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 "안해본 것 없습니다. 다 해봤어요. 뭐 약초 달여 먹고...여행가서 쓸개즙 이런 것 욕심이 생겨서"
<녹취> : "지금까지 (체외수정) 횟수는 4번 그리고 모든 비용은 2천,3천 만원 정도"
<녹취> :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이런 얘기부터 '결혼한지 몇년인데 아직도 배에 든 것이 없니' 뭐 그런 말"
제 아이는 세살입니다.
아파트 단지안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오는 길인데요.
제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저는 마흔살이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24살이 됐을때 첫째인 제 누나가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16년이나 늦은 셈이지요.
과연 제 가족만의 일일까요.
이렇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것은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난임입니다.
난임 부부의 빠른 증가 실태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원 정책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5살 이 모씨, 결혼한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4,5년 전부터는 시간이 될때 마다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주된 일과입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의사)선생님을 좀 바꾼 편이에요. 맨 처음에는 유선생님에게 했다가 나중에는 신설동에 있는 선생님 한테도 해봤고"
부부 모두가 고령이란 것 말고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여전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희가 나이들어서 하다보니까 저도 난소 수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표준치 보다 낮은 상태고"
유기견을 입양해 집에서 개를 돌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씨는 요즘 인기가 있는 TV예능 프로그램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나온 것을 보면, 잠시도 눈을 뗄수 없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예쁘다 그런 생각."
<인터뷰> 권소정(차병원 연구원) : "(체외수정이 한 번만에 성공할때도 있고 몇번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기술차이인지?) 네, 어떤 물질을 좀더 첨가해주면 조금 더 난자수정이 잘된다건가 발달이 잘된다던지"
여성의 난자를 미리 채취해서 수정을 시도하는 체외 수정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이 때문에 비용이 최소 2백만원에서 최대 5백만원에 이릅니다.
정부에서는 출산 장려 조치의 하나로 1회 19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득과 연령에 따라 지원 대상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원횟수도 최대 6차례로 묶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횟수 제한에 가까워 질수록 대부분의 환자들이 압박감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제가 (신선배아이식)4차가 안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제 지원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되나..."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여성의) 피검사 수치로 정확하게 마치 과거 대입(학력고사)처럼 점수가 나오는 것 처럼 수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기다리는 거지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난임 부부로 진단받은 경우는 모두 20만 여명.
지난해 이들이 난임 치료에 지출한 의료비는 모두 249억원에 이릅니다.
정부는 최근 7년 동안 지원금액을 두배로 늘렸지만 난임 치료비는 해마다 1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경(제일병원 간호사) : "태명이 4찬만원인 애들도 있어요. 한 주기시술하는데 4,5백만원 든다고 하면 4천만원 금방되거든요."
난임 부부 카페 회원 체외수정위해 카드빚까지, 사채까지 썼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울었으니까
2017년부터는 난임 시술이 건강 보험 적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내년까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게 보건복지부의 입장입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건강보험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국고로 지원한다고 하면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이지요."
지방에 살고 있는 경우 난임 부부들은 더 큰 비용 부담에 시달려야 합니다.
병원들이 주로 대도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난임 여성 김 모씨 : "제주도에서 시간 맞춰서 와서 그 주변에서 차병원 주변 모텔에서 자고 진료 받고"
<인터뷰> 난임 가정 카페 회원 : "병원옆에 여기를 월세로 임대를 해서 월 200만원정도에 들여서 역삼동 병원을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방과 도시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육체적인 피로가 심각하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저는 시험관 시도하면서 몸이 다 망가진것 같아요."
복지부도 난임 부부를 위한 지역별 거점병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거점병원이 저희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긴하는데요. 일단 그부분 역할을 대학병원들이 좀 해주지못하는 건 저희도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실제 난임 치료중인 부부 4쌍 중 한 쌍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적으로 '난임'은 건강한 부부가 1년 동안 피임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 본 뒤에도 성과가 없을 경우 부부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난임 환자의 경우 정서적 결속력이 강한 특징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나 경험자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항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신뢰성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들이 사실처럼 알려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방 거주 난임 여성 : "확실히 성공률 차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기 서울쪽 병원이 50%가 휠씬 넘는데 지방에 있는 병원은 휠씬 못미치는 수치라고 들었어요."
난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주위 사람의 말만 믿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39살 난임 남성 : "지나다니면서 아기가 태어날수 있는 방법으로 괜찮다고 하는 음식들은 먹을 만큼 먹었던 것 같아요."
전통 보양식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안해본 것 없습니다. 다 해봤어요... 뭐 약초 달여 먹고 이런것 뭐 사서 다 해봤고...여행가서 쓸개즙 이런 것"
대부분 잘못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됩니다.
난임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를 이용하려는 상업적인 댓글도 상당수입니다.
<인터뷰> 난임 인터넷 카페 탈퇴자 : "인터넷 카페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이거 좋다고 하면 사게되잖아요. 안좋은 것도 좋다고 해서 파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쓴소리한 것에 대해 강제탈퇴를 당했지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믿고 따르다 시간만 허비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민간요법이라는 게 호르몬 성분을 가진 그런 약물도 있거든요. 약초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임신하고 반대되는 그런 결과를 빚는 경우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사이 난임 부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6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2007년 17만명 수준이었던 난임 환자는 지난해 20만 8천명으로 16%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남성 환자의 증가입니다.
여성환자는 14만 9천명에서 16만 명으로 7% 늘었지만, 같은 기간에 남성환자는 2만 8천여명에서 4만 7천여명으로 67% 증가했습니다.
남성 난임 환자가 이렇게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흡연과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이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던 인식이 바뀐 것도 원인입니다.
<인터뷰> 류상우(강남차병원 교수) : "병원에 부부가 같이 상담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그만큼 남성분들이 검사하는 비율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남성 난임이 차지는 비율이 높아진것도 사실이고요."
난임 부부들이 겪는 각종 스트레스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가족끼리 도를 넘어선 막말도 예삿일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밥값을 못한다'에서 부터 '네가 할 도리를 못하지 않았느냐' 아니면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
이같은 막말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부부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난임 여성 : "힘들어서 사람과 접촉을 다 끊게 되잖아요.주위 사람을 안만나고 아무래도 집안에만 있게 되고 우울증도 오고 그러는데"
4년 동안의 노력끝에 석달 전에 아들을 출산한 40살 임종화씨.
임씨도 주위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인터뷰> 임종화(40살) : "물론 상대방은 저희를 배려하기 때문에 감사하지만...회사생활에서나 그런 부분에서도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복지부에서는 2년 뒤 난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횟수와 지원 조건의 확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위원회가 대통령직속으로 격상됐다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0만 명의 난임 부부들이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실망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녹취> : "지금까지 (체외수정) 횟수는 4번 그리고 모든 비용은 2천,3천 만원 정도"
<녹취> :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이런 얘기부터 '결혼한지 몇년인데 아직도 배에 든 것이 없니' 뭐 그런 말"
제 아이는 세살입니다.
아파트 단지안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오는 길인데요.
제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저는 마흔살이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24살이 됐을때 첫째인 제 누나가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16년이나 늦은 셈이지요.
과연 제 가족만의 일일까요.
이렇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것은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난임입니다.
난임 부부의 빠른 증가 실태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원 정책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5살 이 모씨, 결혼한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4,5년 전부터는 시간이 될때 마다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주된 일과입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의사)선생님을 좀 바꾼 편이에요. 맨 처음에는 유선생님에게 했다가 나중에는 신설동에 있는 선생님 한테도 해봤고"
부부 모두가 고령이란 것 말고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여전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희가 나이들어서 하다보니까 저도 난소 수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표준치 보다 낮은 상태고"
유기견을 입양해 집에서 개를 돌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씨는 요즘 인기가 있는 TV예능 프로그램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나온 것을 보면, 잠시도 눈을 뗄수 없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예쁘다 그런 생각."
<인터뷰> 권소정(차병원 연구원) : "(체외수정이 한 번만에 성공할때도 있고 몇번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기술차이인지?) 네, 어떤 물질을 좀더 첨가해주면 조금 더 난자수정이 잘된다건가 발달이 잘된다던지"
여성의 난자를 미리 채취해서 수정을 시도하는 체외 수정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이 때문에 비용이 최소 2백만원에서 최대 5백만원에 이릅니다.
정부에서는 출산 장려 조치의 하나로 1회 19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득과 연령에 따라 지원 대상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원횟수도 최대 6차례로 묶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횟수 제한에 가까워 질수록 대부분의 환자들이 압박감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제가 (신선배아이식)4차가 안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제 지원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되나..."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여성의) 피검사 수치로 정확하게 마치 과거 대입(학력고사)처럼 점수가 나오는 것 처럼 수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기다리는 거지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난임 부부로 진단받은 경우는 모두 20만 여명.
지난해 이들이 난임 치료에 지출한 의료비는 모두 249억원에 이릅니다.
정부는 최근 7년 동안 지원금액을 두배로 늘렸지만 난임 치료비는 해마다 1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경(제일병원 간호사) : "태명이 4찬만원인 애들도 있어요. 한 주기시술하는데 4,5백만원 든다고 하면 4천만원 금방되거든요."
난임 부부 카페 회원 체외수정위해 카드빚까지, 사채까지 썼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울었으니까
2017년부터는 난임 시술이 건강 보험 적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내년까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게 보건복지부의 입장입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건강보험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국고로 지원한다고 하면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이지요."
지방에 살고 있는 경우 난임 부부들은 더 큰 비용 부담에 시달려야 합니다.
병원들이 주로 대도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난임 여성 김 모씨 : "제주도에서 시간 맞춰서 와서 그 주변에서 차병원 주변 모텔에서 자고 진료 받고"
<인터뷰> 난임 가정 카페 회원 : "병원옆에 여기를 월세로 임대를 해서 월 200만원정도에 들여서 역삼동 병원을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방과 도시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육체적인 피로가 심각하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저는 시험관 시도하면서 몸이 다 망가진것 같아요."
복지부도 난임 부부를 위한 지역별 거점병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거점병원이 저희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긴하는데요. 일단 그부분 역할을 대학병원들이 좀 해주지못하는 건 저희도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실제 난임 치료중인 부부 4쌍 중 한 쌍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적으로 '난임'은 건강한 부부가 1년 동안 피임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 본 뒤에도 성과가 없을 경우 부부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난임 환자의 경우 정서적 결속력이 강한 특징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나 경험자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항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신뢰성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들이 사실처럼 알려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방 거주 난임 여성 : "확실히 성공률 차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기 서울쪽 병원이 50%가 휠씬 넘는데 지방에 있는 병원은 휠씬 못미치는 수치라고 들었어요."
난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주위 사람의 말만 믿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39살 난임 남성 : "지나다니면서 아기가 태어날수 있는 방법으로 괜찮다고 하는 음식들은 먹을 만큼 먹었던 것 같아요."
전통 보양식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안해본 것 없습니다. 다 해봤어요... 뭐 약초 달여 먹고 이런것 뭐 사서 다 해봤고...여행가서 쓸개즙 이런 것"
대부분 잘못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됩니다.
난임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를 이용하려는 상업적인 댓글도 상당수입니다.
<인터뷰> 난임 인터넷 카페 탈퇴자 : "인터넷 카페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이거 좋다고 하면 사게되잖아요. 안좋은 것도 좋다고 해서 파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쓴소리한 것에 대해 강제탈퇴를 당했지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믿고 따르다 시간만 허비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민간요법이라는 게 호르몬 성분을 가진 그런 약물도 있거든요. 약초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임신하고 반대되는 그런 결과를 빚는 경우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사이 난임 부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6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2007년 17만명 수준이었던 난임 환자는 지난해 20만 8천명으로 16%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남성 환자의 증가입니다.
여성환자는 14만 9천명에서 16만 명으로 7% 늘었지만, 같은 기간에 남성환자는 2만 8천여명에서 4만 7천여명으로 67% 증가했습니다.
남성 난임 환자가 이렇게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흡연과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이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던 인식이 바뀐 것도 원인입니다.
<인터뷰> 류상우(강남차병원 교수) : "병원에 부부가 같이 상담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그만큼 남성분들이 검사하는 비율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남성 난임이 차지는 비율이 높아진것도 사실이고요."
난임 부부들이 겪는 각종 스트레스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가족끼리 도를 넘어선 막말도 예삿일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밥값을 못한다'에서 부터 '네가 할 도리를 못하지 않았느냐' 아니면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
이같은 막말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부부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난임 여성 : "힘들어서 사람과 접촉을 다 끊게 되잖아요.주위 사람을 안만나고 아무래도 집안에만 있게 되고 우울증도 오고 그러는데"
4년 동안의 노력끝에 석달 전에 아들을 출산한 40살 임종화씨.
임씨도 주위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인터뷰> 임종화(40살) : "물론 상대방은 저희를 배려하기 때문에 감사하지만...회사생활에서나 그런 부분에서도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복지부에서는 2년 뒤 난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횟수와 지원 조건의 확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위원회가 대통령직속으로 격상됐다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0만 명의 난임 부부들이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실망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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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임, 그들만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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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30 00:05:44
- 수정2015-03-30 00:18:59

<녹취> : "안해본 것 없습니다. 다 해봤어요. 뭐 약초 달여 먹고...여행가서 쓸개즙 이런 것 욕심이 생겨서"
<녹취> : "지금까지 (체외수정) 횟수는 4번 그리고 모든 비용은 2천,3천 만원 정도"
<녹취> :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이런 얘기부터 '결혼한지 몇년인데 아직도 배에 든 것이 없니' 뭐 그런 말"
제 아이는 세살입니다.
아파트 단지안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오는 길인데요.
제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저는 마흔살이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24살이 됐을때 첫째인 제 누나가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16년이나 늦은 셈이지요.
과연 제 가족만의 일일까요.
이렇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것은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난임입니다.
난임 부부의 빠른 증가 실태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원 정책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5살 이 모씨, 결혼한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4,5년 전부터는 시간이 될때 마다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주된 일과입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의사)선생님을 좀 바꾼 편이에요. 맨 처음에는 유선생님에게 했다가 나중에는 신설동에 있는 선생님 한테도 해봤고"
부부 모두가 고령이란 것 말고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여전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희가 나이들어서 하다보니까 저도 난소 수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표준치 보다 낮은 상태고"
유기견을 입양해 집에서 개를 돌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씨는 요즘 인기가 있는 TV예능 프로그램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나온 것을 보면, 잠시도 눈을 뗄수 없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예쁘다 그런 생각."
<인터뷰> 권소정(차병원 연구원) : "(체외수정이 한 번만에 성공할때도 있고 몇번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기술차이인지?) 네, 어떤 물질을 좀더 첨가해주면 조금 더 난자수정이 잘된다건가 발달이 잘된다던지"
여성의 난자를 미리 채취해서 수정을 시도하는 체외 수정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이 때문에 비용이 최소 2백만원에서 최대 5백만원에 이릅니다.
정부에서는 출산 장려 조치의 하나로 1회 19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득과 연령에 따라 지원 대상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원횟수도 최대 6차례로 묶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횟수 제한에 가까워 질수록 대부분의 환자들이 압박감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제가 (신선배아이식)4차가 안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제 지원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되나..."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여성의) 피검사 수치로 정확하게 마치 과거 대입(학력고사)처럼 점수가 나오는 것 처럼 수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기다리는 거지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난임 부부로 진단받은 경우는 모두 20만 여명.
지난해 이들이 난임 치료에 지출한 의료비는 모두 249억원에 이릅니다.
정부는 최근 7년 동안 지원금액을 두배로 늘렸지만 난임 치료비는 해마다 1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경(제일병원 간호사) : "태명이 4찬만원인 애들도 있어요. 한 주기시술하는데 4,5백만원 든다고 하면 4천만원 금방되거든요."
난임 부부 카페 회원 체외수정위해 카드빚까지, 사채까지 썼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울었으니까
2017년부터는 난임 시술이 건강 보험 적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내년까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게 보건복지부의 입장입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건강보험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국고로 지원한다고 하면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이지요."
지방에 살고 있는 경우 난임 부부들은 더 큰 비용 부담에 시달려야 합니다.
병원들이 주로 대도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난임 여성 김 모씨 : "제주도에서 시간 맞춰서 와서 그 주변에서 차병원 주변 모텔에서 자고 진료 받고"
<인터뷰> 난임 가정 카페 회원 : "병원옆에 여기를 월세로 임대를 해서 월 200만원정도에 들여서 역삼동 병원을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방과 도시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육체적인 피로가 심각하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저는 시험관 시도하면서 몸이 다 망가진것 같아요."
복지부도 난임 부부를 위한 지역별 거점병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거점병원이 저희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긴하는데요. 일단 그부분 역할을 대학병원들이 좀 해주지못하는 건 저희도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실제 난임 치료중인 부부 4쌍 중 한 쌍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적으로 '난임'은 건강한 부부가 1년 동안 피임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 본 뒤에도 성과가 없을 경우 부부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난임 환자의 경우 정서적 결속력이 강한 특징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나 경험자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항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신뢰성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들이 사실처럼 알려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방 거주 난임 여성 : "확실히 성공률 차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기 서울쪽 병원이 50%가 휠씬 넘는데 지방에 있는 병원은 휠씬 못미치는 수치라고 들었어요."
난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주위 사람의 말만 믿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39살 난임 남성 : "지나다니면서 아기가 태어날수 있는 방법으로 괜찮다고 하는 음식들은 먹을 만큼 먹었던 것 같아요."
전통 보양식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안해본 것 없습니다. 다 해봤어요... 뭐 약초 달여 먹고 이런것 뭐 사서 다 해봤고...여행가서 쓸개즙 이런 것"
대부분 잘못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됩니다.
난임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를 이용하려는 상업적인 댓글도 상당수입니다.
<인터뷰> 난임 인터넷 카페 탈퇴자 : "인터넷 카페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이거 좋다고 하면 사게되잖아요. 안좋은 것도 좋다고 해서 파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쓴소리한 것에 대해 강제탈퇴를 당했지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믿고 따르다 시간만 허비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민간요법이라는 게 호르몬 성분을 가진 그런 약물도 있거든요. 약초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임신하고 반대되는 그런 결과를 빚는 경우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사이 난임 부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6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2007년 17만명 수준이었던 난임 환자는 지난해 20만 8천명으로 16%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남성 환자의 증가입니다.
여성환자는 14만 9천명에서 16만 명으로 7% 늘었지만, 같은 기간에 남성환자는 2만 8천여명에서 4만 7천여명으로 67% 증가했습니다.
남성 난임 환자가 이렇게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흡연과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이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던 인식이 바뀐 것도 원인입니다.
<인터뷰> 류상우(강남차병원 교수) : "병원에 부부가 같이 상담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그만큼 남성분들이 검사하는 비율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남성 난임이 차지는 비율이 높아진것도 사실이고요."
난임 부부들이 겪는 각종 스트레스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가족끼리 도를 넘어선 막말도 예삿일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밥값을 못한다'에서 부터 '네가 할 도리를 못하지 않았느냐' 아니면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
이같은 막말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부부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난임 여성 : "힘들어서 사람과 접촉을 다 끊게 되잖아요.주위 사람을 안만나고 아무래도 집안에만 있게 되고 우울증도 오고 그러는데"
4년 동안의 노력끝에 석달 전에 아들을 출산한 40살 임종화씨.
임씨도 주위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인터뷰> 임종화(40살) : "물론 상대방은 저희를 배려하기 때문에 감사하지만...회사생활에서나 그런 부분에서도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복지부에서는 2년 뒤 난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횟수와 지원 조건의 확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위원회가 대통령직속으로 격상됐다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0만 명의 난임 부부들이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실망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녹취> : "지금까지 (체외수정) 횟수는 4번 그리고 모든 비용은 2천,3천 만원 정도"
<녹취> :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이런 얘기부터 '결혼한지 몇년인데 아직도 배에 든 것이 없니' 뭐 그런 말"
제 아이는 세살입니다.
아파트 단지안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오는 길인데요.
제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저는 마흔살이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24살이 됐을때 첫째인 제 누나가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16년이나 늦은 셈이지요.
과연 제 가족만의 일일까요.
이렇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것은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난임입니다.
난임 부부의 빠른 증가 실태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원 정책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5살 이 모씨, 결혼한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4,5년 전부터는 시간이 될때 마다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주된 일과입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의사)선생님을 좀 바꾼 편이에요. 맨 처음에는 유선생님에게 했다가 나중에는 신설동에 있는 선생님 한테도 해봤고"
부부 모두가 고령이란 것 말고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여전히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희가 나이들어서 하다보니까 저도 난소 수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표준치 보다 낮은 상태고"
유기견을 입양해 집에서 개를 돌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씨는 요즘 인기가 있는 TV예능 프로그램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나온 것을 보면, 잠시도 눈을 뗄수 없습니다.
<인터뷰> 45살 난임 여성 : "저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 예쁘다 그런 생각."
<인터뷰> 권소정(차병원 연구원) : "(체외수정이 한 번만에 성공할때도 있고 몇번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기술차이인지?) 네, 어떤 물질을 좀더 첨가해주면 조금 더 난자수정이 잘된다건가 발달이 잘된다던지"
여성의 난자를 미리 채취해서 수정을 시도하는 체외 수정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이 때문에 비용이 최소 2백만원에서 최대 5백만원에 이릅니다.
정부에서는 출산 장려 조치의 하나로 1회 19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득과 연령에 따라 지원 대상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원횟수도 최대 6차례로 묶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횟수 제한에 가까워 질수록 대부분의 환자들이 압박감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제가 (신선배아이식)4차가 안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제 지원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되나..."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여성의) 피검사 수치로 정확하게 마치 과거 대입(학력고사)처럼 점수가 나오는 것 처럼 수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기다리는 거지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난임 부부로 진단받은 경우는 모두 20만 여명.
지난해 이들이 난임 치료에 지출한 의료비는 모두 249억원에 이릅니다.
정부는 최근 7년 동안 지원금액을 두배로 늘렸지만 난임 치료비는 해마다 1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경(제일병원 간호사) : "태명이 4찬만원인 애들도 있어요. 한 주기시술하는데 4,5백만원 든다고 하면 4천만원 금방되거든요."
난임 부부 카페 회원 체외수정위해 카드빚까지, 사채까지 썼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울었으니까
2017년부터는 난임 시술이 건강 보험 적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내년까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게 보건복지부의 입장입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건강보험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국고로 지원한다고 하면 이 방법 밖에 없는 것이지요."
지방에 살고 있는 경우 난임 부부들은 더 큰 비용 부담에 시달려야 합니다.
병원들이 주로 대도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난임 여성 김 모씨 : "제주도에서 시간 맞춰서 와서 그 주변에서 차병원 주변 모텔에서 자고 진료 받고"
<인터뷰> 난임 가정 카페 회원 : "병원옆에 여기를 월세로 임대를 해서 월 200만원정도에 들여서 역삼동 병원을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방과 도시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육체적인 피로가 심각하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저는 시험관 시도하면서 몸이 다 망가진것 같아요."
복지부도 난임 부부를 위한 지역별 거점병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 : "거점병원이 저희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긴하는데요. 일단 그부분 역할을 대학병원들이 좀 해주지못하는 건 저희도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실제 난임 치료중인 부부 4쌍 중 한 쌍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적으로 '난임'은 건강한 부부가 1년 동안 피임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 본 뒤에도 성과가 없을 경우 부부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난임 환자의 경우 정서적 결속력이 강한 특징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나 경험자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항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신뢰성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들이 사실처럼 알려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방 거주 난임 여성 : "확실히 성공률 차이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기 서울쪽 병원이 50%가 휠씬 넘는데 지방에 있는 병원은 휠씬 못미치는 수치라고 들었어요."
난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주위 사람의 말만 믿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39살 난임 남성 : "지나다니면서 아기가 태어날수 있는 방법으로 괜찮다고 하는 음식들은 먹을 만큼 먹었던 것 같아요."
전통 보양식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40대 난임 여성 : "안해본 것 없습니다. 다 해봤어요... 뭐 약초 달여 먹고 이런것 뭐 사서 다 해봤고...여행가서 쓸개즙 이런 것"
대부분 잘못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됩니다.
난임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를 이용하려는 상업적인 댓글도 상당수입니다.
<인터뷰> 난임 인터넷 카페 탈퇴자 : "인터넷 카페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져요...이거 좋다고 하면 사게되잖아요. 안좋은 것도 좋다고 해서 파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쓴소리한 것에 대해 강제탈퇴를 당했지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믿고 따르다 시간만 허비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광문(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민간요법이라는 게 호르몬 성분을 가진 그런 약물도 있거든요. 약초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임신하고 반대되는 그런 결과를 빚는 경우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사이 난임 부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6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2007년 17만명 수준이었던 난임 환자는 지난해 20만 8천명으로 16%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남성 환자의 증가입니다.
여성환자는 14만 9천명에서 16만 명으로 7% 늘었지만, 같은 기간에 남성환자는 2만 8천여명에서 4만 7천여명으로 67% 증가했습니다.
남성 난임 환자가 이렇게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흡연과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이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던 인식이 바뀐 것도 원인입니다.
<인터뷰> 류상우(강남차병원 교수) : "병원에 부부가 같이 상담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그만큼 남성분들이 검사하는 비율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남성 난임이 차지는 비율이 높아진것도 사실이고요."
난임 부부들이 겪는 각종 스트레스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가족끼리 도를 넘어선 막말도 예삿일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40대 난임 여성 : "'밥값을 못한다'에서 부터 '네가 할 도리를 못하지 않았느냐' 아니면 '저 편하려고 애 안낳는 거지 요즘 것들은'"
이같은 막말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부부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난임 여성 : "힘들어서 사람과 접촉을 다 끊게 되잖아요.주위 사람을 안만나고 아무래도 집안에만 있게 되고 우울증도 오고 그러는데"
4년 동안의 노력끝에 석달 전에 아들을 출산한 40살 임종화씨.
임씨도 주위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인터뷰> 임종화(40살) : "물론 상대방은 저희를 배려하기 때문에 감사하지만...회사생활에서나 그런 부분에서도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복지부에서는 2년 뒤 난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횟수와 지원 조건의 확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위원회가 대통령직속으로 격상됐다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0만 명의 난임 부부들이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실망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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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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