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모르게 인출’ 텔레뱅킹 사기범 잡았다

입력 2015.04.02 (21:26) 수정 2015.04.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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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금주도 모르게 통장에서 억대의 돈이 빠져 나갔다는 지난해 11월 KBS 보도와 관련해, 경찰이 돈을 빼간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구체적인 금융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은 뒤 자리를 뜹니다.

피해자의 농협통장에서 대포통장으로 몰래 이체해 놓은 돈을 인출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신(전자금융사기 피해자/지난해 11월) : "조그만 단독 주택을 구입할 돈이었어요. 사실 그게 나감으로 해서 집도 하나도 없고 다 날아간 거예요. 뭐든지 다."

이 씨 돈을 빼돌린 조직의 국내 조직원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 계좌에서 1억 2천만원을 빼낸 뒤 15개 차명계좌를 통해 중국 조직에 넘겼습니다.

일당은 인터넷전화의 발신 번호를 이 씨의 휴대전화 번호로 바꾼 뒤 텔레뱅킹에 접속했습니다.

금융사가 번호가 조작된 사실을 알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어 미리 확보한 이 씨의 계좌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이용해 돈을 옮겼습니다.

국내 조직원들은 검거됐지만, 범행을 주도한 중국 조직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이 씨의 금융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도 오리무중입니다.

<인터뷰> 함영욱(경찰청 IT금융범죄수사실장) : "스마트폰이라든지 피씨 노트북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객관적인 증거 분석을 했는데... 유출 경위에 대한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농협은 이 씨에게 피해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는 전화 발신번호를 조작하더라도 원 발신지를 금융기관이 확인할 수 있게 돼 유사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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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 진단] ① ‘사라진 농협 예금’ 이상 징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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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모르게 인출’ 텔레뱅킹 사기범 잡았다
    • 입력 2015-04-02 21:27:40
    • 수정2015-04-02 2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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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금주도 모르게 통장에서 억대의 돈이 빠져 나갔다는 지난해 11월 KBS 보도와 관련해, 경찰이 돈을 빼간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구체적인 금융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은 뒤 자리를 뜹니다.

피해자의 농협통장에서 대포통장으로 몰래 이체해 놓은 돈을 인출한 겁니다.

<인터뷰> 이상신(전자금융사기 피해자/지난해 11월) : "조그만 단독 주택을 구입할 돈이었어요. 사실 그게 나감으로 해서 집도 하나도 없고 다 날아간 거예요. 뭐든지 다."

이 씨 돈을 빼돌린 조직의 국내 조직원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 계좌에서 1억 2천만원을 빼낸 뒤 15개 차명계좌를 통해 중국 조직에 넘겼습니다.

일당은 인터넷전화의 발신 번호를 이 씨의 휴대전화 번호로 바꾼 뒤 텔레뱅킹에 접속했습니다.

금융사가 번호가 조작된 사실을 알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어 미리 확보한 이 씨의 계좌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이용해 돈을 옮겼습니다.

국내 조직원들은 검거됐지만, 범행을 주도한 중국 조직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이 씨의 금융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도 오리무중입니다.

<인터뷰> 함영욱(경찰청 IT금융범죄수사실장) : "스마트폰이라든지 피씨 노트북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객관적인 증거 분석을 했는데... 유출 경위에 대한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농협은 이 씨에게 피해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는 전화 발신번호를 조작하더라도 원 발신지를 금융기관이 확인할 수 있게 돼 유사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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