범이 동료가 체포되는 거 보고 이렇게 달려들었던 것이고 즉시 저희 인원 보강해서 체포에 나섰습니다.

-우연한 돌발적 상황이었다는 얘기시죠?

▼마약 수사의 어려움은?▼

-현장에서 마약사범들을 많이 만나실 것 같은데 요새 마약 범죄가 좀 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체감하시나요?

-예.

요새 수치상으로, 통계상으로 보면 마약범죄가 많이 늘었다고 해서 혹시 국민들도 좀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데 마약은 다른 범죄와 달리 검거를 많이 하게 되면 발생률도 올라가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마약 수사관들이 좀 열심히 일해서 그렇고 전반적으로 보기에도 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통해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좀 확산되는 그런 느낌은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저희가 자료를 좀 준비했는데요.

2014년에 적발된 마약 밀수 건수를 보면요.

308건으로 약 1500억원이 적발됐고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해 5000여 명 이상의 마약사범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UN에서 정한 마약청정국이지만…▼

-현장에서도 이런 숫자를 저희가 보여드렸는데 마약사범이 확 늘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시는 건가요?

-예, 저희도 마약 청정국에서 벗어났다 이 정도까지는 못 느끼더라도 현장에서 보면 이게 마약이 들어올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지고 또 일반인들도 마약을 살 수 있는,인터넷이라든지 스마트폰 채팅이라든지 해외 직구라든지 이런 식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통경로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허브가 신종 마약으로 젊은 사람들한테서많이 유통이 되고 있으니까 그런 것도 저희가 요새 많이 관심 가지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자들의 행태들을 저희가 모아봤는데요.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한 호텔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비닐에 싸인 신종 마약, 이른바 허브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컴퓨터 하다가 할 게 없어서 마약 같은 걸 심심해서 쳐봤는데 거기서 판다고 나오더라고요.

상대방도 신고 못하니까 괜찮겠다 해서 팔아봤어요.

-1월 19일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부근.

고급 외제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차선을 넘나듭니다.

칼을 소지하고 있다, 죽고 싶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운전자.

급히 뒤따라온 경찰차에 가로막혀서야 멈춰섭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차 문을 열어주지 않고 결국 경찰관이 상단봉 등을 이용해 앞유리를 깨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도 운전자는 차를 앞뒤로 움직여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를 시도합니다.

▼인터넷 SNS 통해 마약 거래▼

-이상한 팀장님, 지금 마약은 아주 은밀히 거래되는 걸로 아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많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관심 가지고 중점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익명이 보장되고 추적이 어려우니까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러니까 요새는 해외 직구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많이 유입되는 그런 실정인데 저희들도 지금 관심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중고생들까지 마약 확산▼

-그러다 보니까 연령층이 좀 낮아지는 것 같은데요.

마약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예, 맞습니다.

이게 청소년 흡연 이 정도로 빈번해서 그 정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더라도 이번에 저희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여고생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까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 호기심이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 같고.

▼새롭게 침투하는 ‘허브 마약’▼

또 가까운 일본 같은 데서 허브라는 그런 신종 마약도 들어오고, 쉽게 들어오고 접해지니까 그런 것 같은데.

어른들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은 절대로 이런 거 호기심도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상한 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