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중부 대가뭄 ‘신음’…산과 들 타들어간다

입력 2015.03.27 (21:13) 수정 2015.03.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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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중부지방의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물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이정훈 기자가 한강 상류의 댐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중부 대가뭄, 한강도 위협한다▼

<리포트>

북한강의 수원 소양강댐.

하루하루 물이 말라가 퇴적층이 누렇게 드러납니다.

상류로 올라가면 강바닥이 드러납니다.

어선과 선착장 시설물이 맨땅에 올라섰고,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집니다.

남한강 상류 충주댐의 수위도 준공 이후 3번째로 낮은 단계까지 내려갔습니다.

실개천으로 변한 물줄기.

한때 물이 가득했던 자리는 황토로 변해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수몰됐던 집터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기자 멘트>

북한강의 소양강댐, 남한강의 충주댐 모두 합쳐도 예년에 비해 저수량이 7억 톤이나 부족합니다.

서울 시민이 2백일 동안 쓸 수 있는 물입니다.

지난 한해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 불과해 물 유입량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는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그리고 생활용수로 나뉩니다.

한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류는 이미 포기했고, 현재 저수량으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심사입니다.

6월 말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위가 4.7미터 더 내려가면 농업용수를, 5미터 더 낮아지면 생활용수까지 줄여야 합니다.

한강이 위협받는 만큼 작은 하천이나 저수지에 기대는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가뭄 피해 상황을 이어서 김성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부 대가뭄…물부족 곳곳 아우성▼

<리포트>

공업용수를 대는 경기 북부의 저수지입니다.

취수구 주변에만 물이 남아 가장자리는 완전히 말랐습니다.

쩍쩍 갈라지는 바닥에서 흙먼지만 날립니다.

인근 하천도 맨땅을 드러낸 지 오래입니다.

산업단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취수시설이지만, 지난겨울부터 하천이 바짝 메말라 있어 전혀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수지와 하천물에 의지했던 염색 산업단지는 1.7배 비싼 수돗물을 쓰고 있습니다.

한 달에 1억 8천만 원의 물값이 더 들어가고, 하루 8시간씩 공장을 세워야 합니다.

<인터뷰> 이상희(염색업체 대표) : "물이 없어 가지고 작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우리 물 공급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계곡 물이 말라버린 산간마을은 지난겨울부터 식수를 퍼 나릅니다.

강원도는 8개 마을에서 3천6백 톤의 먹는 물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영농철이 시작되자 감자 씨 뿌리기 준비가 한창이지만, 흙은 하얗게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싹이나 틔울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안준섭(강원도 춘천시 농민) : "땅이 너무 메말라 가지고 안돼요. 심어봤자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더구나 6월까지 중부지방은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거란 기상청 전망까지 나와 있어. 가뭄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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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중부 대가뭄 ‘신음’…산과 들 타들어간다
    • 입력 2015-03-27 21:16:05
    • 수정2015-03-28 07:28:39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중부지방의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물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이정훈 기자가 한강 상류의 댐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중부 대가뭄, 한강도 위협한다▼

<리포트>

북한강의 수원 소양강댐.

하루하루 물이 말라가 퇴적층이 누렇게 드러납니다.

상류로 올라가면 강바닥이 드러납니다.

어선과 선착장 시설물이 맨땅에 올라섰고,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집니다.

남한강 상류 충주댐의 수위도 준공 이후 3번째로 낮은 단계까지 내려갔습니다.

실개천으로 변한 물줄기.

한때 물이 가득했던 자리는 황토로 변해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수몰됐던 집터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기자 멘트>

북한강의 소양강댐, 남한강의 충주댐 모두 합쳐도 예년에 비해 저수량이 7억 톤이나 부족합니다.

서울 시민이 2백일 동안 쓸 수 있는 물입니다.

지난 한해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 불과해 물 유입량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댐에서 공급되는 용수는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그리고 생활용수로 나뉩니다.

한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류는 이미 포기했고, 현재 저수량으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심사입니다.

6월 말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위가 4.7미터 더 내려가면 농업용수를, 5미터 더 낮아지면 생활용수까지 줄여야 합니다.

한강이 위협받는 만큼 작은 하천이나 저수지에 기대는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가뭄 피해 상황을 이어서 김성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부 대가뭄…물부족 곳곳 아우성▼

<리포트>

공업용수를 대는 경기 북부의 저수지입니다.

취수구 주변에만 물이 남아 가장자리는 완전히 말랐습니다.

쩍쩍 갈라지는 바닥에서 흙먼지만 날립니다.

인근 하천도 맨땅을 드러낸 지 오래입니다.

산업단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취수시설이지만, 지난겨울부터 하천이 바짝 메말라 있어 전혀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수지와 하천물에 의지했던 염색 산업단지는 1.7배 비싼 수돗물을 쓰고 있습니다.

한 달에 1억 8천만 원의 물값이 더 들어가고, 하루 8시간씩 공장을 세워야 합니다.

<인터뷰> 이상희(염색업체 대표) : "물이 없어 가지고 작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우리 물 공급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계곡 물이 말라버린 산간마을은 지난겨울부터 식수를 퍼 나릅니다.

강원도는 8개 마을에서 3천6백 톤의 먹는 물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영농철이 시작되자 감자 씨 뿌리기 준비가 한창이지만, 흙은 하얗게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싹이나 틔울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안준섭(강원도 춘천시 농민) : "땅이 너무 메말라 가지고 안돼요. 심어봤자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더구나 6월까지 중부지방은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거란 기상청 전망까지 나와 있어. 가뭄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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