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하루종일 피곤…나도 중금속 중독?

입력 2015.03.30 (08:16) 수정 2015.03.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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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진국일수록 감염과 관련된 질환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생활 환경은 지나치게 깨끗하고 편리한 쪽으로만 신경을 써 온 거 같아요.

편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들 때문에 현대인들은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중금속 중독에 대한 얘기 해볼 텐데요.

중금속이 왜 위험한 건가요?

<기자 멘트>

아주 적은 양으로도 해를 일으키기 때문인데요.

중금속은 '무거울 중', 그러니까 무거운, 밀도가 높은 금속을 가리킵니다.

철이나 수은, 납 같은 게 여기에 속하죠.

그런데 몸 속에 중금속이 쌓인다고 말할 때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같이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속도 넓은 의미로 포함시킵니다.

혹시 아무리 쉬어도 계속 피곤하신가요?

얼굴이 푸석하고, 두통ㆍ감기에 부쩍 시달린다, 이런 경우 몸 속에 중금속이 많이 쌓여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시간에는 중금속 검사 방법, 또 중금속을 배출하는 해독 방법 알아봅니다.

<리포트>

공업지대에 살거나 심각하게 오염된 물을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중금속 중독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량이라도 중금속에 장시간 노출되면 분해되지 않고, 몸에 계속 쌓이는 건데요.

중금속 대부분이 우리의 생활 환경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면 만성피로와 두통, 심하게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이 주부는 피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던 중, 탈모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천안(중금속 중독 환자) : "만성피로처럼 피곤하고 두통도 있고 최근에는 머리 감을 때마다 하수구가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병에 걸렸다 하기도 뭐해서 진료를 미뤄왔는데, 검사를 해봤더니 비소, 수은, 카드뮴이 허용치 이상 쌓여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세환(신경외과 전문의) : "중금속이라는 것은 환경오염 물질이기 때문에 곳곳에 흩어져 있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내 몸에 쌓이게 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두통이 온다든지, 만성피로가 온다든지, 손발이 저리다든지, 이런 증상이 오는데. (중금속이) 쌓이게 되면 중추신경 증상부터 심혈관계 증상 등 많은 증상이 다양하게 올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증상은 다 다르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중금속은 우리 몸에 어떤 경로로 들어올까요.

가장 흔한 건 수돗물인데요.

노후된 수도관을 통해 흘러나온 수돗물은 납을 함유할 수 있습니다.

쿠킹포일을 깔고 고기, 생선 등을 굽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숯불이나 가스불이 포일을 녹일 정도로 강하진 않지만, 소금 같은 양념과 만나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습니다.

캔 음료를 컵에 따르지 않고 입에 대고 마시면 침과 알루미늄이 만나 화학 반응이 일어납니다.

나들이 할 때 일회용품을 많이 쓰시는데요.

표백 또는 방부 처리가 되는 과정에서 비소나 과산화수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오염된 토양에서 나물을 채취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인터뷰> 서희선(교수/가철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 "나물이나 열매를 따 드실 때 토양 오염의 문제나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특히 봄의 불청객인 중국발 미세먼지의 20%는 중금속입니다.

납, 카드뮴, 비소 농도가 일반 대기보다 5배 가까이 높은데요.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코로 호흡하면 코 점막에서부터 중금속이 흡수되기 시작해, 폐에 이르렀을 때 카드뮴의 74%, 납의 42%가 축적됩니다.

입을 통해 위로 들어가는 건 더 심각한데요.

납은 71%, 카드뮴은 80%이상 인체에 남게 됩니다.

체내 중금속을 검사하려면 모발을 뽑거나 손톱 성분을 검사하기도 하고요.

채혈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채혈의 경우 대개 10분이면 검사가 끝나고 결과는 닷새 후에 받을 수 있습니다.

중금속 오염 정도가 얼마나 심각하냐에 따라 대처도 달라지는데요.

<인터뷰> 박승만('ㄴ'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 "급성 노출의 경우에는 피부에 묻었다든가, 또는 섭취한 경우에는 위장과 간 세척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적 노출의 경우에는 노출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히 체내 중금속은 대변으로 75%, 소변으로 20% 내보낼 수 있습니다. 땀으로도 일부 배출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서희선(교수/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 "땀이나 소변, 대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몸의 대사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 해독이 잘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이 적용됩니다."

중금속을 배출하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노폐물을 빼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죠.

녹차 속 타닌 성분도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김달래(한의사) : "해조류를 드시면 소변도 잘 나오고 미네랄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식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칡도 체내 중금속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인터뷰> 김달래(한의사) : "칡 속에는 폴리페놀이나 이소플라본, 코마린 같은 성분들과 칼륨과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중금속 이온을 대변으로 배설함으로써 해독 기능을 강화해줍니다."

칡을 활용한 중금속 배출 요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칡가루와 밀가루를 7대 3 비율로 칡을 더 많이 섞습니다.

설탕을 약간 넣어주면 쓴 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죽을 프라이팬에 넣고 노릇하게 지지면 칡부추전이 완성됩니다.

칡을 잘라 넣은 냄비에 물을 부어서 칡물을 우려냅니다.

밀가루와 약간의 전분에 아까 칡 우렸던 물을 넣고 반죽을 하는데요.

칡 우린 물이 반죽을 더욱 쫄깃하게 한대요.

바지락 육수에 면을 넣고 삶으면 칡 칼국수가 완성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칡에 대해 독을 풀어준다고 기술했는데요.

그만큼 몸 속의 안 좋은 성분을 빼내는 해독 작용을 한다는 거죠.

칡을 차로 우려서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금속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유해한 환경을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또 평소에 면역력과 신진대사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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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하루종일 피곤…나도 중금속 중독?
    • 입력 2015-03-30 08:19:39
    • 수정2015-03-31 08: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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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진국일수록 감염과 관련된 질환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생활 환경은 지나치게 깨끗하고 편리한 쪽으로만 신경을 써 온 거 같아요.

편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들 때문에 현대인들은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중금속 중독에 대한 얘기 해볼 텐데요.

중금속이 왜 위험한 건가요?

<기자 멘트>

아주 적은 양으로도 해를 일으키기 때문인데요.

중금속은 '무거울 중', 그러니까 무거운, 밀도가 높은 금속을 가리킵니다.

철이나 수은, 납 같은 게 여기에 속하죠.

그런데 몸 속에 중금속이 쌓인다고 말할 때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같이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속도 넓은 의미로 포함시킵니다.

혹시 아무리 쉬어도 계속 피곤하신가요?

얼굴이 푸석하고, 두통ㆍ감기에 부쩍 시달린다, 이런 경우 몸 속에 중금속이 많이 쌓여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시간에는 중금속 검사 방법, 또 중금속을 배출하는 해독 방법 알아봅니다.

<리포트>

공업지대에 살거나 심각하게 오염된 물을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중금속 중독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량이라도 중금속에 장시간 노출되면 분해되지 않고, 몸에 계속 쌓이는 건데요.

중금속 대부분이 우리의 생활 환경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면 만성피로와 두통, 심하게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이 주부는 피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던 중, 탈모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천안(중금속 중독 환자) : "만성피로처럼 피곤하고 두통도 있고 최근에는 머리 감을 때마다 하수구가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병에 걸렸다 하기도 뭐해서 진료를 미뤄왔는데, 검사를 해봤더니 비소, 수은, 카드뮴이 허용치 이상 쌓여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세환(신경외과 전문의) : "중금속이라는 것은 환경오염 물질이기 때문에 곳곳에 흩어져 있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내 몸에 쌓이게 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두통이 온다든지, 만성피로가 온다든지, 손발이 저리다든지, 이런 증상이 오는데. (중금속이) 쌓이게 되면 중추신경 증상부터 심혈관계 증상 등 많은 증상이 다양하게 올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증상은 다 다르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중금속은 우리 몸에 어떤 경로로 들어올까요.

가장 흔한 건 수돗물인데요.

노후된 수도관을 통해 흘러나온 수돗물은 납을 함유할 수 있습니다.

쿠킹포일을 깔고 고기, 생선 등을 굽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숯불이나 가스불이 포일을 녹일 정도로 강하진 않지만, 소금 같은 양념과 만나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습니다.

캔 음료를 컵에 따르지 않고 입에 대고 마시면 침과 알루미늄이 만나 화학 반응이 일어납니다.

나들이 할 때 일회용품을 많이 쓰시는데요.

표백 또는 방부 처리가 되는 과정에서 비소나 과산화수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특히 오염된 토양에서 나물을 채취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인터뷰> 서희선(교수/가철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 "나물이나 열매를 따 드실 때 토양 오염의 문제나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특히 봄의 불청객인 중국발 미세먼지의 20%는 중금속입니다.

납, 카드뮴, 비소 농도가 일반 대기보다 5배 가까이 높은데요.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코로 호흡하면 코 점막에서부터 중금속이 흡수되기 시작해, 폐에 이르렀을 때 카드뮴의 74%, 납의 42%가 축적됩니다.

입을 통해 위로 들어가는 건 더 심각한데요.

납은 71%, 카드뮴은 80%이상 인체에 남게 됩니다.

체내 중금속을 검사하려면 모발을 뽑거나 손톱 성분을 검사하기도 하고요.

채혈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채혈의 경우 대개 10분이면 검사가 끝나고 결과는 닷새 후에 받을 수 있습니다.

중금속 오염 정도가 얼마나 심각하냐에 따라 대처도 달라지는데요.

<인터뷰> 박승만('ㄴ'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 "급성 노출의 경우에는 피부에 묻었다든가, 또는 섭취한 경우에는 위장과 간 세척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적 노출의 경우에는 노출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히 체내 중금속은 대변으로 75%, 소변으로 20% 내보낼 수 있습니다. 땀으로도 일부 배출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서희선(교수/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 "땀이나 소변, 대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몸의 대사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 해독이 잘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이 적용됩니다."

중금속을 배출하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노폐물을 빼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죠.

녹차 속 타닌 성분도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김달래(한의사) : "해조류를 드시면 소변도 잘 나오고 미네랄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식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칡도 체내 중금속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인터뷰> 김달래(한의사) : "칡 속에는 폴리페놀이나 이소플라본, 코마린 같은 성분들과 칼륨과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중금속 이온을 대변으로 배설함으로써 해독 기능을 강화해줍니다."

칡을 활용한 중금속 배출 요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칡가루와 밀가루를 7대 3 비율로 칡을 더 많이 섞습니다.

설탕을 약간 넣어주면 쓴 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죽을 프라이팬에 넣고 노릇하게 지지면 칡부추전이 완성됩니다.

칡을 잘라 넣은 냄비에 물을 부어서 칡물을 우려냅니다.

밀가루와 약간의 전분에 아까 칡 우렸던 물을 넣고 반죽을 하는데요.

칡 우린 물이 반죽을 더욱 쫄깃하게 한대요.

바지락 육수에 면을 넣고 삶으면 칡 칼국수가 완성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칡에 대해 독을 풀어준다고 기술했는데요.

그만큼 몸 속의 안 좋은 성분을 빼내는 해독 작용을 한다는 거죠.

칡을 차로 우려서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금속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유해한 환경을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또 평소에 면역력과 신진대사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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