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14년간 성폭행한 아버지…큰 딸은 결국 자살

입력 2015.03.24 (19:21) 수정 2015.03.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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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자매를 10년 넘게 성폭행한 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성폭행 후유증을 앓아왔던 자매는 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동생도 자살을 시도하다가 구조했습니다.

친족 성범죄는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아 더욱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6일 새벽 서울 한남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여성이 구조됐습니다.

투신 이유를 조사하던 경찰은 충격적인 진술을 듣게 됩니다.

친 아버지로부터 오랫동안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것입니다.

<녹취> 육영민(구조 경찰관) : "친부한테 당했던 일들에 대해서 어렸을 때 일이라서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았고, '어머니한테 죄송하다, 언니가 너무 보고싶다' 이런 식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고, 이 여성의 한살 위인 언니 역시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알아오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두 자매는 20여 년 전 친척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고아원에 보내겠다"는 협박 뿐.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털어놓으며 혹시라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여러분은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녹취> 박미혜(경감/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 "어렸을 때부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강하게 저항을 하거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성폭력 상담소, 해바라기 센터 등으로 전화를 주셔서 상담을 하시면..."

경찰은 작은딸과 어머니가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이를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994년부터 14년 동안 지속적으로 두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아버지 54살 김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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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매 14년간 성폭행한 아버지…큰 딸은 결국 자살
    • 입력 2015-03-24 19:23:57
    • 수정2015-03-24 20: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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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자매를 10년 넘게 성폭행한 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성폭행 후유증을 앓아왔던 자매는 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동생도 자살을 시도하다가 구조했습니다.

친족 성범죄는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아 더욱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6일 새벽 서울 한남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여성이 구조됐습니다.

투신 이유를 조사하던 경찰은 충격적인 진술을 듣게 됩니다.

친 아버지로부터 오랫동안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것입니다.

<녹취> 육영민(구조 경찰관) : "친부한테 당했던 일들에 대해서 어렸을 때 일이라서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았고, '어머니한테 죄송하다, 언니가 너무 보고싶다' 이런 식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고, 이 여성의 한살 위인 언니 역시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알아오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두 자매는 20여 년 전 친척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고아원에 보내겠다"는 협박 뿐.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털어놓으며 혹시라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여러분은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녹취> 박미혜(경감/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 "어렸을 때부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강하게 저항을 하거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성폭력 상담소, 해바라기 센터 등으로 전화를 주셔서 상담을 하시면..."

경찰은 작은딸과 어머니가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이를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994년부터 14년 동안 지속적으로 두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아버지 54살 김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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