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 책임 회피 급급…피해 농가에 과태료 부과

입력 2015.03.30 (21:39) 수정 2015.03.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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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축산농가에 보급했던 구제역 백신이 실은 효능이 거의 없는 '물백신'이라는 KBS의 연속 단독 보도가 있었죠?

제조사에 이어 국제연구소도 이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농가 탓으로 돌리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제역 발생 이후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 온 정부는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은 농가에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효능이 떨어진다는 제조사의 분석 결과가 나오자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오순민(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장/지난달 27일) : "농가들의 요구 등이 있기 때문에 현재 (과태료 부과) 기준이 적절한 지 검토하고 적정 기준을 찾겠다는 거죠."

하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다며 전국적으로 452곳 축산농가에 2억3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습니다.

또 보상금을 삭감하기로 한 방침도 꺾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고도 과태료를 물게 된 축산 농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양돈 농가) : "(이동 제한에 걸려)사료값은 매달 2억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인데 해답이 없기 때문에 답답합니다."

한돈협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이른바 '물백신'을 공급한 정부 잘못이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손세희(한돈협회 이사) : "정부에서 농가가 잘못해서 문제가 발생됐다고 몰고 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자꾸 농가에서도 구제역 신고를 기피하게 되고."

백신 제조사에 이어 세계 구제역 표준 연구소인 퍼브라이트 연구소도 현재 사용하는 백신의 방어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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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백신’ 책임 회피 급급…피해 농가에 과태료 부과
    • 입력 2015-03-30 21:43:50
    • 수정2015-03-30 21: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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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축산농가에 보급했던 구제역 백신이 실은 효능이 거의 없는 '물백신'이라는 KBS의 연속 단독 보도가 있었죠?

제조사에 이어 국제연구소도 이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농가 탓으로 돌리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제역 발생 이후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 온 정부는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은 농가에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효능이 떨어진다는 제조사의 분석 결과가 나오자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오순민(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장/지난달 27일) : "농가들의 요구 등이 있기 때문에 현재 (과태료 부과) 기준이 적절한 지 검토하고 적정 기준을 찾겠다는 거죠."

하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다며 전국적으로 452곳 축산농가에 2억3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습니다.

또 보상금을 삭감하기로 한 방침도 꺾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고도 과태료를 물게 된 축산 농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양돈 농가) : "(이동 제한에 걸려)사료값은 매달 2억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인데 해답이 없기 때문에 답답합니다."

한돈협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이른바 '물백신'을 공급한 정부 잘못이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손세희(한돈협회 이사) : "정부에서 농가가 잘못해서 문제가 발생됐다고 몰고 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자꾸 농가에서도 구제역 신고를 기피하게 되고."

백신 제조사에 이어 세계 구제역 표준 연구소인 퍼브라이트 연구소도 현재 사용하는 백신의 방어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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